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되어보니 느끼는 감정
ㅇㅇ
|2023.08.01 03:01
조회 18,242 |추천 110
많은 위로와 조언 감사합니다.
10년이 다되어가네요 아이를 키운지.
저를 아이의 생모로 알고있는 경우도 주변에 많고
아이가 제가 친모가 아닌걸 언급하는 것에 거부감이
강한 편이라 쉽게 오픈하지 못하고 살아왔네요.
뭐 저또한 굳이 언급할 필요는 없었지만,
그만큼 저도 저의 고충이나 고민, 속사정을
속터놓고 이야기할 기회가 많이
없었다보니 .. 특히 글을 쓴 날은
아이가 본인이 원하는 방식으로만
표현해주기를 너무 강요하다보니...답답했어요.
화나게 만들어놓고 어화둥둥해달라
안해주면 나 안사랑하냐 이런거ㅎㅎ
어찌보면 참 유치한건데 그날따라
제 에너지가 부족했는지 더 버겁게느껴졌네요.
댓글중에 아이를 사랑하지 않는것같다고 쓰신분
계시던데.. ㅎㅎ 그냥 제 고충을 토로한 작은 글일
뿐입니다. 실제로 누군가에게 제 힘듦을 조금이라도
터놓으면 저 댓글같은 말들을 듣게될까 두려워
거의 말도안해요 .. 너무 답답한 날 여기에
넋두리라도 한번 해봤을뿐..ㅠ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다면 이렇게
키우고, 가르치고, 제 돈과 시간과 감정을 아이에게
쏟을 이유가 없겠지요.. 저희집은
아이의 힘든 마음이나
어려움은 시댁이나 주변에서 많이들 케어해주지만
저의 고충은 주변 그 누구도..
선뜻 이해해주지 않는 것같아
쓴 그냥..그런 글일 뿐이니 염려치 마셔요.
공감과 위로 다시한번 감사합니다.
엄마들 힘내요. 그리고 아이들아 너네도 크느라
고생많다!
엄마가 되어보니, 엄마는 진짜 뛰어난 연기력을
요구받는 것 같다.
눈떠서부터 잘때까지 수 백번 부르는 엄마소리가
이렇게 지긋지긋할 줄은 몰랐다.
엄마노릇 하기전엔.
들어보면 절반은 사실 쓸데없는 얘기.
그 쓸데없고 시시콜콜한 얘기에 조금이라도
대충 반응하면 서운하다, 내 말 안듣는다 난리.
난 너 말들으면서 영혼담아 대꾸도 해주면서
너 배고픈 시간 맞춰서 밥도 해야되고
하루종일 치우고 먹이고 가르치고 재우고
집안일하고 너무 너무 바쁘다..
그와중에
가끔은, 아니 사실 매일, 네가 던지는
못된 말에 상처받아. 근데 아닌 척
웃기도 하고, 아닌 척 타이르기도 하지.
매 한번 안들고 네 성격받아주고
네 습관이며 말투 태도 이런거 다 참아가며
온갖 집안일에 네 뒤치다꺼리와
공부와 네 스케줄관리하는거 쉬운거 아닌데
넌 늘 나한테 똑같은 감정만을 요구해.
조금이라도 냉정하거나 쌀쌀맞다고 느끼면
난리난리. 엄마는 네 덕분에 점점..연기력이 는다.
그리고 네가 잠든 뒤에 거실에 홀로 앉아,
겨우 한숨 돌리며 원래의 나로 잠시 돌아와.
내가 너의 엄마가 되기로 한 게
이정도의 연기력이 필요한 일인줄 몰랐다..
내 배로 너를 낳지 않아서
네가 그걸 콤플렉스로 여기거나,
혹시 모를 불행의 원인을
그것에서부터 찾을까 두려워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데도
사실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자식키우는게.
하지만 어쩌겠니.
너는 내 자식이 되었고
나는 너를 잘 키울 의무가 있고
나는 너를 잘 키우고픈 욕심도 있는걸.
너 하나라는 큰 산.
그걸 넘으며 좋은 엄마인 척 연기하다보면
좋은 엄마의 반은 따라가있겠지 싶다.
너를 사랑하기도 하지만
네가 버겁기도 해.
솔직하게 너한테 말할 수 없기때문에
이곳에 글을 쓴다만,
이런 나의 양가감정이 나도 불편하다.
하지만 어딘가에 말하면
속이 좀 시원할 거같았어.
사랑하지만 버거운 나의 어린 것.
- 베플잉잉|2023.08.02 01:38
-
아기엄마라 공감하며 읽었는데 낳은 자식이 아니었네요 정말 대단합니다ㅠㅠ 많이 힘들어 보이는데 너무 연기 안하셔도 엄마가 자기 사랑하는거 알거에요. 화도 내고 짜증도 내고 하세여ㅠㅠㅠㅠㅠㅠ
- 베플ㅇㅇ|2023.08.01 03:48
-
내가 낳아서 키워도 쉽지 않은 일을.. 존경스러워요
- 베플ㅇㅇ|2023.08.01 17:43
-
엄마는 타고나는게 아니라 만들어지는 거라고 했어요. 처음 해보는 엄마역할 너무나 힘들고 어렵지요. 그리고 연기든 뭐든 그런 인고의 과정을 거쳐야 엄마로 만들어지는 거지요. 무조건 희생은 안됩니다. 자기 존중은 늘 갖고 있으셔야 해요. 큰 결심으로 엄마가 되셨는데 여기다 마음 털어놓으시고 기운얻고 가시면 좋겠습니다.
- 베플ㅇㅇ|2023.08.02 14:32
-
사랑하지만 버거운 나의 어린 것. 마지막 문장은 거의 시 같아요. 눈물이 핑 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