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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시당하는 기분이 분노버튼이에요

ㅇㅇ |2023.08.23 01:33
조회 31,148 |추천 17
오늘을 안 잊으려고 자세히 써내려 가다보니
내용이 길어지네요 미리 죄송합니다ㅜㅜ

유년시절 아버지께서 화를 언어폭력급으로 내셨는데
자주하신 소리가 부모를 뭣같이 보냐는 거였어요
저희가 철없는 행동(퇴근하셨는데 누워있는 등)들 할 때 들은거지만 분명 선을 넘으셨고 물건을 던지고 다 때려치우라는 말을 들으며
공포에 떨며 자란 기억이 있어요

나는 절대 그러지 말아야지하며 결혼, 출산 했는데
결국 그 모습이 저한테도 있네요

저녁식사를 차렸는데 소고기무국인데 요리내내 자신이 없었어요ㅠ
4살 쌍둥이 아이와 먹을거라 간을 적게 하는데
오늘은 특히 간이 조금 심심하더라구요 그래도 넣은 간장, 소금 양이 있어
주저하며 차렸는데 역시나 뜻뜨미지근한 반응이^^;
달래가며 먹어보자하는데
한 아이는 아예 뜨질 않고 휘적 거리니 음식이 튀고
한 아이는 손으로 장난치며 당면만 집어 먹길래
젓가락으로 먹어야한다고 주의를 계속 주었어요
평소에는 밥 잘먹는다로 칭찬받는 아이들이라 더 눈치보이는 상태에
오늘은 일이 터질 날인건지 무국 종류는 남편도 좋아하는 메뉴가 아니라서 더 복잡한 마음이 들면서
그래도 최대한 상냥하게
안 먹는 아이에겐 간장을 조금 넣어줄까?
장난치는 아이에겐 조금만 먹어도 돼 근데 손으로 장난치는건 안돼
남편에게는 일단 우리는 자식이 먹는 모습으로 배채우자;; 라며
허둥지둥댔던 것 같아요(남편하고는 따로 야식 챙겨먹자고 눈빛으로 합의)

그런데 그 순간에 장난치던 아이가
국그릇에 새콤한 매실물을 한 컵 그대로 부은 거예요

남편에게 안먹은 아이의 멀쩡한 국을 주면서(남편이 주방 위치)
간장 조금 타서 두 개로 만들어 주세요..
라고 참을인을 새기며 말하는데 계속 둘 다 칭얼거리니

이 아이들의 문제점보다
정말 단순하게 나의 성의가 무시당했다 라는 기분하나로
엉망이 된 국도 빼앗듯이 가져가
이거 다 버려주세요 너희들은 먹지마 안 먹어도 돼
로 되어버린거죠… 분위기는 정적

물 부으는게 요즘 좋아하는 장난인 것도 알고
매실물국밥;;으로 된 국을 먹을 아이인 것도 아는데도
분노가 치솟아 올라오는 거예요 그런데 그 순간

엄마, 간장 간장..먹을래요

간장이 뭔지도 모르는 아이가 간장 간장 거리며
사색이 된 얼굴로 저를 보는데 바로 정신이 번쩍들더라고요

아! 미안해 먹어보려고 한거야? 간장이 뭔지 모를텐데
미안해 미안해 하면서 안아줬던 것 같아요..
(내 기분이 상한 이유로 화낸것에 대한 사과인데 아이에게 그 부분을 설명못했네요)

간을 새로 한 국을 아이가 다시 먹는데
제 정신도 돌아왔고
눈치로 먹는게 느껴져 기분을 풀어주니
이제 그만 먹고 싶어요 라고 하더라구요

정말 정신이 어질어질한 상황이었어요
그리고 이 쓸데없는 자존심은 꼭 고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입맛에 맞지 않아 안 먹을 수는 있지만
태도는 고쳐주어야겠다고 생각했던게 엄한쪽으로 터져버렸어요

아버지 닮아 그렇다는 합리화나 핑계는 버리겠습니다ㅠ
자존감 낮은 사람이 보통 그렇다던데
방법이 있을까요? 조언을 부탁드려봅니다ㅜㅜㅜㅜ

아 그리고 매실물 부은 아이는
다시 준 국 받더니 안먹을래요~ 이래서
다시 한번 제 분노버튼을 누를뻔 했어요ㅡㅡ




많은 분들께서 조언주셔서 복잡한 심정이 들면서
반성을 하게 됩니다ㅜㅜ
우선 예절에 대해 말씀들을 더 많이 해주셔서...저희집도 식사는 자리에서, 식기구로 먹기, 집이든 식당이든 일절 미디어없이 먹고, 식사시간 끝나면 다 치웁니다..라고 해명을 조금 해봅니다
아이들도 잘 지켜줬구요ㅜㅜ다만 안먹는 음식이 생기고 최근엔 물 부어 먹는 습관이 생겨 전쟁중이긴 하지만요;;

