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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알아서 먹는거 vs 서로 챙기면서 먹는거

ㅇㅇ |2023.05.13 03:18
조회 16,176 |추천 69


궁금해서 여쭤봅니다.
제목 그대로 저는 각자먹는거에 익숙한 사람입니다.
어릴적부터도 다같이 먹는 메뉴를 먹더라도
각자 퍼서 각자 먹고 알아서 먹는데에 익숙해요.

예를들어 라면을 끓이면
뭐 아주 어릴때야 엄마가 나눠담아주셨겠지만
어느정도 앞가림할 나이부터는 스스로 먹을만큼 퍼가게 하셔서
제 앞접시에 제가 먹을만큼 덜어서먹고
순서는 엄마아빠-저-동생 순으로 퍼가고
더먹고 싶으면 알아서 더 퍼가고
이런식이었어요.
굳이 저희가 자식이라고 무조건 먼저 퍼주시지 않고
뭔가 스스로 먹게끔? 가르치신거같아요.
그래서 강제로 먹어라 하는 강요도 없고
남긴다고 아깝다고 뭐라고 하는것도 없었어서
제 맘껏 제가 먹고싶은대로 먹을 수 있었어요.

생선구이. 대게. 해물탕같이 손질이 필요한 음식먹을때도
각자 한마리씩 붙잡고 스스로 발라먹게끔
발라먹는 방법같은거 가르쳐주셔서
저는 생선도 대게도 혼자 알아서 가져다가 발라먹고
해물탕도 제가 먹고싶으면 건져다가 껍질발라먹던지
아무튼
저희 가정은 분위기가 각자 알아서 먹고싶은대로 먹는
분위기고
이것먹어라 저것먹어라 하며 발라주고 밥위에 올려주고
그런것이 거의 없었어요.

이게 나쁘다 좋다로 판별할 문제까지도 아닌거같고
그냥 저는 그게 습관이 들어서 편하고 좋았는데
남편을 만나면서 의견이 충돌하게되면서
제가 진짜 잘못된 습관을 가진건지..
궁금해져서 글까지 쓰게되었습니다.


남편을 포함한 시댁가족의 식습관은 저희랑 많이 달라요.
우선 무조건 모든 음식은 서로 챙겨가며 먹는?데
음 설명으로 하려니 복잡한데..
일단 똑같이 예를들면
라면을 먹을때도 다같이 둘러앉으면
어머님이 국자를 잡고 배분을 해주세요.
먹고 더먹으려고 제가 일어서면 꼭 어머님이나 남편이 퍼준다고해서 굳이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퍼줍니다.
이렇게 말하니까 제가 되게 배부른 소리 하는거같은데..
이게 막 저를 특별대우해서 그런건 아니고
그냥 시아버님이나 시누형님에게도 똑같이 그러세요.
어머니나 남편이 굉장히 식탁에서 행동이 빠르고 남을 많이 챙기고 배려하는것같았습니다.

그외에도 똑같이 해물탕. 대게. 생선구이 이런걸 먹으면
무조건 어머님이 장갑끼고 혹은 가위들고
음식배분에 가까운 지휘를 하세요.
그래서 생선을 굳이나 다 발려서 제그릇 남편그릇 아버님그릇등 온통 배분해주시고 본인은 갈비를 뜯으시는데
저는 그게 좀 안타까워서
저희 알아서 잘 발려먹으니까 신경쓰지마시고 어머니 드세요~
하는데도 절대 듣지 않으십니다 ㅠㅠㅠ
그냥 그렇게 줄곧 살아오신분 같았어요.
그리고 여기까지는 저도 그냥 어머님이 너무 가족들 신경쓰느라 밥을 못드시는게 안타깝다 정도인데..

문제는 모든 음식을 그런식으로
각자의 그릇에 다 관여하면서 먹게되니까
밥을 왜이렇게 적게먹냐
발라준거 왜 안먹냐
아깝게 왜 남기냐 (달라고 해서 드시기도함..)
식사에 관해 잔소리도 많다는 점이에요..
특히 갈비같은거 살 대충뜯으면 혼나고..
대게다리에 살이 그대로 있는데 아까운줄 모른다 등..

젤 놀라웠던건
정말 개별로 먹는 음식점이나 부페를 가면 덜할줄 알았는데
국밥집을가서 각자 국밥을 시켜먹는데
국밥을 각자 기호에 맞게 다대기를 넣든 고추를 넣든 젓갈을 넣든 하잖아요?
대뜸 제 국밥에(저는 슴슴하게 먹는걸 좋아해서 뭘 잘 안넣는데)
이거 넣어라 저거 넣어라하면서 아예 넣어주시려는걸
제가 극구거부했더니 무슨맛으로 먹냐면서
계속 먹는내내 뭐라하셔서 저도 먹다 힘들어서 남겼더니
결국 제 국물을 맛보시며
이렇게 먹으니까 맛이없지~ 하셔서 제가 그냥 대꾸도 안했습니다.

