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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했는데 명절날 친정에 왜 가냐는 시부모님...이게 뭔가요

초보새댁 |2023.01.23 15:30
조회 53,923 |추천 5

안녕하세요, 이제 막 결혼한 신혼 0년차 신입 며느리입니다. 맞벌이 부부이구요. 

결혼 전 시부모님께서 말씀하시는걸 들어보면(남편 옷입는거는 이제 며느리인 네가 챙기지 않으면 네가 욕먹는다, 와이셔츠도 좀 다려줬음 좋겠다 등등) 참 가부장적인 분들이시구나 라고 생각은 했지만 저랑 세대가 다르니 그러겠거니 하면서 내가 선택한 남편은 제가 챙겨준대도 스스로 알아서 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그런말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았었어요.

하지만 무시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제 탓일까요..하시는 말씀 하나하나가 상처가 되기 시작했어요.
결혼하고 이핑계 저핑계로 일주일에 한 번 주기로 시댁에 가서 밥도먹고 김장도하고 시부모님과 영화도 보러다니면서 친정식구보다도 시댁식구를 더 자주 봅니다.
그래도 이정도는 제가 폭발할 만큼의 힘듦은 아니었어요. 가족이 되는 과정이고, 조금 더 서로를 알고 싶어서 자주 보고싶어 하시는구나, 생각했지요.


하지만 시댁부모님들이 당연하듯 말씀하시는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힘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맞벌이 부부인데도 집안일은 당연히 제 일인 듯가져간 김치는 얼마나 먹었는지, 반찬은 무얼 해먹는지, 신혼집엔 언제 초대해서 며느리 밥상 받아볼 수 있는지, 30중반이면 나이가 있으니 피임하지 말고 빨리 아기를 가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갈 때마다 매주 합니다.
과일 깎으라고 해놓고 자고로 여자는 과일을 예쁘게 깎아야 예쁜 아기를 낳는다는 말은 아주 얕은 농담이구요. 심지어 제가 몸이 좀 안좋아보이니 바로 기대하시면서 생리를 하냐고 물으셔요,, 애기 낳아주라고 애기 잘 서는 약으로 유명한 한의원에서 한약까지 지어주셨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말씀도 하셨구요. 저희 결혼한지 두 달 밖에 되지 않았는데 말이죠.
이르다고는 생각했지만 저희가 딩크도 아닐 뿐더러 시부모님께서 나쁜거 하라고 하는게 아니니 그러려니 했어요.
그런 말들이 저를 압박주는 말들인 것 같아 스트레스는 받았지만 남편이 그런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 아니니 그냥 앞에서만 네네 하고 넘어가다가도 서서히 버겁기 시작하더라구요.


전날 명절에 친척 큰 집가서 모르는 사람들 틈에서 음식하고, 시댁와서 토탈 7시간 동안 기름 뒤집어쓰며 제사준비 하는 통에 힘들어서 영혼이 탈탈 털렸어요. 처음이라 긴장 한 탓도 있었구요.
심지어 저를 두고 두분이서 실랑이를 하세요. 시아버지가 어제 큰집가서 음식하는 것도 도왔으니 차례지내러는 며느리가 안가도 된다고 시댁에서 시어머니랑 차례지낼 준비 하면서 기다리라니까 시어머니께서 짜증내시면서 며느리 아끼느라 저렇게 말한다고 안가도 된다 해도 너는 가야 되는 거라면서 옷입고 따라나서라고 저한테 압박을 주시는 거에요. 
참고로 시어머니는 이제 안가십니다. 차례지내러.

저번에도 시아버지께서 요즘에는 딸이 좋다, 딸 하나만 낳아줘도 고맙겠다. 라고 하시는 말씀에 시어머니께서 발끈하시면서 마음에도 없는 소리 한다면서 그래도 아들은 있어야지 라고 말씀하시는 거 보면서(어머니께서 누나 둘에 늦둥이 아들인 제 남편을 낳으셨고 이 말은 상견례 때도 딸 둘있는 우리 엄마한테도 말씀하심) 어머니께서 아들 낳으려고 고생하셨구나 생각은 했지만 보상심리 처럼 보이는 말과 행동에 그 사이에서 저는 힘이들어요.

명절 당일에도 큰집 차례>시댁차례 지내기>시할머니 요양원에 면회 순서로 스케줄을 소화하고 나니 2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그 이후엔 시외가댁에 다녀온 후 가족들과 저녁을 먹는 스케줄을 짜고 계시더라구요.
시누이가
"쟤네부부 친정은 안보내줄거냐, 시외가댁은 우리끼리만 가자"
라고 말했더니 이번엔 시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씀이
친정에 왜가냐는 겁니다...결혼했는데 친정에는 시간날 때 내일이라도 가면 되지 왜 가녜요..
그리고 저희 친정은 이혼가정이라 두 분이 따로 사시니까 둘 중 어디를 갈거냐고 물으시대요?
저도 좀 속상해서 당연히 어머니께도 아버지께도 간다고 말씀드리니까, 둘다 가는거냐면서 굳이 되물으시더군요. 저는 시외가댁까지 인사를 벌써 세번째 갔는데..

