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헤어졌을 때, 울고불고 전화가 왔을 때, 나는 친구에게 견뎌내라고, 그렇게 이별을 완성하고 더욱 찬란하고 온전한 네가 되어 더욱 예쁜 사랑을 하라고 말을 해주었는데, 친구는 내 말을 듣지 않았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친구가 어리석은 거라고 생각했다. 서울로 이사를 간 여자친구를 붙잡기 위해 본인도 서울로 이사를 가고, 그곳에서 직장을 구하고… 나는 그것이 친구의 온전함을 저버리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몇 달간 여자친구에게 본인의 간절함과 진심을 보여주고 눈물로 매달리더니, 친구에게서 다시 사귄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행복하냐고 물었고, 친구는 행복하다고 대답했다. 나는 그걸로 됐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얼마 전 그 친구에게서 결혼을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 이야기를 듣고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친구는 사랑에도, 이별에도 최선을 다했고, 나는 그러지 못했다는 생각에. 그리고 친구의 아픔 앞에서 함부로 이별을 말했던 나 자신의 지난날이 부끄러워서.
그리고 아름다웠다. 누가 뭐래도, 친구의 결혼은 아름다운 것이었다. 친구의 용기는 영원히 남이 될 뻔한 서로를, 영원한 곁으로 남는 서로로 지키게 만들었으니까.
사랑에 최선을 다하듯, 이별에도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것을, 놓아주는 것만이 최선이라 믿었던 나는 몰랐다. 그리고 그것을 해낸 친구가 부럽고 멋졌다. 진심으로 친구의 행복과 그 결혼의 축복을 소원했다.
이를 악물고 버티고 보내주는 것만이 이별이라고 생각했는데 울고불고 붙들고 잊지 못해 찾아 헤매고 그렇게 최선을 다해보는 게 이별이더라.
모든 진심을 쏟아 최선을 다해 그 사랑을 지켜나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