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추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주셔서 너무 깜짝 놀랬어요.
저는 어차피 시댁식구들 남이라 생각해서 일절 연락없고 서로 전화번호도 모르고, 남편동생만 카톡에 있긴한데 1년에 한번 얘기할까말까라 스트레스 받고 하는 것 없습니다.
제가 워낙 어렸을때 외국에 나오다보니 요즘 환갑문화를 접할 기회가 아예 없었고 저희집도 환갑을 그냥 용돈 조금 더 드리는 생일정도로 여기고 지나가서 너무 놀라서 여쭤본거였습니다. (내년에 한복입고 다시 잔치한다는 얘기에 충격받아서….)
진짜 그렇게 다들 환갑을 그정도로 중요한 날로 생각하는거면 좀 지났지만 저희 엄마 뭐라도 더 챙겨드려야 하나 싶어서요.
남편은 중간 역할 잘 하고 있고 (저와 시댁 이야기 전혀 안해요, 연애 5년+결혼 5년간 시댁 문제로 스트레스 받은 건 그 여행오셨을 때 딱 열흘이 전부였어요)
그날 잔치한다 제가 전화받은 것도 빨리 인사하고 전화 빨리 끊고 싶어 제가 처음으로 전화받겠다해서 알게된거지 그전까지는 전혀 몰랐습니다.
본인 부모와의 연락문제는 말그대로 제가 상관할 일은 아니라 판단해서 전혀 터치 안합니다. 저한테 관련한 스트레스 전혀 주지 않으니까요.
본인이 부모와의 관계가 힘들다 생각되면 본인이 알아서 끊을 문제지 제가 와이프라고 차단해라 하는 건 경우가 아니라 생각합니다. 저한테 시댁관련한거 바라거나 하면 그냥 이혼이지 시모 차단해라 어째라 할 생각은 없습니다.
시모께서 본인 아들 아깝다 생각하셔서 처음부터 저에게 무례하게 구셨지만 그러거나 말거나 남편도 저도 아무 신경 안쓰고 즐겁게 잘 사니 지금 연락하고 싶으셔서 안달이 난 것 같은데 그럴 일은 전혀 없습니다.
내년에 한국 가도 각자 본가로 따로 갈 것이고 둘이 제주도 여행이나 다니자고 계획중입니다.
답변해주신 분들 정말 모두 감사드리고 좋은 날들만 계속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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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시모 환갑잔치 관련해서 궁금한 점이 있어 글올려봐요.
저희는 해외 거주중인 부부예요.
유학생때 만나 연애하고 졸업후 둘다 이곳에서 직장다니고 비슷한 연봉 벌고 있습니다. 많이 번다까지는 아니지만 자녀가 없다보니 경제적 어려움없이 서로를 베프삼아 즐겁고 유쾌하게 살아요.
원래 결혼 생각은 없었다가 서류상으로만 이곳에서 결혼했고 한국에서는 결혼식 하지 않았습니다.
둘다 크게 결혼식에 대한 생각은 없는데 양쪽집안 어른들이 원하셔서 언젠가 한국가면 식을 하긴 해야겠구나 이정도예요.
사실 제가 사는 곳이 한국에서 많이 멀기도 하고 제가 항공성 중이염이 있어서 비행기 타는 걸 너무 힘들어해서 한국을 잘 안갔어요. 그래서 제가 가지 않고 저희 가족들이 때되면 한번씩 다녀가고 해서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남편과 연애하다 이곳에서 혼인신고를 하기로 정하고 큰맘먹고 한국에 인사를 드리러 가게 됐는데 (연애중인건 알고 계셨는데 만난적은 없었어요) 시댁 어른 두분다 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시며 만남을 거절하셔서 그냥 돌아왔습니다. 이유는 제가 남편보다 연상인 점과 저희 아버지가 몇년전에 교통사고로 돌아가셔서 편모가정이라 싫다 하셨어요.
제가 성격이 무던한 편이기도 하고 아~ 내가 마음에 안드시는구나 하고 말았지 기분나쁘고 뭐고 할 것도 없었어요. 제가 꼭 그분들 마음에 들고 싶은 마음도 없었을 뿐더러 저한테는 그냥 남이라고 생각이 되서 별 생각이 안들더라구요.
어차피 저희 한국에 살지도 않고 진짜 몇년에 한번 들어갈까 말까 하는지라 저는 남편만 생각했거든요.
남편 제게 많이 미안해했고 우리가족들 볼 낯이 없다고 해서 저희 가족과 만남도 미루고 돌아왔어요.
(이런 말은 좀 그렇지만 가정환경이나 교육수준이나 양쪽집안 차이가 많이 납니다… 남편도 그걸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저에게 너무 미안해했어요)
저희는 그 후로 혼인신고도 하고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면
시모의 환갑인데요.
1.환갑여행
환갑여행으로 여길 오시고 싶다고 하셨어요.
그러니까 저는 한번도 만난적 없는 분들이 여길 오시겠다는데 너무 부담이 되는건 사실이었지만 남편 생각해서 잘 모시자 얘기했어요. 어차피 열흘남짓 계시다 가실거고….
다만 제가 우리집에 모시기는 힘들다 했고 남편도 자기도 불편하다 하여 집근처에 좋은 리조트 잡아 모셨습니다. 방두개짜리라 남편은 거기 상주하고 저는 왔다갔다 했어요.
