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탈 죄송합니다
전 88년생 아줌마에요 6살 딸 아이 한 명 있구요...
저랑 제 친구는 대학동기구요 연영과를 졸업했어요
전 연출 전공, 친구는 배우 전공이요
제 친구는 같은 여자가 보기에도 키 크고 글래머 몸매에 일반인들 사이에 있으면 누가봐도 우와~ 라고 감탄할 정도로 예뻐요
길 가다가 번호도 많이 따이고 기획사에서 명함도 여러번 받았었어요
15년 전 당시, 친구는 한 기획사에 소속되어 정식 배우 데뷔를 앞두고 있었구요 그 전에 드라마나 영화 CF같은 곳에서 대사 한 두마디 정도 있는 조단역으로 출연하면서 근근히 생활했었어요
전 그 무렵 외주 제작사의 드라마나 예능 스탭으로 일하고 있었구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그 당시 그 바닥에는 열정페이라는 그지같은 문화가 자리잡고 있었어서 저같이 막내 스탭들은 한달에 80만원도 겨우 벌까말까? 잠도 제대로 못자고 툭하면 밤샘 촬영에 돈도 안되고 일단 몸이 넘 망가지는 느낌이라 전 결혼과 동시 그만뒀고 전업으로 지내면서 육아하다 작년에 조그마한 자영업을 시작했어요
친구는 그 당시 정식 배우 데뷔를 앞두고 기획사가 망했구요, 그 뒤로도 그 쪽으로는 운이 없었는지 잘 안풀렸어요
그 이후 계약직, 알바 등등을 전전하면서 계속 그 쪽 세계에 미련이 남는지 포기를 못하고 무명 생활을 15년 동안 계속해오고 있어요
그래요, 뭐 그건 그 친구 인생이니까 전 일체 노상관이긴 한데요
이젠 서로 가는 길이나 처한 상황도 완전 달라졌고 전 데일때로 데여보고 그 분야쪽은 쳐다도 보기싫을 정도로 질려서 그만뒀었기 때문에 솔직히 그 쪽 세계 얘긴 더 이상 듣기도 싫고 별 관심도 없는데 아직도 제 친구는 15년전에 머물러 있는 거 같아요
맨날 천날 외롭다 하도 노래를 불러대서 남자도 여러명 소개시켜 줬었는데 눈은 어찌나 하늘을 찌르게 높은지 이젠 낼 모레 마흔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에 좀 적당히 재고 눈을 낮추라고 했더니 지금 자기 무시하냐며 어떻게 저딴 아저씨같은 비쥬얼들을 나한테 갖다 붙히냐며 버럭 화를 내는 통에 남자 소개도 더이상 안시켜줍니다 소개시켜줄 남자도 없구요 (근데 솔직히 이 친구도 아줌마 나이 아닌가요, 이제?..... ;;;)
이 친구랑 만나도 15년전 대학시절때 얘기 말고는 딱히 할 얘기도 없어요 근데 추억 곱 씹는것도 하루 이틀이지 이 친구 만나면 솔직히 시간낭비같고 재미도 없고 전 육아하랴, 제 가게 꾸려나가랴 하루하루 24시간이 모자른데 이 친구는 혼자 20대 초반 전성기 시절 감성에서 못 벗어 나고 있는거 같아 답답해요
손절하자니 이 친구가 친구라고는 정말 딱 저 한 명 뿐이에요
그리고 이 친구 성격이나 인성 자체가 나쁘진 않아요
저희 아이한테 용돈도 팍팍주고 예뻐해주구요 울 아이도 이쁜 이모라고 하면서 이 친구 잘 따라요 가끔 제가 급한일 있을때 제 가게도 봐주고 울 아이도 봐주고 이 친구 딱히 돈도 없는데 저 결혼할 때는 축의금도 제일 많이 해줬어요
이 친구가 딱히 싫은 건 아니지만 이제 그만 좀 그 쪽 세계 미련을 버리고 현실적으로 살았으면 좋겠어요
맨날 천날 일 안들어와서 힘들다 연애하고 싶다 외롭다 징징징~~ 더는 들어주기 힘들어요 이제... 전 어케 해야 되나요, 하~~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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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이가 없어서 추가합니다
'친구가 울집에 돈을 잘써서 당장 손절 안하고 간보는 중'인거 같다는 댓글들이 상당히 많은데
이 친구 돈 없어요, 계약직 알바 전전하면서 이 나이까지 제대로 된 직장도 없는 친구가 무슨 돈이 있겠나요?
제 말 뜻은 이 친구가 돈도 별로 없고 형편 뻔히 아는데도 불구하고 제 결혼식에 축의금도 많이하고 울 아이한테 용돈도 팍팍 주고 그런점이 고마웠다는 뜻이었어요 글을 좀 똑바로 읽으세요
문해력 떨어지는거 티 내지 마시구...
여지껏 이 친구 만나면 10번중의 8번은 제가 밥이랑 디저트까지 샀었구요 제가 이 친구한테 훨씬 더 많이 썼음 썼지 결코 적게 쓴 적 없어요
이 친구가 나중에 결혼하게 되면 축의금도 물론 제가 받은거에 배는 더 할 생각이에요
그리고 '질투심에 일부러 급이 떨어지는 남자들만 소개시켜줬다'는 댓글이 있는데 저 정말 저의 모든걸 다 걸고 이 친구한테 질투 1도 느끼는거 없어요 전 원래 남 일에 관심자체가 잘 없어요
그리고 상식적으로 제가 이 친구한테 질투를 느꼈으면 15년 넘는 세월동안 연락하고 지내겠나요?
'급이 떨어지는 남자'의 기준이 사람마다 달라서 정확히는 몰겠지만 일단 외모가 좀 떨어지는 남자들 소개해줬던건 맞긴해요
최근에 남편 지인인 회계사 분 소개시켜줬었어요 (내 친구말에 의하면 다른걸 다 떠나서 탈모가 살짝 진행중인듯 했고 내 친구보다 이 분 키가 훨씬 더 작다고 함 친구가 많이 내려다봤다고...내 친구 키 ㅡ 172cm)
솔직히 이 나이까지 저 정도 조건에 키크고 외모까지 다 되는 남자가 남아있을까요? 있다면 이미 누군가 다 채갔겠죠;
본문에도 썼듯 저 육아&가게 운영하느라 하루 24시간이 어떻게 가는 줄도 모르게 정신이 없어요 저 가게도 영끌해서 오픈한거라
가게 임대료에 대출원금에 금리갚느라 하루하루 요즘 똥줄타고 있구요 스트레스 만랩찍고 있는 이런 제 상황 뻔히 알면서 허구헌날 저한테 전화해서 외롭다, 연애하고 싶다, 오디션을 봐도 이젠 아예 연락조차 안온다 과거에는 내가 어쩌고 저쩌고... 징징징~~ 제가 이런 하소연을 들어주고 있어야 하나요?
그래요, 이 친구 헉~ 소리나게 이쁜거 맞긴한데 이쁜것도 하루이틀이지 세월은 점점 흘러가고 곧 낼 모레 마흔 인데 언제까지 이쁜걸로 무기삼을 수 있을까요?
이 친구보면 이쁜여자 인생은 고시패스 3관왕 한거랑 똑같다는 말도 전혀 공감이 안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