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생일
쓰니
|2023.01.17 00:43
조회 13,829 |추천 57
서른살 맞이하는 생일이야 오늘이
알콜중독 아빠랑 매번 눈치보고 져주는 엄마를 보며
자라왔어 내가 서른살이 되면 힘이 세서 엄마를 지켜줄 수 있단
생각에 어렸을땐 내가 서른이 되는게 꿈이였어
근데 오늘도 변한건 없네
학교폭력 드라마 보면 가슴이 두근거려
나도 중고등학교때 왕따였거든
정말 내가 신발 갈아신으러 나오면 전교생이 수군거릴 정도였어
고등학교땐 그나마 나았는데 중학교땐 정말 심했어
이것도 서른이됬어도 절때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야
생일인데 연락없는게 너무 익숙해졌어
친구가 없거든 정말 한명도
친구들이 술자리말고 밥이라도 먹자 하면 난 술에 취한 아빠에게 엄마를 지켜야된다는 것때문에 모든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취소했어
어떤 친구는 나한테 밥먹자고 하는 마지막 연락이라고 안되면 다신 안본다했는데 답장엔 결국 집에 일이 생겨서 못먹는다했어
참 웃기지 지금도 그러고 있는데 달라진게 없어
제일 친한 친구 결혼식때 연락도 없더라 속마음 처음 터놓은 초등학교때 부터 친구인데 내 일들 털어놓으니 너네집 그럴줄 몰랐다며 잘사는줄만 알았다고 나중엔 귀찮아 하더라고 지금은 연락조차 안하고
직장에서 가끔보는 글들 보며 갑자기 하소연 하고싶어서 적었어
이렇게 적는게 맞는건지 모르겠지만 봐줘서 고마워
나는 이제 남의 불행을 보면서 그나마 살만 하다고 느끼는 그런사람이 되어버렸어 세상에선 내가 제일 불쌍해 우리엄마보다 더
그리고 나 자신한테 너무 미안해 한번뿐인 인생 이렇게밖에 못살아서
직장에선 말 잘 듣고 사람잘 사귀는 재밌는 직원이지만
난 이런 꼴인데 어떻해 나아지지가 않네
마흔살의 생일엔 어떨까
- 베플ㅇㅇ|2023.01.18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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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축하합니다
- 베플ㅇㅇ|2023.01.1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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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널 지켜야지 왜 네가 엄마를 지킴? 그리고 친구도 한쪽이 주기만 해선 유지안돼 아빠핑계 엄마핑계 그만대고 독립해 네 엄마는 자기 인생만 망가뜨려야지 왜 너까지 잡고 있냐 이혼하셔라 도와드리겠다 최후 통첩하고 고절하면 집나와 인연끊어 엄마 포기하지 않곤 친구는 물론이고 퇴근 후 집에서 작은 휴식도 못 얻어
- 베플ㅇ|2023.01.18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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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님이 지켜줄수 없어요. 엄마 선택입니다 아빠옆에있는건. 생각보다 복잡하게, 이혼싫다 무섭다 뒤에, 아주 끈덕진 애착으로 남편 옆에 있는거예요. 두들겨맞으면서도 저런 개차반같은놈에 대한 미묘한 도적적우월감, 알고보면 불쌍한남자다 나아니면 누가 챙겨주나 하는 기이한 책임감 성취감 다 뒤섞여서 안헤어지시는거예요. 자식이 본인을 조금씩 도와주면, 더 오래 버팁니다. 엄마가 정신적으로 건강하셨거나 자식의 안위가 더 우위에 있었다면 애 데리고 나왔을거예요. 솔직한 마음으론, 독립해서 따로 살면서 님이라도 정신적으로 좀 회복을 하면 좋겠어요. 엄마랑 같이 사는거는 추천하진 않지만(님 정신적고통은 아버지보다, 오히려 본인을 엄마랑 동일시하면서 엄마로부터 기인해보여요..지금 엄마가 아니면 님이 아버지랑 같이 살고있을리가 없구요) 한달에 한번쯤 엄마가 피신오는정도는 가능하겠지요... 분리되어서 회복하고, 엄마가 정말 나중에 도움을 필요로 할때 그때 도와드리세요.(이혼변호사를 찾는다든가, 자립할때 집 찾기 같이해드리고 간단하게라도 할먼한 사회활동을 서치한다든가..) 알콜중독자 아빠한텐 정말 아무것도 안하셔도(무연고자만드셔도 할말없음) 죄책감안느끼셔도 돼요. 님이 멀쩡해야 나중에 엄마가 노인돼서 요양원 들어가시면 들여다보고 자식이 서류나 처리해드릴 일이 있고 그래요. 님 부모님이 평범하신 분들이었다면 당연히 자식에게 바랐거예요, 님이 스스로를 위해 님의 인생을 사는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