(첫만남에 내가 왜 내 아들 집에서 못자냐 고래고래 소리지르는거 공포 그 자체….물론 계시는 동안 집 보여드리고 집에서 티타임도 했어요. 원래 식사 대접하려고 했는데 리조트에서 제가 고추써는 걸로도 트집잡으시길래 밥 안하고 다과만 드렸어요)
여행 이야기는 다 쓰면 대하소설 한권이라 시작도 못할 것 같고 아무튼 제가 요약하면 한국의 시월드란 이런 것이군요!!! 하는 것이었답니다….
부모님도 교묘히 남편있을 땐 다정하게 말하시고 남편 잠시 화장실로 자리라도 비우면 마귀로 돌변하는 매직….
시월드의 매운맛을 봤지만 저는 어떻게 이런 부모에게 저런 아들이 나왔지? 하는 의문과, 한국에 살았으면 얘랑 결혼 안했겠다, 이정도였을 뿐 정말 별 타격이 없었어요.
온갖 폭언 다 듣고도 그래도 환갑여행인데 싶어 남편 생각해서 좋은데 식사 한번 모시자 싶어 생전 저희도 안가는 고오오오급 레스토랑에 저녁식사 예약했는데 낮부터 술드시고 안갈거야 고래고래 소리지르시더니 결국 안가셨어요. 근데 저는 그분들이 싫은게 아니라 남편이 너무 안됐더라구요. 저한테 미안하고 창피해서 울기까지 했죠.
여행 막판엔 하도 술드시고 취하셔서 (진짜 하루도 안빼놓고 매일 술드시고 만취….) 모시고 다니는게 힘들어 저는 몇일 집에 혼자 있기도 하구요, 일부러 그런건 아니지만 회사 일정때문에 마지막 날은 공항 배웅도 못갔습니다.
공항에서 어머님이 남편전화기로 전화와서는 본인이 나에 대해 잘 모르고 실수한 부분이 많은 것 같아 미안하다시며 전화번호 저장해놓고 남편이 속상하게 하면 연락하라고 하시더라구요.
웃으며 어머님 저희 다 큰 성인이고 가정 이루고 사는데 저희한테 생긴 문제는 저희가 해결하고 살아야죠 하면서 전화번호 안알려드렸어요.
(저희는 애초에 갈등이 생길만한 소지는 만들지말자고 정해뒀기 때문에 저희 엄마도 따로 남편에게 연락하거나 하는 일 일절 없습니다)
2. 주민등록상 생일 환갑
이웃분들이랑 잔치하셨어요
3. 실제 양력 생일 환갑
같이 일하시는 분들이랑 잔치하셨어요 (자영업하셔요)
4. 음력 생일 환갑
일가친척 모여서 잔치하셨어요.
일단 저희는 어차피 참석은 못하는 사정이었는데요.
남편이 한숨쉬며 엄마 오늘 또 환갑 잔치한대, 할때마다 잉? 또? 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그러려니 하고 말았어요.
일가 친척 모여 잔치하는 날 남편 퇴근하는데 얼굴이 안좋더라구요. 물어보니 퇴근길에 어머님이 전화하셔서 다짜고짜 퍼부으시며 자식새끼 소용없고 부모자식간의 연을 끊자고 하셨대요.
저나 남편이나 그분 속을 알 수 없으니 왜그러실까 하고 밥이나 먹자 하며 상을 다 차리고 식탁에 앉았는데 갑자기 어머님이 남편에게 카톡으로 ‘지금 전화해’ 하시네요.
남편 전화하니 세상 다정한 엄마말투로 아들~ 엄마 잔치한다고 전화했구나 하시는데 진짜 무슨 호러영화 보는 줄 알았어요… 남편도 황당해서 어버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우리 며느리 좀 바꿔라 하시는거예요. (여행에서 돌아가실 때 이후로 한번도 전화통화 한적 없고 저 바꿔달라는 말도 안하십니다. 두어번 바꿔달라 하신 적 있는데 남편이 절대 안바꿔준 이후로 아예 말씀조차 안하세요….) 남편 어찌할 줄 몰라 삐그덕 거리길래 웃으며 바꿔줘 환갑잔친데 인사는 드려야지~ 하고 받았습니다.
간단히 안부묻고 제가 ‘어머님 그래도 환갑인데 아들이 못가서 서운하셨겠어요’ 했더니….
‘나 내년이 니들 한국 오면 한복입고 잔치 크게 다시 할거야’ 하시더라구요. 전 아들이 잔치는 못갔지만 여기 여행 오셔서 잘 대접받고 가셨으니 된거 아닌가 싶거든요…
제가 충격받은게 이건대요.
환갑이 도대체 이렇게나 할 일인가요?
저희 엄마 시모보다 나이 많으신데 환갑때 크게 한번 챙겨드릴랬더니 요즘세상에 환갑을 누가 그렇게 크게 하냐고 중늙은이 만들셈이냐고 웃으며 놀리시고 칠순에 가족여행 동남아로 길게 가고 싶으시다 해서 환갑땐 용돈만 드리고 말았거든요.
시모 60년대 중반 생이시면 그렇게 옛날 사람도 아니시고…..
잔치에 자식이 못간게 서운하실 수는 있는데 저렇게 잔치를 여러번 하고 한복 입고 해야된다 그러시는게 너무 문화 충격이라서 올려봅니다….
(남편과 저는 수입 전부 합치고 각자 개인 용돈 조금씩 쓰는데 그건 다 쓰든 모으든 일절 터치 없구요. 각자집안 대소사 본인 용돈으로 해결해요.
어머님이 본인 환갑축하 용돈 금액을 정하셔서 돈 달라 하셔서 남편이 본인 용돈으로 해결한 걸로 알아요.)
사람들에게 저렇게 환갑이 중요한거면 제가 저희엄마에게 너무 불효한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환갑 잔치 2년하는거 어떻게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