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7년됐어요
사람 고쳐쓰는거 아니라더니 아무리 다신 안그러겠다해도 모양만 다를뿐 같은 일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네요
신혼때는 제가 가져온 만화책을 버린거부터 발단이 됐어요
제 만화책이 꺼내져있는걸 탐탁치않아하다니니 제가 없는 사이에 버렸어요.
없어서 물어보면 자기가 안버렸다고 합니다
그럼 둘이사는데 누가 버렸을까요
그외 자기한테 중요치 않은 짜잘한 물건 잘버립니다
필요해서 찾으면 없어요
제게도 딱히 중요한 물건이 아니면 짜증 나지만 넘어갔네요
수제시계를 선물받고 가죽 시계케이스가 너무 예뻐서 버리지 않고 거기다 의미있는 물건들을 모아뒀었어요
예를 들면 남편이 연애때 줬던 군번줄같은
나중에 생각나서 찾아보니 버렸어요
또 안버렸다고 하네요
군번줄이야 다시 만들어주면 되는거 아니냡니다
기본적으로 물건에 히스토리를 존중할줄 모르는 사람입니다
이때는 너무 화가나서 발악 하듯이 화를 냈어요
다신 안그러겠다 하더군요
본인이 제게 써준 편지 버립니다
저는 간직하고 싶은데 제가 읽고 어딘가 두면 버립니다
너가 내게 써준 편지는 내건데 왜 내 허락없이 내 물건을 버리느냐고 싸우면
자기 생각이 짧았다고 다신 안그러겠다고 하더군요
그 뒤 버리기전에 제게 물어보는 척은 하더라구요
친정집에서 20대때 쓰던 일기장을 가져왔는데 일기를 꾸준히 쓰는 편이 아니라 중간중간 비어 있습니다
안쓰인 부분 북북 찢어서 손발톱 깎을때 깔아두고 쓰더군요
왜 남의 일기장을 훼손하냐고 난리쳤는데 안그러겠다며 대충 말하고는 몇번더 그러는거 봤습니다
그 일기장에는 풋풋한 첫사랑 이야기도 있었는데 실패해서 속상한 마음에 찢었지만 버리지 못하고 다시 껴둔 몇장이 있습니다
아이 육아에 지쳐 오랜만에 일기장을 보는데 그 부분이 없더라구요
북북 찢어쓰면서 남편이 버렸다고 확신이 드는데 자긴 아니랍니다
그럼 제가 버렸을까요
안쓴부분 찢어 썼는데 왜 문제가 되는지도 모르는 눈칩니다
군데군데 찢어진 일기장이 보고있자니 참
여태 안고쳐졌는데 고쳐질까요
뭐가 잘못되있는지도 모르는듯 이젠 제가 뭐라고하면 듣기 싫어하는데 저는 미치고펄쩍뛸것같아요
제가 아는 것만 이정도지 제가 모르는새 버려질 제 소중한 물건들을 생각하면..
남편에 대한 제 마음이 뜨거워져갑니다
사랑이 아닌 분노의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