아무튼 제 속은 제가 알잖아요..이번은 문제행동으로 인한 분노가 아닌
무시당함에 대한 분노인 것을요 남긴 음식을 버리겠다 => 식습관을 고쳐야겠다(X) 기분이 나쁘니 다 치워 버려(ㅇ) 였기 때문에 
놀란 아이에게 사과했지만 이 부분을 제대로 아이들에게 설명하지 않은 것이 제가 실수 한 것을 깨달았습니다 (댓글 주신 덕분에 본문에도 추가하여 적었습니다)
아이들이 엄마가 기분이 나빠 음식을 버렸다가 아닌 음식을 가지고 장난을 쳐서 버렸다로이해하고 있는걸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번은 식사시간의 일로 분노버튼이 눌린거지만
일상 속에서 뜬금없이 발생하기도 해요

그런데 아버지에게도, 저에게도 묻고 싶은 것은 사랑하는 가족이
그것도 자녀가 부모를 무시해봤자 얼마나 무시하겠어요
그 대상이 타인일 때도 기분이 상했지만 그 표현을 아버지와 저는 너무 서툰것 같습니다
심지어 스스로 나뭐돼? 이정도 일에 왜 기분을 상하지;; 라고 한 적도 있어요
암튼 무조건 참다가 크게 터져 모두가 아플게 아니라 좀 더 지혜롭게 대응하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오히려 임신전부터 나는 안그래야지라는 생각에 너무 참다보니
쌍둥이엄마가 대단하다고도 하셔요 그러면 저는 실수할까봐 그래요..라고 말씀드리지요

댓글 어느분 말씀처럼 자리를 피하기도 하고 엄마 지금 화 올라온다~~라고도 하고 제 표정만 봐도 아는 남편이 제 이름을 차분히 불러주기도 해요(괴물 변신 중지시키는 줄)

밥상머리 예절교육 외에 이 글의 주제?인 무시당함을 힘들어하는 낮은 자존감에 대해 말씀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ㅜㅜ
댓글 너무 감사드려요






글을 쓰고 다음 날 저녁..다행히 화목하게 저녁식사를 마치고
(실패가 적은 어묵국으로!ㅎㅎ)
이곳 써주신 말씀들을 읽으며 느낀 생각이 있습니다

그동안 내가 분노에 대한 강박이 있었구나
아이에게 화를 내도 될 때도 있구나
그리고 나 그렇게 아이들 오냐오냐 안 키우는데^^;

제 분노 버튼이 그거 하나뿐이라
아이들의 생떼, 투정, 유아기 시절 아기의 간보기 떼쓰기에도 주도권을 가질 수도 있던것 같아요
폭언이 컴플렉스니 아이의 잘못된 모습에 일단 머리 속에서 해야 할 말을 정리해서 뱉어야하니까요

가정보육을 두돌 정도 했는데 어느 날
두 아이가 동시에 유독 심하게 계속 보채고 울고 불고 떼를 써서
아이들 앞에서 말실수를 한 적이 있어요(마치 어린시절 내 아버지처럼)
그래서 그 이후로 더 혼날 일, 화날 일에 냉정해지려고 했고
아이들이 어린이집을 다니면서 어제 같은 일은 정말 간만이네요ㅜㅜ

2~30분 집 앞에서 투정하는 아이와 대치를 했었는데
마주쳤던 아이 친구 엄마가 다음 날 떼 받아줬는지 물어보더라구요
아니요
저는 길~게 감정을 소모해야하는 일은 어렵지 않은 것 같아요
순간 빵터지는 분노를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아기를 갖니 마니 오랜시간 기다리다가
적지않은 나이에 병원서 만나게 된 아이들이라
화날 일이 별로 없는 것도 있네요
그래도 염려해주시는 교육부분 이해가 됩니다
보통 어머님들처럼 요즘 흔히 말하는 엄마벌레 안되려고
긴장하며 삽니다ㅜㅜ
아이들이 음식투정 할 때 안 먹어도 돼 라고 하고 저도 치웁니다ㅎㅎ
오늘은.. 맛있어요 맛있어요~ 이럼서 싹싹 먹는데 아오..

