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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재 4] 적과의 동거 1000일 --머리채잡고 싸우던날

시아 |2004.03.15 13:24
조회 9,092 |추천 0

점심먹으며 보니

 게시판이 하도 시끄러워서

제가 웃으시라고 재미있는 글 올렸어요.

신나는 징이 처럼 웃는 한주 되세요.^^*

 

~~~~~~~~~~~~~~~~~~~~~~~~~~~

 

 

#4 머리채잡고 싸우던날

 

 

 

 

 

 

있잖아,

사람이 날벼락도 자주 맞으면 습관성으로 맞는거 혹시 아냐?



토요일 이었어.

일요일에 경마장 가기로 했기에 준과 난 집에 있었고

뭔일인지 , 사채도 조금 일찍 들어와 있더라.

그런데 이 무식한 넘들이 거실에서 19세 이상용 성인 영화를

틀어 놓고 소파에 다리들을 떡 걸고 앉아 보고 있어요.

세상에 형제가 사이도 좋게...

으으응~~ 소리도 크게 해놓고....

아고 !!!@@@@ 뭐 저런것들이 있냐!!! 사악하고 사악한 것들~~~

내가 그러면 못나갈줄 아는가 보지만 ,,, 내가 누구야,,,

맞아, 징이지.



그런데 난, 괜히 뭔가가 먹고 싶잖아,

아줌마도 외출하고 없었고 먹을게 하나도 없더라.

그래도 참, 이상하지.

그런 상황에서도 난 씩씩하게 입맛이 당기는 거야.


달걀을 반숙으로 삶아서 야하게 ~ 반쪽만 껍질 벗겨서 케찹 발라서 커피

스푼으로 떠먹어 봤나 몰라,

먹을것 없을땐 그것도 괜찮아.

내가 그렇게 혼자 먹고 있었더니 ......

거실에서 준이 녀석이 힐끔 보더니,



" 야, 그게 뭐냐?

달걀은 소금에 찍어 먹어야 제맛인데 ... 쯪쯪..."


그러면서 소금찍어 먹고 ,

사채는 웃으면서 안먹을것처럼 쳐다 보더니 나처럼 계란반쪽 야~ 하게 벗겨서

케찹 발라서 비벼서 커피 스푼으로 떠 먹더라.





바로 그때 였어.

띵똥!!! 띵똥!!!

그런데 이것들이 모른척 계란만 먹잖아,

어떻게 해.

난, 먹던 계란을 하나 다 입에 틀어 넣고 밖으로 나가 봤어.

내가 미쳤지.

왜 인터폰도 안해 보고 나가 본건지------- .

나는 우리집처럼 착각 한거야.




암튼,

입에 계란이 가득 들어 있으니까 , 그냥 문을 열었는데

웬 늘씬한 여자애가 말야,

진짜 쭉쭉 빵빵하게 생긴 여자애가 양산을 들고는 거기 딱 서있더라.

그러더니 , 양산을 탁 접고는


" 니가 징인지 , 꽹과리인지 하는 기집애냐?"


그래서 내가 기분이 언짢았지만 고개를 끄덕였어.

그랬더니,

내 참,

아니, 내 묶은 긴머리채를 딱 잡고는 질질 끌고는 집옆 공터로 가잖아.


야!!! 세상에, 세상에 , 이거 또 뭔 말라빠진 뼈다귀 같은 경우냐?

나는 너무 기가 막혀서 일단, 머리채를 확 잡아 뺐고는

입안 가득 든 계란을 땅바닥에 탁 뺃었어.



" 야!!! 뭐 이런기 다있나? 너 미칫나?

너너너.... 왜 그래? 너,,, 누누누구야? 도라이 아냐?"


그랬더니 이것이 이번엔 내 따귀를 짜~~~악 때리는 거야.

그리고는 악을 쓰는거 있지.


" 야!! 이년아!!! 네가 우리 강이 오빠하고 결혼 한다며 !!!

뱃속에 애새끼 가졌다고 협박해서 결혼 할거라며!!!! "



~~~ 야~~~ 듣다, 듣다, 이게 무슨 개 뼈딱구 같은 소리냐.

진짜~~ 기막히더라.~~~~~


아니, 그것보다 기막히게 억울 하잖아.

참앗냐고??

아니, 왜 참냐!!! 내가 벌써 죽었냐?

딱 보니까 , 그 가스나가 양산 들고 있더라.

난, 눈에 뵈는게 없었어. 그 양산을 홱 빼앗아서는

그 가스나 머리통을 검도 할때처럼 날려줬다.


딱!! 딱!! 딱!! 따딱!!


아마, 가만 놔 뒀으면 그 가스나 그날 머리통 없어졌을 거야.

