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 직장인입니다.
월요일에 출근하고 커피마시려고 탕비실에 가니 어떤 여자분이 앉아 있더군요..
(땀때문에 안경을 잠시 책상에 올려둬서 형태만 보였어요)
저번주에 경력직이 입사한다는 말을 들었던지라 해맑게 인사를 했더니..
"내가 알던 OOO맞구나?"하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누구시죠? 하니 웃으며"저 OOO인데요"하는데 순간 가슴이 뛰고 손이 떨리더군요..
정색하며 "네."하고 탕비실을 그냥 나왔어요..
10년 전 제가 20대 후반 신입때 경력을 쌓고자 들어갔던 회사에서 만났던 당시 40대 중반이던 여자에요..
비흡연자인 저를 흡연구역에 데려가서 담배피며 했던 말이 "너 담배안피는건 알지만 내가 심심해서 어쩔수없네"였어요.(항상 흡연장소에 데려갔고 제가 기관지염걸렸어도 데려갔어요)
업무상 썼던 네이트에 "커피" 두글자가 오면 커피타줘야했었어요..제가 바빠서 커피 빨리 타주면 맥심커피는 많이 저어야 맛있다며 다시 30초 젓게하고
술사준다고 40대,50대들이 가는 술집에 저 끌고가서 양주시키고 거기에 있던 남자손님들한테 수작부리느라 양주따라주는 바람에 저는 한잔마시고 다음날 13만원 내놓으라고 해서 뺏기고..
항상 술마시면 당시 디엠씨역에 살던 제가 광화문에서 그 여자 동네인 외대까지 택시로 데려주던것도 여러번.. 택시비 한번 받은적 없었고..
대표가 월차를 설날에 붙여서 쉬라고 했는데 그여자는 조카 졸업식 때문에 월차써 저만 설 다음날 월차썼다가 출근했더니 제가 업무 똑바로 안해놓고 가서 저때문에 본인이 일을 못했다고 위에 보고하는 바람에 저만 ㅆㄴ만들고..(여러번 본사에 처리요청했으나 처리가 안돼 그여자한테 상황말하고 서류까지 주며 부탁했던거였어요)
그래놓고 저 불러서 대표님이 설날 다음날 월차쓰란다고 쓰는 저보고 개념없다고 갈구고..
본인 친구들 뒷담 맞장구 쳐줘야하고..
토요일에 본인딸은 학원가고 자기도 알바간다고 자기집에 와서 가구 좀 받으라고했었어요. 그건 아닌거 같다고 거절했더니 2주간 괴롭힘이 더 심해졌었구요..
모든것들이 그런식이었어요.. 조금만 심기가 뒤틀리면 말도 안되는걸로 트집잡아 업무보복을 했어요..
본인이 아는 거래처 사장님이 만나기로 했다고 저보고 가자고 했는데 영업직도 아니고 회사에 이득이 있는 자리도 아닌데 불편하다고 거절했다가 며칠 못살게 굴어서 어쩔수없이 퇴근하고 가보니 2대2만남.. 남자 한분은 회사랑 전혀 관계없던 분이더군요.. 이 여자는 사장이란 남자랑 붙어있고 회사랑 관계 없던 50대 아저씨는 제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얼평,몸평.. ㅎㅎ
그 외에도 너무 많은데.. 쓰고 있는 이 순간도 고통스럽네요..
왜 바보같이 당하고 있었냐고 생각하겠죠..
부모가 있으나 없으니 못하고.. 가방끈 짧고 가진거 없던 제가 서울 올라와 자리잡을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기에 경력만 쌓고보자는 심정으로 2년 가까이 참았네요..
결국 급여문제로 퇴사했는데도 카톡으로 새로온 직원 뒷담에 술먹고 계속 연락와 차단했더니..문자로 자기한테 그러면안된다고 그딴 식으로 살지 말라고 왔어요..
진짜 또라이구나 하고 그 문자와 함께 그여자와의 기억들 삭제하고 그렇게 잊고 살았는데..
파티션 너머로 들려오는 그여자 목소리, 웃음소리때문에 10년 전 느꼈던 살인충동이 일어나요..
진짜 볼펜을 그여자 뒷목에 꽂을 뻔한게 한두번이 아니었어요.. 진심으로 사람을 죽이고 싶은것도.. 죽일뻔한것도 이여자가 유일무이하니까요..
