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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남편에게 서운한 일이 있었습니다.

깔끔 |2023.07.05 20:07
조회 961 |추천 3
안녕하세요~ 판을 가끔 보는 30대 중후반 아줌마 입니다 결혼은 30대 초반에 했고, 남편이 말수는 적지만 절대 지킬 수 없는 말은 안 내뱉는 사람입니다.
아무리 서로 좋아서 결혼했어도 살다보면 가끔 투닥투닥하기도 하고 서운하기도 하고, 바빠서 감정 챙기기 힘들 때는 감정 상하는 말도 하잖아요?저는 요새 장거리 출퇴근을 해서.. 힘들어서인지 감정이 왔다갔다할 때가 많더라고요 ㅠ(주말부부입니다)
주말에만 붙어있는데, 그나마도 거의 하루만 붙어있습니다.하루는 각자 취미생활과 종교활동 합니다. (이게 매일 같이 있을 때는 최고였는데, 주말부부 되니 힘드네요 ..ㅠ)
암튼 함께하는 주말에 집에 오는 길에 남편이 스쳐 지나가듯 얘기하는 말에 갑자기 감정이 상해서 아무 말 없이 집에 와 남편이 이야기했던 걸 바로 버렸습니다.(예를 들자면, 부모님 갖다드리려고 했던 건데 생각해보니 괜히 쓰레기가 될 것 같은 물건입니다)
그리고 말 없이 씻으며 생각해보니 제가 너무 감정적으로 대응한 것 같아서 씻고 나와 남편을 거실에 앉히고 손을 잡고 이야기했어요
"여보, 내가 미안하다. 아까는 피곤해서 (하루종일 일 때문에 나가있던 상황) 감정적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었다. 오빠가 지금 얘기할 때까지 신경쓰이게 그 물건을 방치해놔서 미안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울 남편 역시 바로 "나도 미안하다. " 사과하더라구요
그리고 또 물어봤습니다.
"오빠는 어떤 감정이었어?" 
그러자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다른 남편의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 물건을 부모님께  갖다드리라고 이야기했는데 당신이(저) 하지 않았을 때 내가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꼈다"
저는 정말 깜짝 놀랐어요...ㅠㅠ 저 혼자서 갖다드릴까 말까 고민도 했고, 갖다드린다면 남편이 알아서 배달해주길 바라기도 했고,갖다드릴 시간도 없었고...복합적인 이유 때문에 방치해뒀던 건데, 그걸로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꼈다니 뭔가 너무 안타깝고 속상했습니다.
역시 대화가 중요하구나, 그리고 속상하거나 싸우더라도 먼저 차분하게 잘못한 점을 사과하고 이야기하면 서로 더 좋은 관계가 될 수 있구나 깨닫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처음엔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익숙하지 않고 방어적이었던 남편인데,지금은 이렇게 이야기해줘서 고맙고 갈수록 사랑이 깊어지는 것 같네요 ㅎㅎ
판에 결혼에 대해 안 좋은 글들만 있는 것 같아서 저는 귀여운 우리 남편에 대해 글 하나 올립니다~
모두 굿밤하세요
추천수3
반대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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