그런데 더 가관인거는 그 다음 이었어.


그 가스나가 무릎을 딱 꿇고 앉더니 내 발목을 붙잡고 울고 불고 하면서...



" 제발 안되요, 내가 강이 오빠 얼마나 사랑하는데

흑흑흑, 제발 그 애기 떼요.

우리 강이 오빠 놔 줘요. 네, 이렇게 빌게요.

아님, 아기 낳아 줘요. 내가 똥기저귀 빨면서 잘키울께요."



진짜 ,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오더라--------- .

내가 발로 그 가스나를 탁탁 차면서 그랬어.



" 뭐 이런기 다 있나?

내가 아를 가짔으만 , 미칫나?

너 같은거 한테 내 아를 키우라 카게...

내 알라 똥도 안준다. 가시나야!!! "



그렇게 갑자기 안쓰던 사투리가 막 튀어 나오고

--사실, 우리 부모님이 경상도 분이셨거든---

그 난린데 뒤늦게 나온 준이가 그 기집애를 말려서 데리고 가고

사채는 나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 왔어.




그렇게 한바탕 난리를 치고는 나는 마당에 들어 오자 마자 사채를 쬐려 봤어.

사채는 멀뚱하니 어쩔줄을 몰라하며 서 있더라.

눈에서 불이 나는걸 참고 물었어.


" 지금, 저 여자가 하는 소리가 다 무슨 소린데요?"

" 아, 미안, 미안, 난 설마 집으로 찾아 올줄은 몰랐어.

정말 미안하다."


" 아니고!! 아니고!! 그런말 말고 ,,, 누가 지금 미안 하다는 말 듣재요?

어떻게 된거냐니까!!!!! "

" 그게, 저.... 어머니가 소개 시킨 애가 계속 쫓아 다니길래, 내가

귀찮아서 그만,,,"


" 그만 뭐라고 했냐니까요???"

" 너랑 결혼 할거라고......그래서 같이 산다고......"


" 또???? "

" 애를 가졌다고......"



다음 순간 나는 총알처럼 날아서 사채가 아침마다 운동할때 쓰는 죽도를

찾아 들고는 마당을 미친 듯 뛰어 다니기 시작했어. 입에 거품을 물고 ------ .


그런데 잡혀서 한대 맞아 주면 될텐데 ......

이 쥑일넘이 계속 도망을 가는거야.

하긴 , 약먹었겠냐? 내가 아까 그 가스나 패는거 봤는데......

죽겠더라.... 혈압 올라서 .......

하늘이 노래 지는데.... 나, 거품 물고 쓰러 졌잖아.

이집에 1000일 동안 살다가는 울화병으로 먼저 죽겠더라.


쥑일넘, 썩을넘, 나쁜넘, 나쁜넘,,,,------------- .




깨어 나 보니까 준이가 가만히 내려다 보고 있더라.

벌떡 일어 나서 사채방으로 달려 갔어.

그랬더니 , 방에 없잖아.

뒤쫓아온 준에게 야려 보며 물었더니



" 바쁜일 있다고 볼일 보러 나갔어.

미안 하다고 전해 달라더라."


그러잖아. 난, 너무너무 화가 나서 옆에 서 있던 준의 손을 꽉 물어 버렸어.



" 아~~~~악~~~~ "

준이 펄쩍 뛰면서 나를 휙 밀더라.


" 야!! 왜 나한테 그래? 내가 그랬냐?

형님이 그랬지. 너 몰라서 그런데 우리 형님 , 여자가 얼마나 많은데...

줄 섰어, 소문난 바람둥이야. 쯪쯪...

그런데 그 많은 여자들 한테 다 그랬으면 으~~~ 너 어쩌냐? "


" 사악한넘들!! 이 마귀 같은 넘들아!!! 똑같은넘,,,"



나는 이를 갈면서 방에 들어 와서 누워 있었어.

이 복수를 어떻게 하나 생각 하면서------ .


하지만, 잘못봤다. 이거야. 내가 누군데---- .

도망 갓다고 , 그냥 봐 주겠냐?

마당에 나가서 사채의 죽도를 옆에 가져다 놓고 , 끌어 안고 잤어.

지가 들어 오겠지,,,,,, 안 들어 오고 배기냐?,,,,,,,




새벽 두시,

자는 척하고 누워 있는데......

밖에서 대문 열리는 소리가 가만히 나더니 내창에 달빛 사이로

그림자가 어른 거리더라.

나는 죽도를 들고 얼른 나가서 현관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어.

가만히 현관문이 열리면 딱!!! 내려 치려고 말야....

잠시후 현관문이 열리기에 내가 눈 딱 감고 죽도를 딱 내리 쳤는데......