우선 실장님께 상황 말씀드렸는데.. 솔직히 회사에 아무 기대도 없어요.. 회사에서는 인력도 부족하고 경력직도 구하기 힘든데.. 무슨 조치를 취해주겠어요..
다행인건 직급이 저랑 같다는거.. 하..
이럴때 어떻게 해야하나요?
댓글이 많이 달렸네요.
10년 전에는 그여자가 일을 잘한다 생각했는데 업무상 통화하는 내용 들어보니 저렇게 일을 못했나? 할정도로 한심하더라구요.
큰목소리로 통화하고 업무 용어도 엉망에 어어어, 그렇치그렇치, 오케이오케이하면서 반은 반말로하고 대화의 흐름도 엉망인거 듣고는 확실히 저여자한테 괴롭힘 당하던 10년 전 내가 아니구나 하고 피식하고 웃었네요.
회사분위기가 통화로 업무처리하는 경우는 거의없고 통화하더라도 다들 조용하게 하는데 큰목소리로 통화하니 다른직원분들이 불편해하고 있어서 저여자는 우리회사랑 안맞는거 같다는 말이 직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거든요.
그리고 그여자 전 직장에서도 평이 엄청 안좋았다고 몇몇 직원들이 저한테 말해줘서 알았네요ㅎ업무 다 할줄안다고 거만하게 굴더니 매번 다른 직원들한테 물어보고 기억이 안난다고 하고 말없이 그만뒀데요ㅎㅎ
저랑 친분있는 분들한테는 저여자가 절 어떻게 괴롭혔었는지 이간질을 얼마나 많이 하던 여자인지 다 말했어요.
안그래도 인상도 나쁜데 업무스타일도 거슬리고 저한테 했던짓도 그랬다니 다들 싫어하게 됐어요ㅎ
전 직장에서도 업무실력이 형편없었다는 말들으니 이제는 우습기만해요.
제가 신입분들 교육하느라 자주 왔다갔다하는데 그 여자가 절 쳐다볼때마다 그냥 개무시하고있어요.
저한테 말걸었으면 사람들 많은곳에서 꼽주려고 했는데, 제 주변에 항상 사람들도 많고 제가 개무시하니 선뜻 저한테 말도 못거는거 같아요.
그리고 월요일에 퇴근하고 남편한테 말했더니, 뭐 그런 또라이가 다 있냐고 막 욕하더니 걱정하지 말라고 10년 전에는 자기가 없었지만 지금은 본인이 옆에 있으니 그여자가 건들면 원없이 들이받고 미련없이 사표 던지래요ㅎㅎ 그말 들으니 정신이 번쩍들었어요.
10년 전 나는 고졸에 가난에 쩌들어서 그런 취급받고도 경력을 쌓아야 이직이 가능하다는 생각에 못 그만뒀었는데..
지금은 남편과 시댁 덕에 회사 코앞인 비싼동네 살고 있고 돈생각안하고 마음편히 회사를 다니고 있거든요.
저희회사가 이쪽 업계에 비해 업무가 엄청심플해서 급여가 적어요. 10년 전 그여자 급여를 기억하고 있는데 그때보다 급여가 적은 저희 회사에 온거보니 갈곳이 없어서 온거겠죠..
(이혼녀에 싱글맘이라 10년 전에 돈에 항상 허덕여서 투잡을 뛰었거든요..지금 행색을 보면 그렇게 여유있어보이지도 않았어요)
더 글로리같은 복수는 현실에서 힘들기도 하지만 그럴만한 가치가 없던 여자인거에 헛웃음만 나고, 사실 지금은 신경도 안쓰이고 신경쓰는거 조차 귀찮아졌어요.
회사동료들과 수다떨고 업무마무리하고 퇴근 후에 절 데리러오는 남편과 맛있는 저녁을 먹고 데이트하면서 주말에 뭐할지 상의하고 집에 오면 남편과 가사 일하고 저희부부 공통 취미인 캠핑얘기하면서 강아지 두마리와 함께 잠드는 현재의 저는 즐거운 삶을 살고 있어서 하루하루가 짧은데 그여자 신경쓸 여유조차 없더라구요ㅎㅎ
예전처럼 당할 이유도 없고, 절대 당하고만 있지 않을거에요ㅎ
남편 말대로 원없이 들이 받고 사표내고 말죠ㅎ
이 업계에서 제 나이에 이정도 경력이면갈 회사도 많으니 몇달간 남편이랑 강아지들과 캠핑이나 다니죠 뭐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