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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ㅇㅇ |2023.04.11 16:24
조회 952 |추천 1

숨쉬기도 어렵게 빽빽한 퇴근길 지하철발목이 뻐근해지는 이유 같은 것을 갖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 
여행, 맛있는 음식, 지인들과의 즐거운 자리,,낭만을 가질 법한 것들이 여럿 있지만그 중에 옆 사람들이 쉽게 밀어넣는 이름은결혼.. 가족.. 자식.. 
때 되면 해야 하는 것들로 만들어진 목록을 지워가다 보면 어느새 도착하게 된다. 결혼을 하고, 가정을 꾸리는 것. 
이전 날들에는 얼굴도 보지 못하고 했다는데,이제는 얼굴부터, 발 치수까지 모르고 만나는 사람이 없다.오히려 나중에 알게 되었을 때 그것도 몰랐냐며핀잔 맞기 좋을 따름. 
이런 얘기를 하려던 게 아니었는데.
나는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깊게 듣는 것을 좋아한다.그것이 때로는 서사가 되고 역사가 되는 흐름을 짚어내고기록하는 일을 소박하게 하고 싶다. 그런 소망 속에서 어느 동네 할머니의 이야기를 오래도록 듣던 날
그 시절, 대학을 나와 지금 마주 앉은 나에게도 얼마 전 현대 미술관에서 하는 전시를 보았느냐 묻던 그는 결혼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남자는 결혼하면 발목이 잡히고, 여자는 결혼하면 목이 잡힌다고. 
나는 결혼에 대해 그토록 직관적인 표현을 지금껏 들은 적 없다.
마찬가지로 그 시절 대학을 나온 우리 할머니도차라리 함께 살거라, 결혼을 할 바에.어린 딸래미에게 그런 것을 가르치곤 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란 얼마나 풍요로운지.메말라가는 순간에도 나는 우리에게 있었던 겹겹의 사랑과 우정에애도하게 된다. 
개인과 개인의 만남을 손쉽게 관리하고자 하는 국가의 결정이결혼 아닐까? 만나기는 쉽지만 헤어지기는 어렵게 만든..
나는 서로에게 서로가 있어서 편안할 수 있다면그것으로 충분할 수 있다면 좋겠다. 
결혼해서도 그렇지 못한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렇다고 선택을 내린 이들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오히려 결혼 소식은 내가 가장 반가워하고 축하하는 일이다. 무료하고 팍팍한 일상에 온전히 즐거워하고 축복하면 충분한 이벤트.
길 가는 고양이를 예뻐하는 것과그이를 내 집에 들여오는 일은 다른 문제다. 
나는 내 삶은 내 방향으로 꾸려가고 싶다. 
추천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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