안녕하세요? 글쓰는건 첨이라 어떻게 써야할지 모르겠네요.
우선 저는 지난 여름 길드 모임에서 만난 여성 길드원과 그자리에서 첫눈에 반해 바로 사귀게 되었습니다.
팬션에서 술을 마시는데 제 옆에 앉아서 이야기하는 모습이 너무 예뻐 얘기하며 웃겨줬을 때 웃는 모습도 너무 예뻤습니다.
그녀도 제가 하루종일 고기 굽는 모습, 그리고 병이 떨어져 그걸 제가 직접 나서서 치우는 모습을 보고 남자답다고 생각했다며 그렇게 우리둘은 뜨거운 사랑이 시작되었습니다.
해어지고 그다음날 3시간동안 통화하며 자기는 나와 통화하는 내내 너무 재미있다며 이야기가 잘 통하는 내가 이상형에 가깝다고 너무 신기하다고 했습니다.
본인은 남자를 사귈때 마음을 잘 열지않아 사귀고도 한달여가 지나야 마음을 여는데 이렇게 하루만에 빠진게 첨이라며 너무 신기하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불타는 사랑이 시작되었습니다.
사귀고 곧 추석이었어서 추석 때 여친과 여친동생의 남친 이렇게 넷이서 만나기도 하며 정말 이여자와는 드디어 평생을 함께 할 반려자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40대 그녀는 30대입니다.
우리는 약간 장거리 연애(2시간가량)이었기에 저는 금요일 퇴근하자마자 여친을 보기 위해 달려가 주말 내내 함께 보내고 월요일 아침에 출근하는 것을 반복했습니다.
매일매일 보고싶다며 일주일이 너무 길다고 한탄고 가까웠으면 좋겠다 헤어지는게 너무 아쉽다며 같이 서울도 놀러가고 정말 꿈같이 뜨거운 사랑을 나눴습니다.
한달이 지나고 두달이 지날 때 쯤 제 친구의 결혼식에 같이 가기로 하였으나 토요일 결혼식인데 수요일에 갑자기 감기가 걸렸다며 주말에 못갈 수도 있을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어처구니가 없게도 아프다는 사람이 금요일 저녁에 술을 마시러가 밤1시가 다되야 집에 들어왔다며 카톡이 오는겁니다.
그전엔 집에갈 땐 항상 전화를 하더니 이번엔 그냥 들어왔다는 카톡이 전부였습니다.
이때부터 좀 찜찜하긴 했습니다.
결혼식을 다녀온 후 저는 또 곧바로 여친집을 향해 달려갔고 집에 갔더니 거실에 마스크를 낀 채 누워있었습니다.
이전같았으면 뽀뽀에 키스까지 했을 탠대 그날따라 감기옮긴다는 핑계로 뽀뽀조차 전혀 해주지 않는겁니다.
저는 내심 기분이 좀 상했지만 그래도 아프다니까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다음날인 일요일 저는 아침에 여친이 일어나기 전 게임을 하고 있었고 여친은 일어나서 제가 게임하는걸 보더니 자기도 이제 게임을 하겠다며 계정을 결제하였습니다.
(저희가 같이 하고 있던 게임은 계정을 결제 해야하는 게임이고 저는 한달 정도가 남아있는 상태였고 여친은 결제를 했다가 하지 않겠다며 환불을 한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그날 여친은 정말 하루종일 게임만 했습니다....
그런데 저녁에 되서 제가 여친이 레벨업을 하길래 길드창에 레벨업ㅊㅋㅊㅋ 라고 했더니 엄청 짜증을 내며
"아 이런거 진짜 싫어, 죽여버리고 싶어" 이러는겁니다.
길드 사람들은 우리 연애를 다 알고있는 상태였습니다.
저는 살다가 장난으로 하는 말이 아닌 사랑하는 사람에게 진짜 화가 나서 하는 죽여버리고싶다는 말을 처음 들었기에 넘 나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서 게임을 끄고 멍하니 있는데 한다는 변명이
"오빠 미안한데 미안하긴 한데 내가 오빠 팔을 부러트리기를 했어 죽이기를 했어?" 이런식으로 변명을 하는겁니다.
저는 정말 사랑스럽기만 하던 여친의 이런 언행이 너무나도 충격이여서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혹시 나랑 사귀는게 후회되는거라면 지금이라도 얘기해라"라구요.
