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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동생 명의로 카드론 1500만원을 빌렸습니다.

ㅋㅋ |2023.01.08 12:02
조회 34,750 |추천 109
저희집은 겉보기엔 아주 화목한 가정입니다.

저는 기업에 취직해서 타지방 생활을 하며 안정적으로 살고 있는 30대,
동생은 본가에 부모님이랑 살며 집 근처 회사에 취직해 일정한 벌이를 하고 차분한 성격을 지니고 있는 20대 여성입니다.

집안 분위기는 부모님과 연락도 자주하고 사소한 일상 얘기도 자주 나누고 화목하고 좋습니다.
유복하지는 않지만 대학도 수도권에서 자취하며 사립 4년제 다니며 큰 문제없이 살아온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벌이는 들쑥날쑥하고, 한달의 수입은 적자~수천만원을 왔다갔다 하는데 적자일 때가 훨씬 많았던 겁니다.
제가 편하게 공부할 수 있었던 것은 집이 여유로워서가 아니라 부모님이 그때그때 손벌려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서였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된 저는 웬만하면 열심히 공부해서 장학금을 타거나, 학자금 대출로 등록금을 대고 취업한지 1년만에 다 갚았습니다.

이러한 부모님의 습관이 저와 동생이 취업해서도 계속되었습니다.
수천만원의 수입이 생기는 빈도는 점점 줄어들었습니다.
그렇지만 언젠가 한방이 온다는 마인드는 지속되고 있습니다.
돈 빌려 드리기를 거부하면, “우리가 너희를 어떻게 키웠는데.. 돈을 빌려서라도 너희 교육을 시켰다. 자식이 돼서 부모에게 그런것도 못해주나.” 라는 명목으로 돈을 많이 빌려갔습니다.

저는 대기업에 입사해서 돈을 모아, 전세였던 본가의 집을 구매해서 제 명의로 사서 자가집으로 만들어드렸습니다.
추가로 저에게 돈을 요구하실때 저는 “그만큼의 돈을 또 빌려드릴 수는 없다. 드릴수 있는 돈만 드릴테니 갚지마시라” 하며 수백만원정도를 수차례 챙겨드렸습니다. 이것보다 더 원하시면 당장 뛰어내려 자살하겠다. 내가죽는다. 라며 극단적으로 죽는 시늉까지 하며 말이죠.
이후 저는 거의 부모님과의 금전적인 거래를 끊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굉장히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러다보니 같이 사는 동생에게 지속적으로 문제가 생기고 있었습니다.
다소 거칠고 센 저의 성격과 다르게 동생은 본가에 살며, 금전적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고 수차례 여러카드로 카드론 대출을 받아왔던 것입니다.
오늘 동생을 추궁해보니 한 카드사에서만 신규로 1,500만원 카드론을 실행했다고 합니다.
카드론을 실행했다는것은 물론 월급의 100%를 드려도 모자랐다는 얘기입니다.

이와 같은 상황이 수년째 지속되었다고 합니다.
동생은 아픈 이력이 있고 아직도 매일 약을 챙겨먹고 있습니다.
아팠던 동생의 돈만큼은 제발 손대지 말아달라고 제가 빌고 또 빌고 신신당부 했었는데 말이죠.

연말에 나오는 보너스로 동생 빚을 갚는데는 큰 무리가 없으나, 그걸 갚는다고 부모님의 돈빌리는 습관이 없어질것 같진 않습니다.

동생이 너무 유순한 성격이라 부모님에게 세뇌를 당한것으로 보이고,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당장 자취라도 시켜야할지 고민입니다.

가장 친한 그 누구에게도 못했던 답답한 이 말을 여기에 써봅니다.
열심히 살고 노력해서 행복해져도.. 우리집에서 오직 나만 행복한가? 이래도 되나? 이런 마음이 계속 있어 한켠에 우울함이 자리잡네요..
추천수109
반대수2
베플ㅇㅇ|2023.01.08 12:31
유순한 동생 압박감에 무슨일 나면 어쩌누 걱정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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