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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들에게 질투의 감정이 들면서 부모님이 미워요

ㅇㅇ |2023.12.09 15:15
조회 13,940 |추천 70
방탈 죄송해요
부모님 나이대 분들이 많으실거같아서요


사실 제목의 질투와 미움의 감정보다는요, 어른스럽지 못한 제 감정에 대한 죄책감과 혐오가 더 많이 드네요...


저는 정말 늦둥이인데요
부모님 두분 다 사십대 중반이실때 태어났어요
언니들이랑은 다 열 살 넘는 나이차이가 나요


늦둥이라는 제 존재도 잘 이해가 안되는게요, 부모님 사이가 그렇게 좋아보이진 않거든요. 어릴때 아빠가 자주 집에 계신것도 아니었지만 가끔 볼때 항상 엄마랑 고함지르고 싸우시던 기억이 커요. 제가 태어나기 전엔 엄마가 많이 맞았대요. 큰언니도요. 그리고 저 이전의 다른... 어쩌면 언니나 오빠가 됐을 아기는 맞아서 유산하셨다고 엄마가 그러셨어요. 저도 아빠가 지우라고 하시는걸 지켜냈다고 하셨어요.


그렇지만 생각보다(?) 아빠는 저에게는 나름 잘해주셨어요. 솔직히 말하면 관심이 별로 없으셨던거같긴 한데 아무튼... 전 아빠한테 맞은 적도 없고 퇴직 후에 저랑 시간을 많이 보내셨던지라 나름 좋은 관계예요. 엄마나 언니들은 그게 잘해준거냐 그냥 관심이 없었던거다 어린 널 두고 집에 들어온적도없다 하지만 적대적인 관계가 아닌거에 만족해요.


엄마는 절 사랑하시는거 같아요... 가끔씩 엄마한테 미안해요... 제가 없었음 언니들이 성인이 됐을때 좀 더 일찍 자유를 찾을 수 있었을텐데... 한편으론 좀 원망스러워요 (저도 원망을 느끼는 제가 파렴치하다고 생각해요... 죄송합니다) 엄마가 연세가 많으셨던지라 학창시절에 별로 신경을 못쓰셨고... 혼자 남겨질 제가 걱정되셨을지라 좀 혹독하게 정신교육을 시키셨어요...


아무튼... 지금 전 둘째언니랑 살고요 첫째언니는 결혼해서 독립한지 오래예요

부모님은 왜 따로 사시냐면 외할머니가 건강이 안좋으셔서 모시는것도 있고요. 조카들(첫째언니 아이들) 돌보는 문제로 집 가까이 집을 얻어 나가셨어요.


제가 요즘 방학이 가까워져서 자주 부모님댁에 가서 조카들 육아를 돕는데요... 마음이 너무 불편해요...

조카들은 너무 귀여워요ㅎㅎ 그런데 애들을 살갑게 챙기는 엄마랑... 웃으면서 놀아주는 아빠를 보니 기분이 이상해요


저는 어릴때 엄마아빠랑 어디 놀러가본적도 없고... 혼자 집에서 놀거나 집앞 도서관가서 책빌려다 읽었거든요... 아빠는 집에 잘 안오시고 엄마도 언니들 입시에 신경쓰고 피곤해보이셔서...


엄마는 옛날에 아빠나 외할머니랑 싸우면 문을 잠그고 우셨는데, 제가 어린 마음에 엄마가 날 두고 잘못된 선택을 하실까봐 항상 종이에 편지를 써서 문밑으로 밀어넣고 엄마를 위로(?) 하고 그랬거든요... 그런데 그 사이나쁘던 할머니를 갑자기 모시기로 한것도 이해가 안되고요... 제가 수험생때 갑자기 분가해버리신것도... 조금은 섭섭해요.


엄마아빠가 밥해주고 집안일해주고 정신적위안을 주길 기대해서 그런건 아니고... 할머니, 조카들에 비해 제가 부모님에게 별로 신경쓰지 않아도 될 존재같았던거같아서 속상해요. 심지어 할머니랑은 그렇게 싸워서 절 마음아프게 해놓고...


뭘 바라고 있던건 절대 아니에요! 저 혼자서도 잘 생활하고 언니랑도 잘 지내서 좋았어요. 부모님도 그걸 알아서 가신거겠지만 이야기는 해줄 수 있는거였잖아요 제가 가지말라고 울고불고할 나이도 아니었는데... 공부에 방해된다고 이야기 안하셨다는데 저를 무슨 심통부리는 아기로 아는것도 아니고.


가끔씩 가족들이 저는 모르는 세월의 이야기를 나누며 웃는데 그때도 좀 섭섭하거든요 물어봐도 그냥 너는 모르는 얘기다 너없을때얘기다 이렇게만 얘기하고... 그럴때는 애로 보는데 부부싸움을 말리거나 하소연을 들어주거나 할땐 제게 맞지 않는 어른으로 보는거같아서 슬퍼요.


다른데로 이야기가 샜는데 조카들이 사랑만 받고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크는걸 보니 부러워요. 엄마랑 아빠도 싸우려다가 애기가 울려고하는거 보고 멈추더라고요... 저는 사이에서 울다가 울다가 울다가 울었는데... 물론 언니부부한테 돈받고 봐주는거니까 잘 봐줘야하는게 맞죠. 그치만 그냥 부러웠어요!


엄마랑 아빠가 항상 넌 실제로 내 자식이니 혼도 내고화도 낸거다 조카들은 내자식 아니니까 그냥 예뻐만 할 수 있는거다 하시는데


맞는말씀인데... 속이 비비꼬이는거같아요... 전 왜 이정도 인간밖에 안될까요? 왜 부정적인것만 생각하는지 모르겠어요. 이런마음을 고치고싶은데 어려워요.
추천수70
반대수6
베플ㅇㅇ|2023.12.10 01:40
질투와 미움이 아니라 부러움의 마음이 너무 큰게 아닐까요. 내가 받지 못 했던 사랑과 안정감을 당연스럽게 받는 조카들을 쓰니 안의 어린 쓰니가 부러워 할 수 있어요. 혹여 질투와 미움의 마음이라해도 쓰니 안의 어린 쓰니는 어른 쓰니가 아니니까, 어릴 적 상처받은 쓰니 안의 작은 쓰니의 마음을 잘 들여다보고 달래어주시길 바래요.
베플ㅇㅇ|2023.12.09 15:35
어찌보면 넌 부모님의 틀어진 사이를 조금이나마 메꿀 용도(?)여서 일수도 있음 나 아는집도 부부가 죽네사네 하면서 살았는데 열살터울 나는 막둥이 낳고나서 남보기엔 데면데면하지만 그 집 자녀들만 느낄 정도로 사이가 좋아지긴 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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