부페는 진짜 ㅋㅋ
저희집은 부페가면 진짜 서로 신경안쓰고 알아서 퍼먹고
원래 부페가 그럴라고 가는거니까
그거 맛있어? 뭐 이정도 물어보지 막 관여하진 않아요.
근데 시댁식구들이랑 부페갔더니
매번 퍼올때마다 그릇을 유심히보며
그건뭐야 저건뭐야 왜 이런걸 퍼왔니 왜 저건 안퍼왔니 등등
(저한테만 그런거아니고 그냥 모두가 모두에게....^_^)
심지어 자기거 퍼와서 먹음될것을
시어머니랑 남편은 계속 뭘 가져오길래 봤더니
다같이 먹으려고 이것도 조금 저것도 조금
계속 다같이 먹을 접시를 퍼오느라
한참을 안오고 있더라구요....
부페가 원래 각자먹고싶은걸 먹고픈만큼 먹으려고 가는거 아닌가요....

쓰다보니 정말 길어졌는데..
문제는 저희남편도 그걸 꼭 닮아서 그러고 있으니
지인들과의 식사자리에서도 혼자 집게들고 살발리느라
자기밥은 챙기지도 못하고 오죽하면 지인들이
아 알아서먹을게 너 밥이나 먹어 할정도인데
습관이 그래서인지 가만히 두지를 못해요...
부페가서도 자꾸 다같이 먹자고 공용음식을 퍼오니
굳이 안먹고싶은사람들은 안건드리고 음식은 남고...

저랑 둘이먹을때야 제 앞에 살발려주고
제가 먹는거 신경써주는거 정도는 부부사이에 애정이라 생각되니 문제가 아니었는데 이게 남들에게도 그러고
시댁가면 온가족이 그러니까 밥먹는게 불편해지고 곤욕이라
제가 한번 조심스레 말꺼냈다가 싸움이 되어버렸어요.

다같이 먹는거니까 당연히 신경써주고 하는건데
그걸 뭐라고하는거냐고 너도 참 너라고
저희집분위기가 너무 개인주의적이라고 하네요.
저도 골백번 이해해서 제것만 딱 챙기는게 좀 개인주의적이어 보일수는 있겠다. 이해는 할수있겠는데
그렇다고 남편처럼 먹는게 정답이라고도 못하겠어요.
많은분들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ㅎ....



추천수69
반대수3
베플ㅇㅇ|2023.05.13 06:23
저게 뭐 챙기는거냐..강요하는거지..저 집구석에선 밥도 편하게 못먹네..배려는 내가 고맙다 느껴야 배려임..싫다는데 하는건 강요고 님 남편 님 가스라이팅 하네요 남들이 하지말라는데 왜 자꾸 사고 ㅈㄹ임?ㅡㅡ
베플0ㅇㅇ|2023.05.13 05:21
님 평생을 같이 살 남편이고 시댁 식구입니다. 똑부러지게 말을 해야 갈등을 줄이는 겁니다. 불만이 아니라 내 생각 내 의사를 말하는거고 관계는 싫어하는걸 안해야 갈등이 줄고 지속되는거라고 남편에게 말하세요. 호의도 상대가 싫으면 그건 호의가 아닌거야. 내가 불편하다잖아. 먹는거 강요하지마. 이건 내 스타일이야. 같이 먹어도 내 스타일은 너와 다름을 인정해줘. 라고 하시고 어머님께도 어머님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한데요. 저도 제 입맛이 있고 제 습관이 있어서요. 한두번 식사자리라면 감내하면 먹겠지만 가족이잖아요. 제 식성대로 제 방식대로 먹었으면 합니다. 음식은 저는 제 입맛에 맞는걸 맛있게 먹자. 부족한 영양소는 별도 제가 좋아하는 야채나 과일로 먹자라는 주의라 반찬은 제가 알아서 먹을게요. 밥먹을때 신경써주시는게 저에게는 또 부담이 되서 소화가 잘 안되요. 배려해주시고 챙겨주셔서 너무 감사하지만 제가 먹을 반찬이나 국은 제가 알아서 먹을께요. 라고 한두번만 하세요. 기분 나빠하셔도 그게 적응되어야 서로 갈등이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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