무튼 그리 말씀드렸더니 시외가에 도착해서 인사하자마자 남편도 얼른 우리집 가려고 외투도 안 벗고 앉아 있었고, 어머니께서 두군데 다 들려야 하는데 너희도 그만 가보라 하셔서 눈치가 보이던 말던 그냥 인사하고 나와서 저희 집으로 갔어요.
친정아빠한테는 말도 못하고 집에서 밥먹는데 새삼 따뜻하게 느껴져서 눈물이 나오는걸 엄청 참았습니다.


명절 당일날 저는 저희집에 가면 안되는 건가요? 이런말을 들으면서도 무시하고 웃는 며느리가 되어야하는지, 남편한테 이야기 했더니 말도안되는 소리는 무시하고 제가 시부모님께서는 의미 두고 하지 않는 말을 그렇게 듣는부분도 있고, 의미가 있다해도 자기가 안그럴거기 때문에 그냥 무시하고 넘기래요. 그게 저한테는 참으라는 소리로 들려서 속이 턱 막혀요. 이말도 했더니 그러면 아예 보지 말고 지내라네요.
저는 분명 남편과 행복하고 싶어서 결혼을 했는데, 연애때도 싸우지 않던 우리가 시댁만 다녀오면 언성높이며 싸우게 되네요, 한 번 갔다 올 때마다 시부모님 얼굴 보는게 껄끄러워져요...먼저 결혼한 선배님들의 현명한 조언이 필요합니다. 어떻게 살아야 저희 부부가 평화로울 수 있을까요?*두서 없는 하소연+조언을 구하는 글 입니다. 혹시나 이 글을 보고 불편한 감정과 이해 안되는 문맥들이 있더라도 이해 부탁드립니다.



추천수5
반대수218
베플ㅇㅇ|2023.01.23 15:35
그걸 왜참아요? 이혼한부모님 둘다가는거냐고 하면 이혼하셨다고 제부모가 아닌건 아니지않냐고 딱부러지게 말씀하세요. 남편이 참으라고 하면 화도 내시고요. 인제 신혼이신데 평생 그렇게 사실거 아니면 자기주장말씀하세요. 글만 봐도 제가슴이 답답하네요
베플|2023.01.23 16:08
말을해요.말을. 시외할머니까지 찾아뵈고 왜 저는 제부모님 두분 보는게 이상한일인가요? 라고. 결혼초니까 이쁨받고 싶어하는 착한며느리병이 가장 심할때인건 아는데 시집식구들한테 이쁨? 그거 말이 좋아 이쁨이지 속내는 우리집에 들어온 만만한 남의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절대 진심으로 이뻐안해요. 평생을 죽어살아도 친자식처럼 안이뻐하고 일만번을 잘하다가 한번만 삐걱해도 천하에 빌어먹을 며 ㆍ느 ㆍ 리 이고요. 차라리 일만번을 말안듣는 못된 며느리였다 한번 잘하면 둘도 없는 효부에 고맙다고들 하는게 시짜붙은 사람들에요. 가기싫음 안가요. 싫어요. 한다고 세상 안무너지고 그분들한테 미움 받는다고 님 안죽어요. 참다 터트리면 예민하다 ㅆㄱㅈ 없다. 하지만 처음부터 안하면 그런말조차 안합니다. 식사할때만 입을 쓰지말고 싫어요.도 해보세요.
베플ㅇㅇ|2023.01.23 15:49
저 결혼 7년차 30대중반임. 30 넘어 결혼한 내친구들도 쓰니처럼 살길래 이 글보고 빡쳐서 댓글씀. 말을하세요. 결혼한지 두달밖에 안되서 어려운건 알겠는데 계속 선을 넘잖아요. 명절날 친정 왜 가냐면서 시외가는 왜가? 거기도 시집인가?ㅋㅋㅋ 할말하않 하지말고 할말하세요. 남편이 무시하라면서요. 말안하고 참으란 소리로 듣지말고 무시하고 니 뜻대로해라로 생각하세요. 딴소리하면 니가 무시하라매!! 하시고 말로 못받아칠꺼같으면 ㅈㄹ하던지 말던지하고 행동으로 걍 무시하고 거리둬요. 하긴 내친구들도 얘기해줘도 계속 그러는 애는 그렇게 살긴하네요. 자기가 바뀔 생각을 해야지.
베플ㅇㅇ|2023.01.23 15:39
아진심 주둥아리 치고싶네.. 남편이 남의편같으면 그냥 이혼하는게 나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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