어라, 뭔가 맞기는 맞았는데......반응이 없더라.

눈을 딱 떠 보니까 ,

현관 문만 열려 있고 바닥엔 커다란 빨간 장미 한다발이 무참하게 꺽여있고

사람이 없잖아,

아마 , 꽃다발만 내민 모양 이었어.

열이 확 받데, 누가 꽃달래? 맞아 달랬지... 나처럼...

죽도를 치켜들고 문밖으로 휙 뛰어 나갔는데 뒤에서 와락~~ 나를 번쩍

치켜드는거야.



" 이런 , 야옹이 같으니라고 ... 내가 마당에 죽도 없어 졌을때 부터 깜직하게

숨어 있을줄 알았다."

" 야!!! 놔!!! 안놔!!! "


내가 돌아서서 발로 냅다 사채의 다리를 걷어 차는데도 사채는 나를 꼭안고

서서는 나를 번쩍 안아 들고는 팔이 잡혀 발만 바둥바둥 거리는 나를 재미있게

바라 보더니,......




에고,

내게 입맞춤 하는거 있지.

난, 눈을 감아 버렸어.


내 첫 키스였어.

그건 말야....... 입맞춤이 아닌 키스 였던 거야.

사채가 공중에 들고는 버둥 거리던 내몸을 꽈악 껴안고는 내게 입맞춤

하고는 곧이어 그의 부드럽고 따뜻한 혀가 내 화난 입을 열고 들어와

구석구석 맛보고는 내 혀를 빨아 들였어.

온몸에 힘이 쭈욱~ 빠지더라.

그리곤 , 난 얼어 붙은 듯이 서 있었어.

눈물이 나데......

왜 그렇게 슬픈거야......

첫키스 하면 다 슬픈거야?

다 그런거야.......

참, 뭐라고 말할수 없이 저쪽 가슴 한켠이 서늘 해지더라.



가만히 눈을 떴더니...... 사채의 따뜻한 눈이 나를 바라 보다가는

꼬옥 안아 줬어.

하지만,

그 순간, 난, 또 본거야......

현관 앞에서 우리를 노려 보다가 집안으로 사라져 버리는 준의

그 매서운 눈빛을 ......




나는 갑자기 눈물이 마구 쏟아지더라...

첫키스 때문에 슬펐냐고?

아니,

그 첫키쑤는 준이에게 백만원에 판거잖아.

나 -------- 어뜩해!!!!!!



사채가 들어 가려고 하는데 난 사채의 팔을 딱 잡고는

땅바닥에 앉아 울기 시작 했어.

큰소리로 진짜 진짜 슬프게 ..... 꺼이~~ 꺼이~~~

사채가 깜짝 놀라서 내 앞에 주저 앉으며 그러더라.



" 왜 그래? 왜 그러는데 ?"

" 앙앙!! 아까 ~~~ 흑~~~ 그 첫키스 ~~

내 첫키쑨데~~~ 흑흑 ~~

그거 내가 흑흑 아껴둔 첫키쑨데......"


그러자 사채가 빙그레 웃으며 그러는 거야.


" 알아, 그거 네 첫키스 인거, 왜 물르고 싶어?"

" 아니고, 아니고, 그거 내가 첫키쑤 , 준이에게 백만원에

팔았어 , 어뜩해...... 이제 어뜩 하냐고,,,, 흑흑,,,"


" 뭐? 첫키스를 준이에게 팔았다고 ? 백만원에 ??"


내가 고개를 끄덕이니까 사채가 그 멋진 미소를 싸~~~악 지으며

그러더라......


" 내가 살께 . 그첫키스, 이백만원에......

근데, 한번만 더하자, 찐하게 ~ 어때 ?"




히야~~~!!!!!

갑자기 세상이 환해 지더라.


그래서 난 아주 떨리는 마음으로

그 아름다운 파아란 달밤에,

태양이가 왕왕 짖어대는 그밤에 ,

창문에서 준이가 미치겠다고 쬐려 보는 그 밤에,




떨리는 마음으로 ............

정식으로 사채의 맑은 눈을 들여다 보며.....

사실은, 나도 처음이야......하는 나즈막 한 사채의 속삭임을 들으며....

사채는 조금 숙이고, 나는 뒷꿈치를 조금 들고 그렇게 첫키스를 했어.




세상이 밝아지고 ,

오밤중에 새들이 노래하고,

갑자기 내가 엄청 이쁘고 귀하게 느껴지고,

사채의 그림자도 아름다워서 밟고 싶지 않더라.



나, ,,,,,,,말야......

이거, 사랑에 빠진거 맞지.


☞ 클릭, 적과의 동거 1000일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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