제가 이런말을 한 이유는 이전부터 술만 마시면(전여친이 술을 많이 좋아해서 만나면 거의 매일 두병이상 마셨습니다.)
난 오빠랑 헤어질꺼야 오빠랑 결혼 안할건데~ 우리엄마한테 소개 안해줄건데~ 이런 말을 장난으로 계속 하기도 했고 그 주 결혼식 때 안오고 술마시러 간것도 있어서 그게 쌓여 이렇게 말을 하게 됐습니다.
그랬더니 하는말이 정말 차갑고 냉정한 말투로
"지금까지 내가 오빠를 사랑했던걸 의심하는거야? 사실 난 오빠를 우리 엄마한테 소개해줄 수 없어. 오빠가 모은돈이 있어? 나도 고작 이 아파트 전세가 다고 월급도 적어, 오빠도 쥐꼬리만한 월급에 모아놓은 돈도 없잖아?
내년에 오빠 사업이 잘될지 안될지 아무도 몰라. 나중에 내가 오빠를 사랑 안하게 될지, 오빠가 나를 사랑 안하게 될지 미래는 아무것도 모르는거야, 우리엄마는 안정적이고 용돈 많이 줄수 있는 그런 사위를 원해.우리엄마는 나를 엄청 아끼고 난 우리엄마한테 엄청 소중한 딸이야, 그래서 난 엄마가 반대하는 결혼은 절대 할 수 없어. 내가 엄마한테 오빠에 대해서 얼마나 변명을 하는지 알아?오빠 사업이 안될수도 있는거잖아 "
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이중으로 충격 받아 정말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대충 얘기가 끝나고 다음날 출근을 하고 너무 멍해졌습니다.
사실 저는 가족과함께 사업을 하던 도중 사업이 많이 지연되어 다시 직장에 취업한지 한달째였었습니다.
사업을 한다고 모아놓은 돈을 다 쓰게 되었고 빚도 약간 있었습니다.
사업은 가족분이 계속 진행하며 저는 퇴근하고 또 주말에 서류업무 등을 서포트 하는 식으로 같이 진행하고 있었으며 계약이 성사되면 내년 상반기에 투자금이 아주 크게 들어올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레고랜드 사태 이후 PF투자가 어려워질거란 뉴스를 보고 여친과 통화 중 래고랜드 사태때문에 우리회사 투자가 좀 어려워질 수도 있겠는데?라고 했던 말이 떠올랐습니다. 아마 그것 때문인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제가하는 사업은 PF투자와는 관련도 없었는데....괜한소릴 해버려서ㅠㅠ
암튼 그날 카톡도 대충대충 하다가 9시쯤 오빠 피곤해서 먼저 잘게 하고 카톡보냈더니(자기전 항상 통화했습니다)
뭐지?이렇게 답장이 왔고 다음날 아침 오빠 서운한거 있으면 얘기를 하라고 했습니다(전날 얘기가 안 서운할 리가 없잖아 ㅡㅡ)
그래서 전 죽여버리겠다는 말과 어머니께 소개 못시켜주겠단 말이 너무나도 충격이어서 생각 할 시간을 좀 갖자고 했습니다.
그러고 그날 저녁 생각을 정리한 뒤 통화를 하였으나 여친은 똑같은 소리를 반복하며 "오빠 나같으면 이런 자존심 상하는 소리를 들었으면 당장 해어지자고 그랬어"라는겁니다.
그래도 저는 자기야 나는 지금 사업을 성공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고 한번도 부정적으로 생각한적 없어.
내가 사업을 시작하면서 배운건 절대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고 미래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그 일이 이루어진다고 했어. 라며 잘 달래고 통화를 끝냈습니다.
사실 저 말은 나보고 해어지자고 얘기하라고 종용하는 말 아닌가요.
그러고 그 주에 사단이 났습니다...
여친이 생리를 해야하는데 하지 않는다는겁니다.
그래서 테스트기로 테스트를 했더니 두줄.....
그 얘기를 들은 저는 정말 미안하면서도 너무나도 기쁘고 행복에 겨워 퇴근하고 꽃다발을 들고 바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여친의 반응은 정말로 냉담했습니다...
