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게시판과 맞지 않는 글이지만 여기 여쭤보는 게 제일 도움이 될 것 같아 실례를 무릅쓰고 글을 써 봅니다.
저는 오늘부터 대학 정시 원서 접수를 앞두고 있는 재수생입니다. 올해 20살이에요.
제가 진학을 원하는 학과는 컴퓨터공학과인데, 부모님께서 반대가 심하세요. 수능 성적이 나오고 거의 1달 내내 서로 똑같은 말만 반복하는 것 같습니다.
명문대 진학할 만한 성적은 아니라 지방 국립대나 사립대 정도를 생각하고 있는데 부모님은 행정학과나 사회복지학과를 가서 공무원을 준비하거나 아니면 간호학과로 진학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입니다.
부모님이 자기 주변 자식들도 이름난 대학교 나와서도 취직 못하고 몇 년 허송세월하고 결국 공무원 준비하거나 간호학과 다시 진학하거나 하는 경우 많고 자주 들린다.
너는 1년이나 또래보다 뒤처져서 시작하는데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인생에서 1년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20대 때 1년은 격차가 금방 벌어진다. 나중에 따라잡을 수 없을 거다.
그리고 남자가 공대 나와도 취업이 힘든데 거기다 여자가 인서울도 아니고 지방 공대 나와서 어디 취직이 되겠냐고 중소기업 들어가서 승진도 남자에 비해 잘 안되고 너만 스트레스 받을 거다. 30대 중후반 넘어가면 기업체에서도 잘 안 뽑는다. 공무원이나 간호사는 결혼하고 임신하면 잠깐 쉬었다가 다시 일할 수도 있고 오래 일할 수도 있는데 뜬구름 잡지 말고 현실을 직시해라라고 말씀하세요.
저도 이해하거든요. 진짜 무슨 말인지 다 알겠는데 아직 꿈을 생각해도 되는 나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어머니께서 간호사셔서 50대지만 아직 직장에서 일을 하시고 계시거든요. 그래서 다른 40대 50대 여성분들은 일을 하고 계시다면 어떤 일을 하고 계시는지 궁금해요. 여자가 공대 나와서는 정말 40대부턴 일하기가 힘든 건지... 아직 겪어보지 못한 세상이라 잘 모르겠어요.
저는 그래도 제가 하고 싶은 분야에선 40대까진 일하고 싶어요. 더 일할 수 있으면 더 좋고요. 후엔 경험을 살려 교수로 일해보고도 싶습니다. 그저 꿈일 뿐이지만요.
물론 오래 일하는 것보다 30대 40대 초반에 벌 돈 다 벌고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사는게 제일 좋은 거란 걸 알지만 쉬운 게 아니니까요. 저는 대기업 IT 회사 들어가고 싶고 해보고 싶은 개발도 있고 흥미도 있는데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다는 게 조금 많이 걸리는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 저 잘못되라고 말씀하시는 게 아니라 다 저 잘 되라고 하시는 말씀인 걸 알아서 더 고민이 되는 것 같습니다.
혹시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