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나무에게로 가는 법
박주택
율진군 송악면 가학리
하숙집에 앉아
시간의 하얀 줄무늬가 창틈으로
새어나가는 것을 보고 있었다
상어의 지느러미 가시가
한쪽이 심하게 휘어진 채 뒷숲으로
사라져갔다 산이 있었다 그 너머
삭혀야 추억이 되는 까끌까끌한 사랑이
수척한 별과 함께 깜빡거렸다
읍내로 가는 버스가
흙먼지를 일으키며
부옇게 사라져갔다
안개에
학교의 국기 게양대가 붐볐다
산이 있었다 그 너머 바다로는
안산(安山) 가는 배들
안산 기슭에 닿는 배들
마루에 보얗게 먼지가 쌓이고
가슴에 보푸라기가 일 때
얼마나 삭혀야 대추나무가 되는가
얼마나 배배 틀어져야
축사 옆
꼿꼿한 부조의 대추나무가 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