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제로 만나던 남친 부모님께 이번에 인사를 드렸어요.
남친은 저희 집에는 언제 인사를 드릴까라고 묻는데 요즘 이것때문에 고민이 많아요.ㅜㅜ
사실 저는 대학 진학과 동시에 부모님이랑 연끊고 지내서 서로 소식도 모르고 연락 안 한지 십년째예요...
남아선호가 심해서 오빠랑 저랑 차별도 심했고. 아빠의 가정폭력도 심했어요. 엄마가 맞는걸 말리다가 저도 여러번 맞고 깨진 술병이나 칼로 위협도 당해봤고요. 그 당시 엄마한테 이혼하거나 도망쳐서 나랑 같이 나가서 살자라고 말해도 엄마는 오빠 결혼 전까지는 안된다고 얼굴에 멍들고 갈비뼈가 부러진 채로 아빠라는 인간 아침 밥상차리고 있고... 동네에서도 밤마다 비명소리와 깨지는 소리로 가득한 가정폭력이랑 자식차별로 유명한 그런 집이었어요.
이런 모습이 너무 진절머리나게 싫고 이렇게 계속 살다가는 나도 미쳐버릴것 같고. 집에서는 대학은 뭔 대학이냐 얼른 돈벌어서 집안 빚이나 갚고 오빠 공부하는거 지원해주라고.. 그날 대학교 가고 싶다고 애원하듯이 빌다가 맞았던 기억이 있네요. 오빠라는 그 인간은 공부는 진짜 못하고 맨날 집구석에서 게임이나 하고..
이런 가족일바에는 차라리 내가 고아였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였고. 결국 중고등학생때부터 알바해서 모은 돈이랑 장학금으로 부모님 몰래 집이랑 멀리 떨어진 지방대학교 등록해서 새벽에 도망치다시피 짐챙겨 나와, 핸드폰 번호 바꾸고 지금까지 연락 한번 안하고 지내고 있어요. 애초에 연락하고 지내던 가까운 친척도 적었는데 집안 연 끊으면서 그나마 연락하던 친인척과도 모두 연끊어졌고요.
남친에게는 아직 이런 제 상황을 말을 못했어요..남친에게 어떻게 말해야할까? 사귀는 동안 굳이 부모님에 대해 말할 일도 없었고 남친도 자세하게 묻진 않아서 말을 안했는데..
몇년간 사귀는 동안 작정하고 속인거 아니냐고 소름끼친다고 생각하면 어떡하죠.ㅜㅜ 너무 고민이 됩니다. 조언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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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많은분들이 써주신 댓글들 다 읽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들이 걱정하셨던 연 끊은 집에 연락할거냐는 부분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저는 20살 때부터 나한테 부모님은 없다. 나는 고아다 라고 생각하고 살았던 터라 결혼한다고 연락할 마음은 조금도 없습니다. 예전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요. 제가 그 사람들보다 먼저 죽게되면 그때는 연락이 가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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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다가 결국 남친한테도 말했습니다.
결론은 헤어졌습니다.
이제는 전 남친이 된 그 친구에게 많이 미안하고
몇 년간 말하지 못한 저 스스로에게 너무 화도 나고.
악몽에 한번씩 나오는 그 사람들이 너무 밉고 그러네요.
그냥 한동안은 일만하면서 지내려고요. 그러면 언제가는 잊혀지겠죠.
댓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