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십년차 남편의 보여주기식 결혼
ㅇ
|2023.12.29 21:40
조회 5,965 |추천 14
결혼하고 주말부부에 며느리 혼자 가까운 시댁에 자주 불려갔고 집들이 시댁친척 너무 많아서 3번 함 (그땐 시부모님 대하기 참 어려웠음) 또 시댁 친척들이 많아서 행사며 누가 오신다하면 때마다 부르심.
며느리 첫 생일 때 당시 사주신다며 본인들 먹고 싶은 보신탕 먹으러감(내 생일이 여름)
결혼 후 첫 결혼기념일은 만삭이었는데 아이없이 나와 남편만의 둘만 있는 첫 결혼기념일. 근데 시모가 제사라며 오라고 부름. 하필 그 날이 제사. 남편놈은 제사라며 맛있는 거 많겠다 룰루랄라 날 데려감( 남편이 생각하는 나는 이거구나 마음 내려놓게 됨)
1년에 명절.시부모님 생신 2회 어버이날 이 외에도 월 2회 이상 심하면 주말마다 밥먹자며 부르셨음
시부모님 두 분 다 성격이 괄괄함 트집 + 잔소리 + 소리지르며 말하기+사람 약올리기+기분나쁜 말투
출산 후 시부모 잔소리 더 심해짐 (애가 춥네. 젖먹여라 애가 안먹냐 넌 어떻게 키우냐 너무 많음-우울증 옴-남편놈은 방관)
시부모때문에 남편과 부부싸움 이혼하네마네 했어도 시부모의 예의없는 말투는 고쳐지지 않았고 그나마 남편은 조금 나아졌음
그러다 만나는 횟수 줄었지만 내 분은 풀리지 않음
이번 크리스마스 때 가족모임하겠다고 시아버지가 통보.
아이 핑계대고 안감.
그랬더니 23년 연말(그 중요한 날 내가 왜?) 남편놈이 통보함. 시아버지가 가족모임한다고.
난 그 소리 듣자마자 표정 썩게 됐음
내가 이 인간하고 사는건지 시댁과 결혼한 건지 현.타.옴
바로 화는 안내고 다음날 남편한테 정색하고 조용한 말투로
나 - 연말모임 갈테니 신정때 아이들 데리고 친정 다녀오겠다 친정부모님과 할 말이 있으니 넌 오지마라
남- 무슨 할말?(눈치챈듯) 나도 같이 가자
넌 올필요없다 중요한 할말이니 오지마 실랑이던중
남편이 왜 그러냐며 그래서
나 - 내가 결혼을 했는데 너와 한건지 너네 집안과 결혼한건지 모르겠다. 좋은 게 좋은거라고 난 최선을 다했지만 이게 당연한거라 생각하는거냐. 너네 친척들도 많고 이 집안 행사도 많고 명절에 두번 시댁가고 나 여기 ㅇ씨 집안에서 빠지고 싶다. 넌 보여주기식 결혼한거 같다 날 데리고 효도하는 것 같은데 나 이제 그만하겠다 니네 부모님이 날 함부로 대할 때 중간 역할을 제대로 했냐 다른 집 시부모님들은 며느리 너무 예뻐하고 말도 조심한다 너네 부모님은 왜그러냐 너도 잔소리 듣기 싫잖아 우리 부모님때문에 한번도 싸운적 없잖아 이 집안은 너무 불편한데 너무 자주 모이고. 너와 내가 잘사는게 그게 효도 아니냐? 아버님이 자식 보고싶은건 알겠지만 도가 지나쳐도 한참 지나친다. 이런 대접 받고 사는거 친정식구들에게 다 알려야겠어 속 썩이기 싫어서 말 안했거든
나 이 집안 며느리 안해! 너네 집안 완전 차단이야.
정색하고 조용하게 진짜 이혼하려고 그간 시모의 행태 다 말했어요. 보여주기식 결혼 하려면 난 끝내겠다
남편놈 뭐가 무서웠는지 알겠다고 이번에 안간다고 한다 그리고 명절때도 큰집가지마라 이러더라고요. 눈엔 눈물이 글썽글썽. 예전엔 죽기살기로 서로 소리지르며 싸웠는데 진짜 내가 떠날것 같아서 무서웠는지
그것도 전 보기싫어서 잠깐 나갔다올테니 (친정한테 전화할것처럼함) 이따 저녁에 오겠다 하고 근처 카페에 있었어요.
1시간 후 전화오더니 시부모님께 이번에 안간다고 얘기했대요. 그리고 저녁 시간 들어갔는데 마침 아이가 이번에 큰할머니네(큰시댁)가냐고 물어서 내가 단호하게 "안갈거야 추워서도 안되고 앞으로 아빠 혼자 갈거야" 당당하게 말했더니 옆에서 작은 소리로 응 아빠 혼자 가도 돼 이러더라고요.
앞으론 어떨지 모르지만 진짜진짜 속이 후련합니다.
남편놈 등신이었는데 진작 이렇게 해주지 속마음은 이미 오만정이 다 떨어짐
결론은 연말모임 명절에 큰시댁 안가기. 그리고 명절 어버이날.시부모님 생신 이것까지만 보기로 합의했어요. 앞으로 지켜질지 두고 두고 봐야겠지만 후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