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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인플루언서 약사의 근무 후기 [블라 펌]

ㅇㅇ |2024.01.30 19:32
조회 2,278 |추천 1
나는 평소에 자칭 인플루언서 랍시고 인별에서 공구를 파는 약사들에 대해 딱히 별 생각은 없었는데
실제로 자칭 인플루언서라는 약사가 지인네 약국에서 딱 사흘만에 깽ㅍㅏㄴ을 치고 나간 걸 보니
없던 편견도 생길 지경이야.
얼마나 훌륭하게 dog판 쳐놨는지 ㅋㅋㅋㅋ 진짜 웃겨.

내 지인은 일반매약 위주의 약국을 크게 하고 있어.
약사들은 다 알테지만 일반매약 약국, 특히 경쟁약국을 끼고 있는 약국은 오픈해서 손님을 끌어 모으는게 중요해서
1년 365일 거의 쉬지를 못해.

친구는 1년 쯤 전에 그런 약국을 인수해서 몸을 갈아가며 운영하고 있었어. 명절이나 연휴에도 거의 쉬지 못했지.
그렇게 약국 손님이 늘어나고 자신도 점점 체력이 깎이니까 주2회 정도 약사를 구해야 겠다 싶었나봐.

그런데 요새 하필 구인난이기도 하고, 약사니까 기본은 하겠지 싶은 마음에 대충 경력 보고 오는 사람을 뽑았나봐.
그리고 지인네 약국에 그분이 오시고야 만 것이지.
인.플.루.언.서 님께서...

근무를 하는 것인지 "예쁜데 일까지 하는 최강미녀 인플루언서 약사인 나"에 심취하러 온 것인지
그녀는 근무 첫날부터 눈 둘 곳 모를 쫄쫄이 레깅스를 입고 왔다고 해.

내 생각에는 일당도 받고 일하는 인증사진을 찍었으니까 친구 약국에는 더 볼일이 없었지 않았나 싶어.
(약사인 것을 이용해서 영양제나 팩 등을 협찬받아서 파는 인플루언서 였거든. 주기적으로 일하는 척 하는 사진이 필요했겠지?)

거기서부터 지인은 쎄함을 느꼈는데...
이미 1년만에 고향집을 가보려고 기차표까지 예매해 둬서 당장은 무를 수가 없었다고 해.

그리고 다음날,
딱 근무 이틀만에 술병이 나서
새벽 2시에 못 나오겠다고 문자로 통보하고 근무를 파투냈다.
지인은 불길한 예감이 들었고... 거기서라도 기차표를 취소했어야 하는데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이지.

셋째 날, 드디어 지인이 고향집에 내려가기로 한 날.
지인은 전날 저녁7시 까지 '내일은 꼭 나와야 한다', '내가 기차타고 다른 지역에 간다' 라고 신신당부를 하며 꼭 나오겠다는 확답을 거듭 받았대.
그래 약속이 있어서 실수를 했나보다... 이렇게까지 얘기했는데 나오겠지. 싶었대. 그래도, ㅈㅇ대 출신 약사인데.

그런데
아니나다를까...

우리의 이쁘니 인플루언서 님 께서는
또 핫가이들과 술을 퍼 드시고는
친구 전화도 안 받고 아예 연락이 안 되고 노쇼 무단결근을 했다고. ㅋㅋㅋㅋㅋㅋ
심지어 일반매약 약국 대목인 주말에 말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참고로 친구 약국은 주말하루 매출 날리면 순수익 150만원 정도의 손실이 난다.

대체 이 사람은 구직을 왜 한 걸까..? 욕먹고 싶어서? 그냥 대충 약국 앞에서 사진만 찍으면 되잖아. 안그래?

친구가 아침 9시반쯤 전화가 왔는데 당장 급하게 일해줄 수 있냐고 묻더라고. 거의 울더라.
오픈하고 거의 쉬지도 놀지도 못하고 (여친도 사라져 가면서) 정말 신경 많이 써왔거든.
근데 당장 당일에 일할 사람을 구할 수 있을 리가 있겠어.

친구는 오후 근무라도 건지자 싶어서 인플루언서 님께 무한 전화를 걸었대.

그리고 인플루언서 님은 ㅋㅋㅋㅋㅋㅋㅋ
약국장 나부랭이가 자신의 수면을 방해하자
아예 친구를 차단하고 다시 잤다고 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시간이 오후 1시 정도.

여기서 끝났으면 그냥 평범한 노쇼퇴사로, 내가 블라에까지 글을 적을 리가 없지.

오후 4시에, 꿀잠자고 일어나신 인플루언서 님께서는
친구와 연락하기 전에 먼저
일단 인별에 메이크업 제품 협찬받은 게시물 부터 올렸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은 일개 약국장과의 근무약속 따위가 인.플.루.언.서 님의 협찬 포스팅을 막을 수야 있겠어?

포스팅을 다 올린 후에야 그분께서는 차단을 풀고 친구랑 연락을 했는데
또 아팠다~ 어쩔수 없었다~ 변명만 늘어놓으며 사과를 안 했다고 해.
그래서 친구가 너무 화가 나서 "사과 한번 하는게 그렇게 비싼 일입니까?" 했더니
갑자기 화내면서

"그래서 저한테 원하시는게 뭐죠?"
"그래서 저한테 원하시는게 뭐죠?"
"그래서 저한테 원하시는게 뭐죠?"

???????
단지 근무약사가 일하는 사이 어머니의 얼굴을 한번 보고 싶을 뿐이었던 지인약사는
150만원의 손실을 내고 인.플.루.언.서 님을 스토킹하는 왠 범죄자 취급받고
다시 차단당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천룡인 인플루언서님께서는 다시 구직을 하시는 중이라고 하네.

약대가 유명한 ㅈㅇ대 출신 인플루언서 최모씨 께서는
일반 약국에 근무하시기엔 너무나 고귀한 천룡인이시므로
이분이 오시면 아이구 귀한분 오셨어요~ 하고 나가는 길 레드카펫 깔아드리는게 어떨까 싶어
내가 전국 약국장님들께 알려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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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칭 인플루언서 약사의 근무 후기 (블라블라)
https://www.teamblind.com/kr/s/Zb4Dqe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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