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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결혼식 해야하나요..

쓰니 |2022.12.28 01:48
조회 15,219 |추천 18
한 밤 중에 너무 답답해서 글 남깁니다..
조언 좀 주세요

우선 저는 현재 미취학 아동인 연년생 아이 둘을 키우고 있어요
제목처럼 결혼식은 못 올리고 그냥 살고 있습니다.
남편이랑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반대가 심하다가 아이가 생겨 식을 못 올리고 살고 있어요

그런데 저는 오히려 좋더라구요..
주변에 결혼한 친구들 중에서도 결혼 준비하면서 힘들어 하는 걸 봤고.. 물론 아닌 사람들도 있겠지만 저는 그냥 스드메 하면 너무 힘들고 돈도 많이 들고 그냥 답답하고 그래요
무엇보다 지금 애가 둘인데 준비하려면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 것 같기도 하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친인척들 다 모아두고 그 중간에 서있는 다는게 별로.. 썩 내키는 상황은 아니라서요
주목받고 그런 분위기도 너무 싫고..
그래서 남편이 결혼식 얘기하면 항상 난 싫다고 애도 있는데 결혼식이 대수냐고 안한다고 반박을 엄청 했었어요
그래서 남편도 더이상 결혼식 얘기는 안꺼내구요
시댁에서도 식 올려야하지 않겠냐 계속 그러셨는데
첫 째 출산하고 1년쯤 후에 코로나 터지고
또 얼마 안가 둘째 생기고 또 코로나가 장기전이 되면서 여태 어영부영 안하게 되었는데

얼마전에 시아버님께서 암판정을 받으시고
남편에게 죽기전에 너 장가가는 모습은 보고싶다고
그렇게 말씀하셨데요..
실제로 지금 엄청 위독하거나 그런건 아니지만.. 연세가 있으셔서 남편도 뭔가 맘에 좀 걸리는지 그 얘기를 조심 스럽게 꺼내더라구요

처음에는 얘기 듣고 시아버님 소원이신데 들어드려야 하나 싶었어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 싫은거예요
아니 애가 이미 둘인데 결혼식이 뭐가 중요하지?
옛날 분들이야 식이 중요하실 수도 있지만..
그래도 당사자가 싫다는데 굳이 또 하라고 하시는 이유가 뭘까..
아가들이란 찍은 가족 사진 있어서 웨딩촬영도 안할꺼고 집안 어르신들께는 인사 드렸고..그런데 굳이 결혼식까지 해야되나 싶어요
사실 좀 민망하기도 하고요 온 동네방네 저 사고쳐서 이제 식올려요 소문내는 것도 아니고..
제가 사회 초년생에 아이가 생겨서 딱히 모아놓은 돈도 없는데
남편은 뭐 하게 된다면 자기가 다 알아서 하겠다며 걱정말라는데
글쎄요..저는 저희 부모님 손 빌릴 생각 전혀 없는데 혼자 준비하는게 가능은 한지..
저희 부모님께서는 너 하고싶은대로 하라고 하시는데 또 시아버님 생각하니 정말 그래도 되는건가 싶고..남편이 좀 밝고 낙천적인 성격인데 아버님 소식 듣고 마음이 영 안좋아 보여서 안쓰럽기도 한데
저는 그냥 지금 이대로도 네식구 행복하고 복닥복닥 좋은데
굳이 식을 올려야 하는 걸까요?
안한다고 하면 나중에 후회하게 될까요?

글이 너무 두서없고 엉망이라만..조언 좀 부탁드려요..
추천수18
반대수46
베플|2022.12.29 08:41
그동안 뿌려놓은 축의금받아서 살림에 보태주시려하는거 같습니다..
베플ㅇㅇ|2022.12.29 08:57
결혼식이 쓸데없는것같고 돈만 버리는것같아도 그 식을 하고 안하고의 차이는 있어요. 나중에 아이가 커서도 그렇고 그 형식이라는게 중요한 순간이 옵니다. 내 자식 뭐가 못나서 식도 못올리고 살고있나 라고 부모님들은 생각하시겠죠. 결혼이 왜 집안의 행사라고 하겠어요. 공식적으로 내 딸의 남편을 소개하는 자리이고, 내 아들의 아내를 소개하는 자리이고, 이제 마침내 어른으로 독립시키는 자리이며, 양가부모님께는 내 자식을 잘 키워 어른으로 첫 발을 내딛는 자리 축복으로 시작하게 하는 의미도있습니다. 부모님께는 일생의 자리이실텐데 자식의 결혼식을 보고싶으신게 당연하겠죠. 결혼이 둘만의 이벤트는 아닙니다. 작게라도 식장 알아보고 아니면 큰 식당이라도 빌려서 양가가족과 진짜 친한 친척 친구만 모시고 간단하게라도 올리세요. (뷔페) 그리고 식 올리고 나면 마음도 좀 달라지실거에요. 그게 뭐라고 .. 싶겠지만 그 차이가 있더라구요
베플남자ㅋㅋ|2022.12.29 09:25
당신이 겪을 그 약간의 민망함, 귀찮음, 두려움때문에 아버지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고싶지 않다고 말하면 솔직히 난 좀 정떨어질 것 같음;;
베플ㅇㅇ|2022.12.29 09:30
암판정까지 받은 시아버지 소원인데 그게뭐라고 못하겠다 우기는건지 이해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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