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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지만 부모님을 원망할 수가 없어요

ㅇㅇ |2023.02.16 19:59
조회 14,183 |추천 62
찢어지게 가난한 건 아니지만 남들이랑 비교하면 그 차이를 따라잡기 위해 눈치를 많이 봤어요
차 없어서 고딩 때 왕복 한 시간인 학원 다녀서 일주일에 교통비 포함 만 원 용돈으로 받았는데 그거라도 아껴보겠다고 맨날 걸어갔어요 여름이나 눈 올 때 제외하고 겨울엔 추워서 귀가 터질 것 같았고 눈 쌓여서 미끄러워도 걸어갔어요
학원비 결제해야한다고 말할 때마다 아빠 심기 살피고 기분 나빠 보이는 날엔 그냥 갔고 선생님들이 원비 결제 말하면 까먹은 척하고 나중에 기분 좋아보일 때 쭈뼛거리면서 말했어요
물론 부모님이 우리한테 잘해줄 때와는 별개로 다혈질이라 다른 부모님들이라면 화내지 않았을 일로 욕 먹을 때도 많았어요 둘이 사이도 안 좋아서 서로 싸우는 것도 많이 봤고..
하지만 가족끼리 가끔 치킨 시켜먹거나 맛있는 거 먹으면 닭다리는 항상 언니랑 나한테 양보해줘요
초등학생 때 학교에서 요리한대서 준비물 정하는데 제가 제일 싼 준비물 맡았다고 자랑하니까 엄마 아빠가 그런 건 비싼 건 해도 된다면서 슬퍼보이는 부모님이 떠올라요
또 본인들 옷은 친척 분들이나 할머니 거 물려입으면서 언니랑 내 건 사주고.. 내가 죄인 같게 느껴질 때가 많아서 원망하진 않겠지만
맞선 세 번 만에 맘에도 없는데 서로 결혼한 엄마 아빠를 보고 난 돈도 없으니까 결혼은 안 해야지, 가난을 물려줄 수 없으니 아이도 안 낳을 거고 남친 만들며 놀 시간이 없으니까 연인은 안 만나야지.. 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냥 오늘도 대학생돼서 운동화 가방 같은 필요한 거 샀는데도 기분 안 좋아보이는 아빠 눈치 보느라 심란해서 글 써봤습니다
추천수62
반대수1
베플|2023.02.17 16:13
앞으로 직장다니게 되면 월급의 50%이상은 꼭 저축을 하세요 5년만 그렇게 하시면 더이상 가난하지 않을거에요 님은 착하고 좋은 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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