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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절연하고 싶은데 제가 못된걸까요

ㅇㅇ |2023.11.06 13:38
조회 5,516 |추천 15
방탈 죄송합니다 여기가 화력이 가장 세다고 들어서 올립니다. 꼭 조언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중반 취준생입니다. 아버지의 폭언을 더는 감당하기 힘들어서 절연하고 싶은데, 동시에 죄책감이 들어 고민됩니다.

어렸을때부터 아버지는 화가나면 온갖 욕을 하고 물건을 집어던졌고,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저는 문밖으로 쫓겨나있다가 다시 들어오라는 허락이 떨어지면 손이 닳도록 싹싹 빌었습니다.혼났던 이유도 6시 정각까지 귀가하랬는데 6시 3분에 들어와서, 사준 물건을 잃어버려서 같은 이유였습니다.

당시에 정말 두려움에 온몸 덜덜 떨며 혼나고 빌었고, 가족 식사 같이 불가피하게 바로 옆에서 시간을 보내야 할 때는 뭐하나 꼬투리 잡혀서 또 혼날까봐 살얼음판 걷듯 행동했습니다.이때 각인된 두려움 때문에 지금도 저한테 하는 욕이 아니라도, 집에서 아버지가 욕하는 소리가 들리면 심장이 벌렁거립니다.

그러다 고등학생 때 원서 접수하는 일로 크게 싸운적이 있습니다. 저는 제가 가고 싶은 과 위주로, 아버지는 네임밸류 있는 학교 위주로 넣기를 원했고 제 진로인데 제가 결정하고 싶어서 제가 원하는 방향대로 넣었습니다.

사실 상의가 아니라 일방적으로 네임밸류가 있는 이런학교들로 넣어라-라고 제게 강요하는 모습에 반항심이 들어서 더 제 고집대로 한 것도 있습니다.제일 가고 싶었던 학과에 떨어졌지만 어쨌든 대학에 진학하고 여기서 또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면 된다고 생각했고, 만족하며 학교생활도 열심히 했습니다. 

근데 정작 아버지가 저를 실패자 취급하며 제가 뭔가에 도전하고 실패할때마다, 네가 그러니까 입시도 실패한거다, 개돼지도 교육시키면 너보다 나을거다, 너 같은건 살 가치가 없다 등등 온갖 욕과 인격모독을 했습니다.

돈 들여서 학원 보냈더니 결과가 고작 이거냐며 윽박 지르기에 수능 끝나고부터 현재까지 용돈 한 번 타 쓴적 없고 생활비도 제가 벌어 썼습니다. 용돈 받는게 아니라 빚지는 기분이 들더라고요.(참고로 소득분위가 높아 대학생활 내내 국가장학금 한번도 못받았을정도로, 제 학원비 낸다고 해서 생활비가 부족하지도 않습니다.)

진지하게 대화를 시도할때마다 결국 제 행동이 원인이었다며 제 탓으로 돌리는 모습과, 화가나면 제가 하는 말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고, 모든 걸 본인 경험에만 빗대어서 생각하고 결론짓고 강요하는 모습에 지쳐 이제는 싸우고 싶지도 않습니다.

올해 졸업하고 관련교육(자소서와 면접으로 교육생들을 뽑는 국가지원교육), 인턴을 하며 시간을 보냈고 현재는 최종 면접 보고 온 회사의 결과를 기다리며 다른 회사에 계속 지원하고 있습니다.

취업되는대로 무조건 독립할 계획이고 (대학생활 내내 기숙사도 안된다고해서 통학하고 살았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절연하고 싶은데 자꾸만 죄책감이 듭니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이 정도 견뎠으면 그만 보고 살아도 되겠다 싶은데, 정말 아버지 말대로 제가 등따시고 배부르니 간절하지 않게 사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조언 꼭 부탁드립니다.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수15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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