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가글입니다. 의견 전부 감사드려요. 사실 해결책이 없는 푸념을 매일 듣는게 힘들거라는걸 알아서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어요.
다만 제가 서운한건 남편이 팀장 편을 들었다는 거에요. 남편은 이직안하고 어차피 같이 지낼 생각이면 좋게 생각하라는데 솔직히 성희롱에 가까운 짓을 한 사람을 좋게 생각할 수는 없으니 말이죠.
신고를 왜 안하냐는 분들이 계신데 음담패설이나 외모평가, 신체접촉 같은건 없고 과한 사적인 대화 (예를 들어, "OO씨 가수 ㅁㅁ좋아한다며, ㅁㅁ 노래 추천 좀 해줘요"처럼 일과 관련없는 사적인 대화)로 성희롱한게 문제에요.. 윗선에 알려봤자 성희롱으로 통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요.. 신고가 통하지 않으면 제가 다니는 동안 더 힘들어질테니 신고를 못하고 있는거에요
댓글 중에 가볍게 농담조로 팀장에게 강하게 어필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는데 한번 그렇게 해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남편이 이런 의견이라도 줬으면 좋았을텐데 팀장 편을 들어버린건 참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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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글입니다. 그럼 어쩌라는 거냐는 댓글들이 많은데, 이곳에 여성분들이 많으신데도 이런 반응을 보인다는게 조금 놀랍긴 하네요.
아시지 않나요? 고민거리라는게 해결책이 존재하지 않는 것들이 대부분이란걸요... 그럼에도 고민을 이야기하는 것은 상대방의 "공감"을 바라기 때문일 거에요. 저 역시 남편에게 그 정도만 바라고 있는 거고요.
계속 팀장의 행동거리에 속상했을 제 마음을 위로받고 공감받고 싶은게 전부인데, 팀장을 좋게 생각하라는 남편의 발언에 너무 놀라고 속상하고 서러웠을 뿐이에요.
남편에게도 여러번 요청했어요. 해결책을 제시하지 말고 제 이야기만 들어주고 위로와 공감만 해달라고요. 그런데 남편은 해결책이 없으면 좋게 생각하는 거 말곤 답 없다는 주장을 계속 펼쳐요. 정말 공감능력이 떨어집니다. 여러분들도 이런 제 마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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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다니는 직장이 개발부서라 대부분 남자들이며 여직원은 저 포함 3명입니다. 여기 팀장이 저에게 계속 집적댑니다. 사적인 카톡을 보내는 것은 물론, 점심시간에 단 둘이 밥 먹자고 요구도 여러번, 일하는 중 시덥잖은 대화하려고 말걸고 등등 저를 수치스럽게 만드는 행동을 여러 번 했습니다. 저도 결혼한 몸이고, 그 사람 역시 결혼해서 자녀까지 있는데도 이런 짓을 하고 다녀요.
처음 남편이 이 이야기를 들었을땐 노발대발 하더라고요. 자기가 도와줄테니 당장 그 회사 그만두고 이직하라고, 그 팀장 성희롱으로 신고도 해버리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여기 회사 일이 저에게 제일 잘 맞아서 어디 이직하기에는 아까운 면이 있었고, 성희롱으로 신고가 통하지 않을 것 같아 그렇게까지는 하지 말라고 했었어요.
그럼에도 팀장의 저런 불쾌한 행동이 끝나질 않아서 남편에게 여러번 하소연을 했는데, 어느 순간 남편의 태도가 돌변하더라고요. 갑자기 팀장 편을 들면서 팀장을 좋게 생각하랍니다.
"니가 이직도 안하고 신고도 안한다는데 어떡하냐. 거기 붙어있으려면 팀장 좋게 생각하고 잘 지내라"
갑자기 팀장 편을 들면서 돌변한 남편 때문에 너무 서럽더라고요... 아내가 직장에서 성희롱을 당하고 왔는데 저렇게 아무렇지가 않을 수 있는건가요? 이직 안하고 신고 안하면 팀장 편을 들어도 되는 걸까요? 이직, 신고 외에도 남편이 저를 지켜줄 수 있는 수단이 여러 가지가 있을텐데 저를 지키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 남편을 앞으로 믿고 살아도 되는건지 막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