근데 진짜로요..
약간 톤이 높더라도 기분 나쁜티를 내며
이게 다 뭐얏! 어지르지 말랬지?!! 아오 내가 정말~ 다 치워! 라고 말하며 아이들이 흘리고 어지른 것을 벅벅 닦고 있는
엄마들이 부러울 때가 있어요
처음엔 아이한테 왜 신경질적으로 말하지..싶었는데
엄마도, 아이도 그 순간만 티격태격이지 마음 속에 아프게 남지는 않는 것 같더라구요
꼭 소리지르는 엄마가 될 필요는 없겠지만
조금 내 기분도 솔직하게 들어내보이며 편안하게 아이들을 대할께요

참 남편은 너무 또 낙천적?이라 화 자체가 없는 사람입니다;;
10년 넘게 단 한번도 화난걸 본 적이 없는데 그걸 작년 18개월짜리 우리 아이가 해냅니다ㄷㄷ
암튼 그래서 제 분노버튼을 이해는 못해도 꺼주긴 잘 꺼줍니다..

글이 기니 여러 의견 주실 수 있던 것 같아요
공감되고, 뼈 때린 말씀 정말 감사드리고
또 한번 혀끝 칼날에 쓰라리기도하지만
아이들 키워야하는 사람의 책임과 무거움도 깨닫게 됩니다ㅜㅜ
지우지 않고 틈틈히 되새길께요 감사합니다
추천수17
반대수71
베플체리|2023.08.23 02:46
아버지처럼 안 되시려는 건 알겠는데 그래도 화 내실건 내야 해요. 그래야 상대가 아이든 누구든 그 상황이 잘못인걸 알죠. 또, 먹는 걸로 장난하는 아이나 밥투정하는 아이는 굶겨요. 잘하고 계시네요.
베플ㅇㅇ|2023.08.23 07:27
화를 터지듯이 내는거 말고 이성적으로 내도록 노력해요. 애한테 화를 안내는게 능사가 아니예요. 혼날짓을 했으면 혼나야죠.. 그걸 과하게 분노처럼 터트리지 말고 왜 혼나야하는지 앞으로 뭘 하면 안되는지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알려줘야죠.. 기껏 버리라는 말 정도 해놓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면 애는 아..내가 잘못한게 아니라 엄마가 잘못했구나 생각하게 된다구요.. 밥 안먹고 장난치거나 투정하면 뺏고 못먹게 해도 됩니다.. 다만 계획적으로 해요.. 제대로 안먹고 장난치면 밥은 못먹는거다 라고 미리 얘기해주고 1-2번 정도 경고해요.. 그러고도 계속되면 뺏어야죠.
베플ㅇㅇ|2023.08.23 02:06
미안해 미안해. 무엇이 미안하다고 아이가 생각할까요? 혼란스러울 것 같습니다. 화도 좀 내도 돼요. 충분히 열받겠는데요. 애가 눈치도 좀 볼수 있어요. 너무 무해한 환경을 만들어주려다가 오히여 망쳐요. 엄마 화났어. 그런 장난하면 안돼. 그리고 도저히 안풍리면 잠깐 자리떠요. 그리고 화낸 건 미안해. 엄마도 화가날 때가 있다고 뭐가 미안한지 아이가 뭘 잘못했는지 구별해서 얘기해주는 걸로도 충분합니다. 눈이 돌아갈 정도로 분노발작 버튼 눌린 거 아니면 그냥 넘어가세요
베플ㅇㅇ|2023.08.23 04:21
혼내킬땐 혼내켜야해요 많이들 간과하는데 아주 어린애도 눈치 빠삭합니다 혼나지 않고 자란애들 나중에 사회악되니 혼날일 있을땐 맘아파도 제대로 혼내세요 다만 감정이 들어가지 않게 노력은 하시구요 괜히 부모가 아니잖아요 자식키우는건 도닦는거란 말이 있어요 지금이 그나마 자식키우기 쉬울때입니다 애들 머리 커갈수록 경제적인 부담떠나서 진짜 힘들어져요
베플ㅇㅇ|2023.08.23 10:40
난 오히려 엄마가 다 너무 받아주는거같은데? 4살이 저렇게 식사 예절이 없나요? 어린이집서 어떻게먹죠? 집서만해요? 밖에서도 나는 화이성적으로낸다하면서 하실거에요? 저건 제압하고 혼내아되는 상황 맞는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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