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0살 여자입니다.
요즘들어 결혼한것에 회의감이 깊어지는데
어디다 말할데는 없고
판분들의 조언을 받고싶어서 씁니다.
남편은 3살 연상에 지금 만난지는 2년정도 되었구요
결혼식은 하지 않았지만 혼인신고는 한 상태입니다.
처음 남편을 만났을때는 지인 소개로 만났습니다.
20대때는 외모가 제스타일인 사람들만 만나던 습관이 있었지만
지금 남편은 외모도 제스타일이 아니고 키도 작습니다.
근데 자기일을 되게 열심히하고 프라이드도 강했구요
성격도 서글서글하니 결혼하면 본인이 정말 잘하겠다고 매일같이 말했고 무엇보다 너무 자상한 태도에 끌렸습니다.
결혼에 대한 열정이 있어서 절 만날 당시에 살을 10키로 넘게 뺐다고 하더라구요 (지금은 다시 뚱뚱해짐)
제가 아프다고하면 안절부절하면서 바로 달려오고
고가의 옷과 노트북등을 한치의 고민도 없이 사주기도 했어요.
사실 당시에는 거침없이 저에게 시간과 돈을 쓰고 진심으로 공감해주고 위로도 해주는 사람에게 정말 많이 의지했고, 이사람이라면 평생 함께할 수 있겠구나 생각했어요.
제가 당시 자취하며 원룸에 살고있었는데,
더 좋은 환경에서 살게해주고싶다며
자기가 살던 동네 투룸으로 같이 이사하자고 하여
그때부터 혼인신고를하고 신혼부부 전세대출을 받아
현재는 서울 투룸에서 살고있습니다.
(너무 섣불렀죠..)
그런데 같이 살다보니 안맞는건 이만저만이아니었습니다.
1 . 술버릇
사회생활을 핑계로 내가 이연봉(6~7천사이)을 받고
우리 가정을 책임지려면 술은 불가피하다며
술을 먹고 들어올때마다 저에게 시비를 겁니다.
어린시절 아빠였던 사람으로부터 술로인해 엄청난 트라우마가 있던 저에게는 남편이 술을 먹고오는날은 정말 지옥이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남편돈으로 살림만하는 백수도아니고 월 400이상 받는 직장인입니다. 애도 없습니다.)
2 . 남자로서의 매력이 없음
처음에 제가 느꼈던 자상함은 커녕.. 집청소는 주로 제가 도맡아하는데, 자기 물건은 함부로 버리지말고 상의하고 정리하라는 둥 사소한 것에 예민해합니다. 외부 사람들과 마찰이 있을때에도 오히려 제가 더 남자처럼 행동하고 남편은 좀 우유부단하달까? 지금은 이사람을 남편으로서 남자로서 믿고 의지하는 마음이 거의 식었어요.
3 . 가족 문제
남편 친부모님이 두분 다 재혼을 하셔서 가족관계가 복잡해요. 남편이 가족관계는 그래도 잘 정리해주는 편이긴한데, 아무래도 특별한 일이나 명절에 연락드리기 번거롭고 어려워요. 아버님이랑 재혼하신 여자분이 저보고 설날에 너무 가만히있는다며 소심하다고 뭐라고했다는 말은 들었어요. 어머님도 제가 연락을 너무 안드려서 남편한테 서운했다고 하더라구요;
4 . 대화가 잘 안통하고 재미가없음
남편한테 제 불만을 말하고 제 의견을 말하면 어느순간부터 핑계만대고 절 가르치려 들더라구요. 처음처럼 무슨말을해도 다독여주며 이해해주고 공감해주던 사람 어디갔는지; 그리고 저는 사람 만나는것보다 조용한 취미나 혼자 있는걸 좋아하고 남편은 사람 만나는걸 좋아해서 서로 재밌어하고 흥미를 느끼는게 아예 정반대에요.
말이 길어졌는데 결론은,
집도 둘이 전세대출받은걸로 사는거고..
얼굴도 못생긴편이고 키도 작은 이 남자랑
제가 같이 살 이유를 도저히 못찾겠어요..
같이 살기때문에 경제적인 여유가 있는거 빼고는요.
그렇다고 제가 잘났다라는건 아니구요.
이럴바엔 혼자사는게 낫겠다 싶은 심정이에요.
그런데 이미 혼인신고하고 양가부모님끼리 상견례도 한 상태라..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