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쩌다 보니 한국을 떠나 일본에서 생활하고 있는 한 아이의 아빠입니다.
현재 와이프랑은 일본에서 만나서 결혼을 하게 되어 어느덧 4년 차 부부입니다.
연애는 1년 정도 했구요. 와이프나 저나 술자리를 너무 좋아해서 (엄밀히 말하면 저는 술을 좋아하고 와이프는 술자리를 좋아합니다 ) 연애할 때는 같이 술 먹으러도 자주 다니고 죽이 잘 맞았어요.
같이 놀러 다니는 게 재미있고, 싸우기는 엄청 싸웠지만 성격이나 성향이 잘 맞아서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결혼하고 다음 해에 임신을 하고 부 터인데
와이프가 임신을 하면서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답답해하고 짜증이 많아졌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제가 일본에서 조그마한 사업채를 운영하고 있어 한국이 아닌 일본에서 터를 잡고 살다 보니. 와이프는 저의 비해 주변 친구들도 적고, 거의 저 아니면 만날 사람이 없다 보니,
임신하고 집에서 안정을 취하는 동안 많이 답답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반면 저는 사업을 하다 보니 만나야 할 사람도 많고 모임도 많고 워낙 술도 좋아하다 보니
임신 전에는 같이 다니던 술자리도 저 혼자만 참석하게 되고 와이프는 집에서 저만 기다리게 되다 보니 잦은 싸움이 많아졌습니다.
집에서 혼자 저만 기다리다 제가 아무래도 술을 먹고 들어오다 보니 혀도 살짝 꼬이고 눈도 살짝 풀려있으면 안 그래도 짜증 나는데 더욱더 짜증이 배가 되었겠죠... 다 이해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다 이해가 되어도 그 당시에는 나는 밖에서 일하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게 있는데 왜 그걸 이해 못 해줄까 하면서 잦은 싸움이 많았어요.
서로 말다툼을 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모진 말도 하게 되었었구요.
이제 와서 생각해 보면 저도 너무 후회가 되고 와이프도 임신했을 때 혼자서 너무 외로웠다고 하더라고요 더욱이 출산하는 시기가 코로나 때라 타지에서 와이프 혼자 입원해서 혼자 출산했었거든요. 지금도 와이프가 그때 생각하면 너무 화도 나고 서럽다고 얘기를 해요.
와이프가 병원에서 퇴원하는 날 아이를 안고 나올 때 처음으로 아이와 마주했습니다.
그때 저는 ' 아 돈보다도 일보다도 절대로 가족들 먼저 돌봐야겠구나'라고 다짐을 했습니다.
일본은 산후조리원 개념이 없어서 퇴원하고 출산 후 몇일 지나면 집에서 산후조리를 해야 했습니다.
저는 집이랑 사무실이 가까웠기에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보내며 와이프의 산후조리를 도왔고
조금이라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술도 많이 줄였구요.
그런데 저도 가족을 편안하게 살게 해주고 돌보려면 돈이 필요하고
또 사업을 하다 보니 사람들과의 관계도 완전히 배제는 못하겠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또 술이 끼게 되고 어쩔 수 없이 술자리를 가지게 되면
그때마다 와이프는 못마땅해 하고 저는 항상 미안해 미안해하면서
겨우겨우 허락을 받아서 나왔었어요.
그러다 어느덧 아이는 3살이 되고
이제는 자랑은 아니지만 저도 술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 기분전환 겸 일적인 자리 )
까지 줄였구요. 집에서는 육아는 거의 도맡아 합니다.
근데 문제는 어제밤에 퇴근하고 들어와서
이번 주 토요일 무슨 무슨 모임이 있어서 참석해야 할 거 같아
좀 갔다 올게라고 말한 순간부터 와이프가 또 짜증을 내기 시작했어요.
일주일에 한번 무조건 술 먹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라며 예전 얘기 꺼내면서 잔소리가 시작되었어요. 물론 와이프 말도 맞아요. 일주일에 한번 술 먹는 게 당연한 게 될 수는 없지요.
하지만 저도 장사를 하는 입장이라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완전히 차단해 버릴 수 없는 노릇이고
주변 사람들도 저는 일주일에 한 번밖에 시간이 안 된다는 것을 못을 박아놔서 제시간까지 맞춰가며 제일 적합한 날자와 시간을 정한 건데 그것을 이해 못 해주는 와이프가 저도 너무 짜증이 나더라고요.
물론 와이프에게 폭언을 하거나 하지는 않았어요.
웃으면서 그렇게 싫으면 차라리 술을 끊을게라고 말하고 돌아섰는데
저도 저 나름대로 아기 태어나고 가족들만 위해 살고 엄청 노력하고 있는데.
저런 것을 이해 못 해주는 와이프에게 너무 서운한 감정이 들더라고요.
그러면서 일주일에 한번 술 먹는다고 저를 알코올중독자 취급을 하니 너무 답답해서
맞받아쳐서 무슨 말이라도 하고 싶은데
이제 아이도 조금은 말귀를 알아듣고 아이 앞에서 큰 소리 내고 싸우기 싫어서
그냥 웃으며 넘겼지만, 아직도 뭔가 마음이 너무 답답합니다.
그래서 몇 자 적어봤는데.
저한테 무슨 문제라도 있는걸까요 ?
어떡게 하면 와이프랑 서로 이해하며 잘 지낼 수 있을까요?
그냥 제가 계속 참고 와이프에게 다 맞춰주며 사는 게 정답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