테스터기를 사진으로 찍으니 찍지마!!하며 화를내고
우리 아기를 느끼고 싶어 배에 손을 얹었더니 하지마!!하고 짜증을 냈습니다....
너무 슬펐습니다...저는 그래도 임신을 하면 결혼과 애기 낳는걸 진지하게 생각할 줄 알았거든요
오빠생각은 어떠냐고 묻기에 난 너 의견에 따를게...라고 대답했습니다...왜냐면 너무 싫어하는 표정이 역력했거든요...
진짜 많이 슬펐습니다...
임신은 아마 3주 전 서울 놀러갔을 때(배란일 1주일 전) 호텔에서 콘돔을 끼지 않고 관계를 하다가 그냥 해도 되냐고 했더니 수줍게 끄덕이는 여친에게 키스를 하며 그렇게 안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전 배란일 일주일 전이면 임신 할 확율이 꽤 있다는걸 알고 있었고 여친도 과학선생이기 때문에 당연히 알고 그걸 승락했다는것은 자기도 나와의 미래를 정말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으로 받아들였었습니다.
불과 3주 전에요....
그런데 잠깐을 고민하던 여친은..."오빠...난 이 아이를 낳으면 평생 불행해질 것 같아"라고 했습니다....
나와 내 아이와 함께 사는것이 평생 불행한 일이라니...진짜 가슴이 찢어졌습니다...어떻게 평생 불행해질거라는 말을 내앞에서 그렇게 냉정하게 얘기할 수 있을까요...
그러곤 우선 내일 병원에 가서 확실한지 확인만 하고 오겠답니다.
확인을 해도 하루 이틀 뒤에 지울 수 있다며 말이죠.
그리고 다음날 여친은 조퇴를 내고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고 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오후 2시쯤...
그런데 낯선 남자가 받더니 xxx씨 xxx씨 남자친구 되시죠?
xxx씨의 임신 중절 수술에 동의하십니까? 라는 청천벽력같은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니아니...잠시 여자친구좀 바꿔주세요...자기야 근데 나 가슴이 너무 아파...내가 아무것도 못해준다는게....
오빠 우리 지우기로 한거 빨리 지우고 잊어버리자
저는 오늘 검사만 한다기에 달려가서 그래도 다시한번 설득하려고 했습니다...
그마저의 기회조차 사라지고 그렇게 제 아이는 사라져버렸습니다...
2~3주차 밖에 안됐기 때문에 아기집도 안생이고 수술도 5분이면 끝나고 간단합니다 라는 말과함께....
그날 일을 할 수 없었습니다...밖에 나가서 엉엉 울었습니다...정말 내 아이도 못지키는 제자신이 너무나 미웠습니다....
여친이 우리아이를 지우고 집으로 가는길에 전화를 했더니 많이 울었는지 목소리가 가라앉아있더군요...
운전중이라 이따 전화한다며 끊었습니다.
퇴근하고 달려가려고 했으나 혼자있고 싶다며 한사코 오지말라고 하더군요....그 힘든일을 혼자 치뤄놓고 애아빠로서 위로할 기회도 주지 않았습니다...그때 말 안듣고 달려갔어야 했는데ㅠㅠ
그날 제가 정신이 나가 9시쯤 잠들었다가 12시에 깼을 때...9시 30분쯤에 카톡이 와있었습니다.
오빠 난 지금의 상황을 도저히 극복할 수 없을것 같아 오빠가 나를 사랑하고 잘해주고 좋은 사람이라는걸 알지만 해어지는게 맞는거 같아 라고....
그 말을 보는 순간 저는 미쳐버렸습니다...
지난주에 들었던 그 설움과 아이를 지키지 못했다는 원망에 미쳐버릴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전 카톡 답장을....제가 쓴 카톡을 다시 생각하기도 싫습니다...
이 싸가지없는년아 어떻게 어머니에게 나랑 사귄다고 얘기하고부터 그렇게 확 바뀔 수 있어?
나보곤 돈 없는 남자 상관 없다더니 왜? 막상 어머니께 소개해주려고 보니 모아논거 쥐뿔도 없고 거지같이 보이든?
비록 내가 지금은 돈이 없어도 미래를 봐주는게 그렇게 어렵든?
그럼 애시당초 첨 만난 날 내 손을 잡지를 말았어야지!
