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난방 틀 돈 없어서 거실에서 1인용 장판 하나 취침모드로 해놓고 거기서 엄마 아빠랑 같이 잠.
뜨거운 물도 잘 안나와서 물 가스레인지로 끓여서 찬물이랑 섞어서 씻음. 옷도 3-4벌이 다임. 주방 불 안켜진지 2년됨. 전기선 고쳐야 되는데 돈 없어서 못고치고 있어서 건전지로 쓰는 조명 하나 가지고 요리함. 냉장고 거실에 있음. 학교까지 갈 버스비 아낄려고 아침마다 한시간씩 걸어감. 수학여행 못가고. 외식, 배달, 간식, 과일 이런거 하나도 없음. 나도 주말에 알바하고 엄마도 알바함. 아빠는 쉬는날 없이 일함. 집에 있는 유일한 시계는 다이소에서 산 시계임. 집에 밥이 많이 없어서 점심때 학교에서 밥 많이 먹어둠. 야채, 과일, 고기 위주로 많이 먹어. 물도 끓여서 식히고 페트병에 담아서 먹고. 반찬도 멸치볶음, 진미채, 간장,고추장, 참기름에다 먹음.
친구들이랑 놀고 싶어도 옷도 돈도 없어서 못놈.
병원비 54만원이 없어서 내가 친구한테 빌리고 엄마도 빌리고 아빠도 빌려서 간신히 냄. 그래서 우린 아프면 안됨. 건강해야함. 나 내년에 성인인데 대학은 꿈도 못꾸고 바로 일해야함. 핸드폰도 다 중고로 사고. 요금제도 제일 싼거. 근데 게다가 나 공부 진짜 못해. 아빠 아직도 s6씀. 제작년에 중고로 산거임.
나 어렸을때 동생이 아파서 돈이 많이 나갔데. 그래서 빚도 많데. 근데 지금은 셋이야. 난 동생 기억이 없어. 사진도 별로 없고. 가끔 보고싶다.
갑자기 예전에 나 초등학교때 내가 치킨이 너무 먹어보고 싶어서 맨날 졸라서 엄마가 사줬던 맛초킹 치킨. 나 그때 너무 맛있어서 진짜 한마리 거의 다 먹고 우리아빠는 안먹고 엄마 목 먹으면서 목에는 살이 별로 없네~ 이랬던게 생각난다.
나 초등학교 방학때 아빠가 점심때마다 집에와서 밥 같이 먹어줬는데. 아빠 일하는 공사장에서 점심 나와서 아빠가 그거 반찬이랑 밥 조금 싸왔었음.
중학교때는 집에 돈이 없어서 왕따 당했었음. 어짜피 졸업앨범도 없는데 다신 볼 일 없겠지.
난 진짜 다 좋은데 아침에 찬물만 나오는거랑 좁은 거실에서 추운데 작은 장판 하나 키고 셋이서 자는게 너무 서러움.
그리고 돈이 없어서 생기는 일들이 너무 슬프다.
그래도 우리 엄마 아빠 열심히 살고 항상 더 나아질라고 노력하심. 나한텐 우리 엄마아빠가 너무 소중해.
진짜 열심히 살아서 엄마 아빠 일 안하게 맨날 놀게 할거야. 맛있는거 잔뜩 먹이고. 생일때는 케이크도 맛있는걸로 살꺼임. 엄마아빠 살도 포동포동하게 찌워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