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돈은 열심히 모았는데 돈 쓰는 법을 모르는 것 같아요

ㅇㅇ |2024.01.15 01:10
조회 8,105 |추천 7
글 쓰다 보니 두서 없고 엄청 길어졌어요 ..ㅜㅜㅜ
...........
전 30대 중반이고 자산은 감사하게도 사업이 잠시 잘될 때가 있었어서 대략 6억 가까이 모았어요사람마다 기준은 다르겠지만개인적으로는 제 능력보다 많은 돈을 모을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돈은 열심히 모았다고 생각하는데저는 제 자신이 돈을 제대로 쓸 줄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소비에 있어서 가성비만 엄청 따지고 몇천원 몇백원까지 비교하느라 한참이 걸릴 때 많구요어쩌다 내 소비가 최선의 선택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면 스트레스 받아요
나갈 일 생기면 대중교통비까지 신경 쓰고일이 늦게 끝나면 왔다갔다 지하철비가 아까워서 회사에서 잘 때도 있어요평생 택시는 개인적으로 타본 건 3번도 안되고 훨씬 오래 걸리더라도 대중교통.기차를 타도 ktx 대신 새마을호 같은...시간이 돈이라는데 저는 딱히 그 시간을 잘 활용한다는 생각이 안 들어서그냥 제 시간을 들여 돈을 아끼는 타입이에요
운동 다니는 것도 몇 번은 해봤지만 돈 아까워서 홈트해본다고 조금 하다가 안하고
여행가는 것 자체도 돈이 아까워서 잘 안가요 특히 교통비, 숙박비요여행을 가도 속으로 자꾸 돈 생각 하면서 심적으로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이런 제가 싫어서 혼자 여행 도전해본 적도 있었는데 더 아끼게 되더라구요교통은 무조건 며칠 동안 새벽까지 보면서 특가 찾고 있고잠만 자는거니까 숙소는 무조건 도미토리. 위치 좋은 곳보다도 저렴한 곳여행하다가 재미용 추억용 같은거 있잖아요소원 써서 걸기, 등불 날리기, 운세 보기 같은 것들? 이런 건 돈 아까워서 하나도 안해요가성비 좋은 거 아니면 쇼핑 안하고기념품도 예쁘고 사고 싶은게 있어도 예쁜 쓰레기 되는 건 아닐까 싶어서 안 사고선물용으로 돌릴 것만 쇼핑하고돈 써서 여행 가놓고 돈을 아끼고 있으니 이도저도 아니고여행의 재미도 잘 못느끼고ㅜ
여행이 무조건 싫은 건 아니고 이 정도 돈을 쓸만큼은 아니라는 생각인 것 같아요.며칠 동안 몇십만원 몇백만원 쓰는 게 아깝고 정작 필요한 물건도 돈 생각에 잘 못 사면서한순간 여행에 써버리는게 맞나 싶고
취미로 해보고 싶은게 있어도 그냥 돈 안 드는 것 위주로 하고
그나마 부모님과 쇼핑을 하거나 무언가를 해줄 때,다른 사람과의 약속이나 무언가를 할 때는 저런 식으로 아끼진 않는데저 혼자 돈을 쓸 때보다는 아깝다는 생각이 덜 드는 것도 맞지만다른 사람한테 제가 너무 궁상맞아 보이는게 싫고 쪽팔려서 그런 것도 있어요
나가면 돈이라는 생각에 엄청난 집순이구요  이러다보니 누군가랑 약속 잡는 것도 좀 피할 때가 많았었어서주위에 사람도 별로 없어요
예전에는 이런 것들이 절약이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고돈이 모이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뿌듯했던 적이 있었거든요근데 어느 순간부터는 현타? 나 되게 궁상맞게 산다 싶은 생각이 점점 더 들기 시작해요..
그리고 이런 식으로 몇천원까지 신경 쓰면서 살다가한 번씩 의도치 않게 큰 돈이 낭비되는 경우엔 그만큼 스트레스가 더 크고 현타도 심하게 오는 것 같아요 앞에 내가 궁상맞게 아껴왔던 것들이 참 웃겨지는 것 같은 느낌 
주위 제 친구나 지인들 중에서 저 같이 사는 사람은 한 명도 없는 것 같고다들 인생도 적당히 즐기면서 사는 것 같고자기 자신에 대한 투자비용도 현명하게 쓰는 것 같구요.속으로 나만 이렇게 궁상맞게 사는 것 같아 창피해지고 싫어질 때가 많아요저는 뭔가 삶이 무미건조하고 무채색 같고.. 그렇거든요
언제부터 이랬는지도 정확하게 모르겠어요ㅜ  어릴 때도 이랬었나..옛날부터 부모님이 절약절약 얘기하는게 싫었거든요그랬었는데 제가 지금 그러고 있어요   모든 삶이 돈에 얽매여서 ㅠ근데 부모님 때문이라기엔 제 여동생은 저 같지 않거든요 
제가 불안도가 높은 편이어서 더 그런 것도 같아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인플레이션, 안정적이지 못한 내 일, 부모님 노후... 모든게 불안해요나는 얼마나 돈을 모아야 이런 불안감 없이 잘 살 수 있을까 싶고
이런 작은 것들에 집착하는 게 아니라 쓸 때는 쓰고돈을 굴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거 아닐까... 미련스럽다....ㅜ
이렇게 사는 건 아닌 것 같은데 바꿔보려해도 잘 안되고 ㅠ일종의 정신적인 병일까요..
어디 주위에 솔직하게 털어놓을 곳도 없고너무 답답해서 익명으로 조언이라도 들을 수 있을까 싶어서 글 올려봐요..
추천수7
반대수2
베플ㅇㅇ|2024.01.16 14:49
사람마다 돈 그릇이 있음. 그릇이 작으면 큰돈이 들어와도 작은 그릇만큼만 남기고 모두 써버리는사람이 되고, 당신처럼 그릇이 크면 모아둔 소중한것을 잘 가꿔나가는 사람이 됨. 돈 쓰는것에 재미를 못느껴서 안쓰는데 왜 굳이 돈을 쓰고싶어함? 생각을 바꿔보자. 돈을 소비성으로 써서 버리지말고 투자하는 방법을 공부해서 자산을 사모으자. 자산을 돈으로 바꿔 사 모으는것이 돈을 “잘”쓰는것임. 주변의 적지않은 친구들이 적당히 벌고 적당히 쓰고 사는 삶에 만족해하지만 25년뒤 노인이 된 이후 삶을 생각하면 그렇게 쓸수있을까? 난 젊은날을 즐기고싶은 마음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노년에 비참한 삶을 피하고싶은마음이 훨씬크다. 나도 돈쓰는 소비성행위에 재미를 못느낀다. 자산을 모아보자. 더 큰 행복과 더 큰 수확으로 돌아오는 소비다.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