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 눈팅만 하다 처음 글 써보는 20살 대학생입니다.
주변에 이런 이야기를 털어놓을 곳이 없어 여기다 글을 올려보네요.
저희 아빠는 지난 몇 년 전부터 토토에 빠져서 토토로 빚을 1억이나 져서 엄마와 아빠가 같이 갚아가는 중인데요.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생일을 제외하고는 아빠한테 금전적인 지원을 받아본 기억이 없어요. 학원을 다닌 적이 없고 고3 때 다녔던 학원은 조부모님께서 도와주셨고요. 제가 생활할 때 쓰는 금전적인 지원은 모두 엄마가 해줬었어요.
또, 아빠는 항상 제대로 된 직장을 구하질 못해서 중간중간 일을 그만두거나 쉴 때가 많았고, 정기적인 수입이 없어서 집에서 토토나 하며 하루를 보내는 일상을 저는 매일 봐 왔고요.
토토 하고 주말에는 친구들이랑 놀러 가고 상황이 좋지도 않으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이런 한심한 모습을 다 알면서도 저는 모르는 척 계속 참고 지냈어요.
엄마가 버는 수입으로 부모님, 저와 동생 두 명이 살아가는데 엄마도 이 생활이 너무 지쳐서 첫 째인 저한테 아빠의 문제에 대해 털어놓았어요. 언제는 엄마가 저한테 울면서 말한 적이 있어요. 아빠 때문에 돈이 모이질 않는다고…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면서요. 빚을 졌으면 토토를 그만두고 일하면서 갚아나가야 하는데 저희 아빠는 빚을 지고도 그짓거리를 그만두질 않거든요.
엄마가 언제 한번 아빠한테 애들을 생각해서라도 토토 그만뒀으면 좋겠다고 말해봤었는데 못 그만두겠다고 말했대요.
저나 제 동생이 이런 식으로 이야기 하면 너네는 공부나 해라, 어른 일에 끼지 말라는 식으로 언성 높이며 소리 지를 게 뻔하고요.
저는 어렸을 적부터 아빠한테 말이나 행동으로나 맞으면서 자라서 아빠한테 큰소리를 치는 행동이 두려워요. 그래서 지금까지도 아빠 앞에선 모르는 척 하고 있어요. 엄마도 아빠 성격을 아니까 크게 뭐라고 못 하는 편입니다. 아빠는 화나면 소리지르고 손부터 나가거든요.
주변 친구들 보면 친구 아빠들은 정상적인 직장을 갖고서 돈 문제로 불안하지도 않아 보이고 정말 행복해 보이는데 저는 집에 있으면 매일 우리는 돈 없다, 아빠가 사고쳤다 이런 이야기만 들으니까 다른 집과 저희 집을 비교하게 돼요. 엄마를 생각해서 그러고 싶지 않는데 너무 힘들어요.
올해 초에는 제 대학 등록금도 몰래 빼다 토토에 쓰고, 다자녀 장학금으로 받은 이백 언저리 되는 돈도 자기 빚 갚는데 쓰거나 자기 상황도 넉넉치 않으면서 친구한테 돈을 빌려준다며 몰래 가져가서 썼어요. 다자녀 장학금은 제가 하반기에 자취할 예정이었어서 보증금에 보태려고 남겨둔 돈이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을 괴롭게 만드는 장본인의 얼굴에선 미안해 보이는 기색을 찾아볼 수가 없었어요. 이런 면을 자식들한테 뻔뻔한 낯짝으로 숨기면서 좋은 아빠인 척 구는 게 가증스럽고 역겨워서 미치겠어요. 엄마가 말해줘서 이미 다 아는데… ㅎ
최근에는 못 갚은 돈이 있어서 사채업자가 집에 찾아왔다고 하더라고요. 사채를 쓴 건 알고 있었지만 엄마와 저는 사채를 다 갚은 상태로 알고 있었는데 아빠가 말 안 한 돈이 더 있어서 돈을 또 더 갚아야 했었어요. 동생들이 만약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사채업자랑 마주하는 상황이었다면 어땠을지…
저는 돈으로 고통 받는 엄마가 너무 안타까워서 아빠랑 이혼을 생각해 보면 안 되냐고 얘기한 적이 있어요. 엄마는 하고 싶어도 지금 당장 하는 건 무리라고 했었고요.
어제 엄마랑 아빠랑 같이 저녁을 먹다가 엄마가 홧김에 우리 애들이 너 도박 때문에 빚진 거랑 최근에 사채업자 온 일들 다 알고 있다, 오죽하면 쓰니가 너랑 나랑 이혼하라 그랬다 이렇게 아빠한테 말했는데 아빠가 그 말 듣고 어떻게 딸래미가 아빠한테 그런 말을 할 수 있냐면서 저한테 모든 지원을 끊어버리라고 엄마한테 얘기했대요.
아빠는 자기 업보로 얻은 빚은 딸 등록금, 보증금 빼돌려서 빚 갚는데 보태고 엄마도 같이 갚아주고 저는 아빠랑 이혼하라고 했다고 모든 지원이 끊겨야 되고…
이 상황을 모른다고 생각했던 자식들이 ㅋㅋ 그냥 자기 앞에선 모르는 척 했던 거고 뒤에선 욕했을 거라고 생각하니 집에 있기가 싫은지 자기가 나가겠다고 하던데 나간다고 안 돌아올 사람도 아니고 저는 그냥 제가 먼저 집을 떠나고 싶어요.
아빠가 저한테 따지면서 소리지르려고 지랄하려던 걸 엄마가 말려서 겨우 참았대요.
언제까지 엄마한테 이런 이야기 들으면서 살아야 할까요?
20살도 아빠랑 의절할 수 있나요?
제 인생에서 도움은 커녕 해가 되는 사람입니다.
사실 해답이 없는 건 알고 있어요…
그냥 속이 너무 답답하고 미칠 것 같은데 털어놓을 사람이 없어 여기다 적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