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모 지방사립 의과대학 18학번에 재학중이고 곧 졸업을 앞 둔 예비 의사 입니다.
고3입시철에 겪은 저희 담임선생님에 대해서 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저는 고등학생 3년 내내 초등교사가 꿈이었습니다.
교대가 목표였지만 잘하는 과목이 수학이랑 과학같은 이과 중심 과목들이 많았기에 이과를 갔고 총 내신이 1.07이 나오면서 이제 제가 바라던 교대를 가기위해 자기소개서를 밤새워가며 쓰고 면접준비도 열심히 했습니다.
초등교사 말곤 그 어떤 진로도 생각해본적이 없기에 뚝심있게 교육대학교 수시 6장을 모두 쓰기로 정했고 서울대 지역균형 자리는 전교2등에게 넘겨주었죠. 그러나 갑자기 담임선생님께서는 의대도 원서 1장을 넣어보는 게 어떠냐고 하셨습니다.
처음엔 너무 싫었습니다. 의사를 단 한 번도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의대를 넣으랴뇨.. 저를 이용해서 학교 실적을 올리려는 느낌이 들었으나 계속되는 담임선생님 설득 끝에 지방의대 교과전형으로 지원했고 합격을 하였습니다. 교대도 모두 붙었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의대를 가라고 저를 설득했습니다.
저만 설득한 게 아닙니다. 저희 부모님도 설득했습니다.
그래서 결국엔 의대에 오게 됐습니다.
그러나 지금 졸업을 앞 둔 입장에서 고3때 담임선생님께 너무 감사합니다. 최근에 초등교사 관련 사건이 연속적으로 터지면서 내가 교대에 갔더라면 어땠을지 상상도 하기 싫습니다.
지속적인 학부모 민원 문제 금쪽이 문제로 온갖 스트레스를 받으며 적은 월급을 받으며 살아갔겠죠....
도대체 몇 수 앞을 내다보신 겁니까 선생님..
담임선생님께서도 지방의대를 버리고 서울대사범대에 진학한 것이 후회가 된다고 자주 말씀하셨던 적이 있습니다.
학교 실적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저를 위해서 의대를 가라고 했던 것이 너무 감사하네요... 두고두고 생각이 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