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 애 둘 있습니다. 집안일은 거의 대부분 제가 합니다. 남편은 애들을 잘 봐주고요. 육아는 둘이 같이 하고있고 그외 집안일은 제가 좀더 하고있구요. 첫째가 이제 4살입니다. 어제 새벽에 첫째가 보고 있는 와중에 제가 물건 집어던지고 소리지르면서 싸웠어요. 시작은 별거 아니었는데.. 제가 화를 참지 못해서 소리를 먼저 질렀습니다. 문제는 이게 처음이 아니라 첫째가 더 어렸을때도 몇번 있었습니다. 남편과 저는 성향이 정반대예요. 저는 일을 미리미리 해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고 남편은 정말 마지막까지도 시작을 안해서 사람을 답답하게 합니다. 매사를 귀찮아하는 성격이예요. 남편은 제가 사람을 돌게 만든다고 합니다. 제가 남편이 하는 일이 성에 차지 않아 지적을 하면 왜 지적을 하냐 기분나쁘다고 합니다. 저도 제가 잘못인거 알아요... 남편을 항상 지적하고 예민하게 굴어 남편과 티격태격 다툼이 생기게되면 남편이 기분나쁘게 말을 한마디만 해도 저는 못참고 소리를 지릅니다.
제가 어렸을때.. 부모님이 부부싸움을 엄청나게 하셨어요. 주로 시댁문제.. 고부갈등 등의 문제로 부부싸움을 했고 엄마가 아빠한테 폭력을 휘둘렀고요.. 뜨거운 사발면을 아빠 머리에 부어버리던 모습이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아빠 티셔츠가 다 늘어나고 찢어질때까지 아빠 옷을 잡고 늘어지며 아빠를 줘팼고요 제 밑으로 여동생 남동생 이렇게 삼남매인데 저희도 참 많이 맞고 컸습니다. 시험성적 본인이 원하는대로 잘 안나왔다고 세시간 네시간이고 구석에 몰아가며 온몸을 사정없이 팼구요 자존감 깎아내리는 비하성 발언, 쌍욕 등등 입에 담지못할 말들도 마구 했구요. 본인 뜻대로 안되면 폭력부터 휘두르는 인간이거든요 저희 엄마가. 소리지르고 악다구니쓰고 때리고 물건 집어던지고 쌍욕하고... 저희가 성인이 되고 나서도 두분이 싸우면.. 정말 끝장을 볼때까지 싸워서 경찰이 온 일도 있었습니다. 여동생이 신고했어요 경찰에.. 아빠가 죽을까봐
저는 어릴땐 몰랐는데.. 저희 엄마가 전형적인 나르시시스트더라구요. 본인 뜻대로 안되면 가스라이팅하고 폭력 휘두르고 소리지르고.. 저희 삼남매는 모두 정신과를 다녔고 다니고 있습니다. 저는 분노조절장애가 있어 정신과 및 상담 다녔고요 여동생은 우울증으로 우울증약 먹고있고요 남동생은 대인기피가 심하고 우울증이 있어 역시 정신과 약을 먹고 있습니다.
근데 저희 삼남매가 겉으로 보기엔 직업도 괜찮고 돈도 곧잘 버는 그런 직업입니다. 엄마는 그게 다 본인이 만든거라고 본인을 MBTI 중에 전략가형 이라고 본인이 자식들을 번듯하게 키워냈다고 착각속에 삽니다. 정작 저희 정신은 피폐해져 모두 정신과약을 복용중인데요.
저는 그런 엄마가 너무 혐오스럽고 마음이 힘들어 저는 절대로 그렇게 되지 않겠다 다짐하고 또 다짐했지만.. 나는 엄마와 다르다 다른사람이다 되뇌이지만 화가나거나 남편과 다툼이 있을때 자꾸 제가 혐오하는 엄마의 모습이 저에게 투영되서 그대로 따라하게 되는것 같아 너무 힘이 듭니다. 이 문제로 심리상담도 오래 받았지만... 결국 제자리더라구요.
제 자식들에게 제 아픔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 이혼도 고려중입니다. 부모의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것보단 이혼하는게 아이들에게 덜 상처일것 같아서요. 제가 너무나도 혐오했던 엄마와 똑닮은 사람이 되어가고 있다는게 너무 마음이 힘들어요.
첫째가 울며 아니야 하지마 엄마 하지마 울면서 소리치던게... 계속 뇌리에 남아 눈물이 멈추지 않네요. 참았어야하는데... 무슨일이 있어도 자식들이 보는앞에선 절대 싸우지 말아야하는데... 저한테 욕좀해주세요. 어떤욕이라도 달게 받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