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낳는 순간 여성은 바뀐다.
더이상 연약하고 힘없는 그냥 여자가 아니다.
남자를 낳은 여자다.
세상에 남자가 많지만 내 아들만큼 든든하게 내편이 되어줄 남자는 없다고 여성들은 생각한다.
처음에는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내편이 되어주고 나를 든든히 지지해줄 남자로 생각했고 그다음 지금의 남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곧 깨닫는다. 그남자는 나보다 자기 어머니를 더 생각한다는 것을..남편은 곧 남의편이며 여기서 남은 시어머니를 말한다.
그러나 내속으로 낳은 남자 그는 다르다.
남자를 낳은 그 여성은 이제 삶을 바라보는 관점과 시각이 180%로 바뀐다.
겉모양은 여전히 여자이지만(여전히 화장도 하고 꾸미기도 하므로 누가 봐도 그녀는 여자다)그녀는 이제 내면으로 남자가 되었다.
남자의 관점과 시각으로 이세상을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남자의 기득권을 존중하고 전승시키기에 바쁜 이세상의 관습을 유지 발전시키는데 그녀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남자 중심의 세계 유지에 크게 기여하게 된다.
주변의 여자아이가 공부도 잘하고 똑똑한것을 보면
알맹이없는 알파걸들이 설친다고 욕하고
군 가산점 폐지를 요구하는 여대생을 보면 쌍심지를 돋워 그녀를 욕한다.
당차고 자기 할말을 하는 신세대 여성들을 보면
요즘 계집애들은 기가 너무 세다는 등 계집애들이 설쳐서 말세라는등 남성중심적인 발언을 쏟아낸다.
즉 현대 여성들이 자기 역할들을 찾아가는 모습들이 싫은 것이다.
왜냐면 자기는 아들 즉 남자의 어머니이고 이미 남자의 기득권 중심으로 이 세상을 보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시어머니 될 즈음이면 아주 가관도 아니다.
며느리가 될 여자아이가 남의 집 귀한 딸이라는 생각은 안중에도 없다.
남의 딸도 귀할수 있다 존중해야 한다는 생각따위는 없는 것이다.
그저 여자란 하찮은 존재일 뿐이며 그렇게 남의 딸들을 깔아뭉개야 자기 아들이 산다고 믿게 된다.며늘 아이의
이것도 저것도 다 마음에 안든다고 외치며 여성의 적은 여성이라는 남성들이 흔히 비꼬는 말의 전형적인 모델이 된다.
그래서 며느리가 울면서 그래도 어머니는 저와 같은 여자시잖아요 라는 말에 코웃음 치며 아직 세상 물정 모르는 순진한 며느리를 마음껏 비웃게 되는 것이다.
시어머니는 애저녁부터 여자가 아닌 존재로 돌변했다고 생각하는 것이 옿다.
화장을 하고 파마를 하고 외모가꾸기에 여념이 없지만 이미 여자는 아니다.
그녀가 여자로서 남아 있는 유일한 흔적은 며느리에게 느끼는 성적 대결 감정이 솟아날 때다.
흔히 시어머니들이 모여 하는 말이 있다.(나는 이런 말들을 여러번 들으면서 매번 충격을 받았다)
결혼한 아들에게 섭섭하다.
지가 나온 구멍은 안중에도 없고
지가 들어갈 구멍만 생각한다..
자기와 며느리를 구멍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경쟁자로 생각한다.
다만 자기는 아들이 이미 나와버렸으니 두번 다시 돌아볼일 없는 구멍이고
며느리는 아들이 앞으로 들어가기 위해 계속 관심을 가질 구멍이라는 차이점이 있을 뿐이다.
대한민국의 시어머니는 당연히 어머니가 아니며 여자도 아니며 인간도 아니다.
한때 여자였고 인간이었던 흔적은 본인들이 스스로 말하는 퇴화한 구멍으로만 남아 있는 존재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