내가 돈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부터 하고 이상형이니 마니 씨부렸어야지!!!
넌 어차피 속물었어 어머니 뒤에 숨어서 핑계대지마
라고....
그리고 몇마디 더 싸우다 때릴 기새라며 이렇게 된거 얼굴 볼 필요도 없으니 오빠 짐챙겨서 나가고 말하라길래
내가 피해야겠다고, 사랑하는 사람한테 죽여버리겠다고 하는걸 보니 고유정처럼 내가 죽을지도?아 이미 살인 한번 저질렀지?
30분도 고민안하고 단 하루만에 그렇게 지워버리는거 보고 뭐든 할거 같다고
이런말들을 해버렸습니다...
다음날 정신차리고 너무 후회됐습니다...사과의 카톡과 컴퓨터와 짐은 그냥 너 쓰라고 하고 말했습니다...너무너무 후회된다고....미안하다고....
나중에라도 내가 성공하면 다시 돌아갈테니 그땐 만나주지 않겠냐고...
그래 맞아 한번 내뱉은 말은 주워담을 수 없지 나는 잊지못할 상처를 받았고 오빠가 성공하고 온다고 해도 우리가 다시 시작하기엔 너무 멀리온거 같아 성공하길 바랄게...
그뒤로 저는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사랑과 우리사이에서 생겨난 아이를 잃은 슬픔이 동시에 와 끔찍할만큼 큰 고통의 우울증이 와버렸습니다...
회사에 아기 모형을 볼때마다...인터넷에 임신 육아 글을 볼 때마다 미칠것 같았습니다...
알아보니 당사자도 아닌데 낙태 후 스트레스 장애(PASS)가 온거더군요. 아빠도 올 수 있다고 합니다.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습니다. 매일매일 가만히 앉아 있다가 엎드려 울고, 바람쐬러 테라스 나갔다가 주저앉아서 울기를 계속 반복했습니다...
제정신이 아닌 상태에서 계속 여친에게 카톡하고 전화하도 했지만 전화하지말고 카톡으로 하라고 하고, 오빠는 나랑얘기하면 마음이 풀릴지는 모르겠으나 나에게 그런 말 한 사람 얼굴 보는건 나에게도 괴로운 일이라며 한사코 만나주지 않았습니다...이해는 됐습니다...
그래도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도대체 왜? 그리고 언제부터 나랑 해어질 마음이 생긴건지...정말 진짜로 어머니때문에 나랑 해어지기를 마음먹은건지.....내가 뭐 다른걸 잘못한건 아닌지....
최근까지도 그랬으나 약을 먹으며 이제야 마음이 추스러졌습니다.
제 인생이 가장 끔찍한 한달 반이었습니다...
아직 게임에 접속하면 전여친은 너무나도 열심히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저를 차단하고 게임하고 있습니다.
저는 여친이 저를 찼기 때문에, 그리고 길드장이 제 친구기 때문에 안나가고 있습다.
그래서 길드에서 같이 접속하면 아직도 그 트라우마 때문에 심장이 엄청 뛰어댑니다....
그녀에대한 감정은 인생 최고로 사랑했던 감정과 인생 최악의 고통스런 감정을 동시에 준 덕에 분노와 애증 아쉬움이 동시에 남아있습니다.
그녀를 정말 파괴시켜버리고 싶단 생각과 모든걸 다 용서하고 이해하자는 마음이 계속 교차되고 있습니다...
진짜 궁금합니다..어떻게 저렇게 냉정할 수 있는지...진짜 내가 돈이 없어서 저렇게 냉정하게 얘기한건지....
아이를 어쩜 저렇게 고민도 안하고 쉽게 지워버릴 수 있는건지....
그리고 나도 접속하는 게임에 아무렇지도 않게 들어와서 게임을 잘 할 수 있는건지....
이제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은 완전 사라졌지만, 만나서 한번 얘기라도 나누며 결자해지 하고 싶은데 완고히 차단당했습니다...
글이 너무너무 길었네요 ㅠㅠ
아직도 전 우울증 약을 먹어요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그녀에게 가장 감사한건 내 생에 가장 뜨거운 사랑을 한달간 나눌 수 있었던점, 그리고 그녀에 대한 분노로 내가 반드시 성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심어주었다는 점입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