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다이어트는 24살 때였던 것 같아요. 인턴을 나갔는데 회사 과장이 여자 인턴들 쪼르르 앉혀놓고 손가락으로 한 명 한 명 짚으면서 날씬하고, 날씬하고, 날씬하고 하다가 저를 가르키더니 너는 아니네 ㅋ 이거 듣고 너무 충격받았었거든요. 그 때 제 키 몸무게가 165/66였어요. (그 손가락질 하던 과장은 참고로 배가 엄청 튀어나온 중년에 못생긴 남자였어요)
실은 저는 어릴 적 부모님이 이혼하고 할머니 밑에서 크면서 왕따도 당하고,, 이래저래 외모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어요. 먹는 것이 일단 중요했고 그게 뭐든 중요하지 않았죠. 정말 매일이 절벽 끝에 매달린 심정으로 살았어요.
취업을 하고 나서도 부모 배경이 없으니 남들보다 훨씬 힘들게 사회생활을 시작했죠. 제가 일하는 곳은 구체적으로는 말 못하지만 보통 여자들이 하지 않는 험한 일이에요. 돈은 많이 벌지만 내 딸이면 절대 안 보낼거야 이런 말 나오는 곳인데 여기 들어오고 첫 사수가 근데 너네 부모는 너를 버렸냐? 이런 식으로 말하는데..암튼 이게 중요한 건 아니지만 이런 직장임에도 예쁘고 날씬한 직원과 못생기고 뚱뚱한 직원 간 차별이 심하더라구요. 당연히 예쁘고 날씬한 직원은 그런 차별이 있다구? 이러겠지만 제 입장에서는 너무 많이 느껴졌어요.
예를 들면, 첫 발령지에서 제 입사 성적이 더 좋음에도 저를 외지로 보내고 같이 들어온 다른 동기를 대도시로 보내길래 제가 근무지 발령 조건이 뭐냐고 하니 저보고 인사팀 대리가 이러더라구요. "(제 이름) ㅇㅇ씨가 억척스럽게 잘 해낼 거 같으니 믿고 보내는거야." 그리고 정말 억척스럽게 거기서 1년 매일 울면서 일했습니다. 정말 힘들었어요.
제 나이 32살.. 이제는 정말 남들하고 비슷?하게 산다고 해야할까요.아직 갈 길이 멀긴 하지만 조금 숨통이 틔인다고 느껴져요. 이제는 정말 다이어트해서 외적으로 꾸며야겠다고 생각하고 독하게 다이어트 시작했습니다. 삶에 여유가 생기니 다이어트도 이제까지보다 쉽더라구요. 운동도 끊고 피부과도 다녀보고 식단도 샐러드 도시락 시켜먹어보고 무엇보다 옛날처럼 음식에 집착하지 않아요. 예전에는 뭔가 결핍된 걸 채우기라도 할 것마냥음식을 계속 찾았거든요.
그렇게 오늘 아침 몸무게를 재봤는데 난생 처음으로 58kg라는 숫자를 봤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기뻤어요. 제 키에 표준 몸무게가 58kg인데 표준은 되었잖아요.제 목표는 55kg이고 이 몸무게 이룰 때까지 열심히 해보려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 모두 성공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