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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우울함에 대해.

ㅇㅇ |2023.05.11 17:25
조회 188 |추천 1
요즘 왜 이렇게 먹어 대는 건지. 도통 나를 말릴 수가 없다.
먹지 않으면 공허하다 무언가 불안하다.
꽉 채워진 위장을 느끼면서 공허함이 무언가로 채워진다는 자기 위로를 하며
그렇게 지내고 있다. 
슬프다. 우울하고 공허하다. 세상에 있는 어떤 말로도 형용하지 못하리 만큼 
나에게서 무언가가 빠져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내 마음이 어떠한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나는 알길이 없다.
너무나 무수히 많은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나를 통과하고 지나가버려
내 감각들이 고장이 나버렸는지 아니면 원래부터 나는 투명인간이였던 건지.
무언가 하려는 의지도 기력도 생각도 들지 않는다 나는 그저 누워있고 
배가 고프면 오늘은 무엇을 먹을까 생각하는 짐승같은 삶을 살 뿐이다.
어디서부터 잘못됐을까 나는. 나의 인생과 삶은 필요한 삶일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장례식에서 나는 울었다. 울고 또 울었다.
우는 나의 모습이 낯설게 느껴졌다 나는 아버지와 그리 사이가 좋지 못했다.
사실 살아계실 동안에 내내 미워했다 아버지가 있어서 내 인생이 너무나 슬펐다.
원하는 대로 살 수 없었다. 고아였던 아버지는 진정한 가족과 아버지의 그릇을 잘 
빚어내지 못했다. 나는 그 그릇이 싫었다. 나조차도 그렇게 되어버리는 그 그릇이 너무나도 
싫었다. 나는 더 울퉁불퉁하게 빚어냈다. 더 휘황찬란하게 울퉁불퉁해져만 갔다.
한때는 즐거운 척 했었다. 이상적인 가족을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냥 연극일 뿐이다.
나의 근본적 미움과 혐오는 내제되어 있었고 떨칠 수 없었다.
그렇게 아버지는 나의 미움과 혐오를 가지고 나에게 사죄를 하고 나를 보며 울며
자신의 지난날을 속죄했다. 그래도 나는 꽤 운이 좋은편인 것 같다. 돌아가시기 전에 
나를 보며 사죄를 하고 우는 아버지를 봤으니까. 장례식장에서 나는 울고 또 울었다. 
울면서도 이게 맞는건지 잘 모르겠지만 울었다. 그리고 밥도 먹고 웃기도 했다 
사람들을 만나 즐겁기도 했다 그리고 틀에 짜여진 각본대로 입관, 발인때는 또 울었다. 
그게 사실 진심이였는지는 잘 모르겠다. 내 속에서 나오는 뜨거운 감정은 아니였던 것 같다.
그냥 나는 놀랐을뿐이였다. 그저 놀란맘을 추스리기 위해서 운 것 뿐이였다.
그때는 몰랐던 그 감정들이 지금 소용돌이가 되어 나에게 돌아온다.
상황상황마다 떠오른다. 나에게는 듬직한 기둥이였던 미워하고 혐오하였지만
그래도 믿고 의지했던 사람이였노라고.
이제는 조금은 내가 역겨운것 같다. 아니 많이 역겨운 것 같다. 나는 언제 진실 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갈까? 언제 페르소나를 쓰지 않고 내가 내 자신에게 솔직할 수 있을까?
내 자신이 역겨워서 살아가고 싶지가 않다 모든것들이 다 거짓말 투성이인 나를
봐주기가 너무나 역겹고 역겹다. 싫다 지금 이 모든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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