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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나한테 서운하다는데 내가 잘못한거야?

쓰니 |2024.05.07 00:36
조회 7,336 |추천 33
일단 이런 거 처음 써봐서 읽기 조금 어지러워도 이해해줘.

나는 고등학교 2학년 장녀야. 밑으로는 중2 여동생, 초6 여동생 있어.
우리 부모님은 말 그대로 자영업자야. 동네에서 작은 식당 하고 있고 샵인샵으로 여러가지 음식들 팔고 있어.

코로나 때문에 형편이 확 어려워져서 대출을 좀 많이 받았었고 지금 그거 갚고 있어.
직원들은 사람이 안 구해지기도 하고 조금이라도 마진 많이 남기고 싶다고 안 쓰고 있고 보통은 부모님 둘이서 일하고 낮에는 외할머니가 가끔 나가서 도와주셔.
형편이 안 좋다 보니까 용돈은 일주일에 12000원 받고 있고 부모님 가게 나가서 일하면 하루마다 10000원씩 계산해서 주셔. 용돈은 꼬박꼬박 주시지는 않고 내가 말씀 드리면 주시고 어쩔 땐 안 주시려고 회피하시기도 했어. 
나는 완전 어릴 때부터 부모님 가게에서 작은 일들부터 시작해서 많이 도와드려 왔고 초 6 된 이후에는 거의 주에 3~4번 꼴로 나가서 일했던 것 같아. 중학생 되고 나서는 방학에는 무조건 거의 매일 엄마 아빠 가게 나가서 일 해야 했고 아침 11시에 같이 출근해서 11시에 같이 퇴근했어.
고등학생 되고 나서는 아무래도 내신이 중요하다 보니까 공부 하는 거에 시간을 많이 쓰니까 중학교 때보다는 일 도와드리는 게 많이 줄었었어.
내가 장녀다보니까 부모님이 나한테 특히 더 의지를 많이 하시기도 해. 이것 때문에 내가 부담감이 큰 것도 맞고 부모님은 내가 일을 도와드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시고 안 나가면 내가 잘못했다고 나를 혼내셔.

가끔 있는 공휴일 있지? 달력에 빨간 색으로 칠해진 날! 친구들이 대부분 학원을 다녀서 시간이 맞을 때가 그럴 때 밖에 없어. 그래서 그런 날에 많이 약속이 잡히는 편인데 빨간 날에는 부모님이 당연히 내가 일을 도와줘야 한다고 하시고, 내가 깜빡하고 약속을 잡아둔 날에는 약속은 당연히 취소하라고 하셔. 

그래서 저번에 약속을 취소할 수가 없어서 그냥 약속에 나갔는데 부모님이 일찍 들어와서 도와줄 생각은 안 하고 나가서 노느라 바쁘다고 내가 너무 철딱서니 없다고 혼내셨었어.

일주일에 만이천원으로는 생활하기 너무 어렵고 친구들 뭐 사먹을 때 항상 나는 구경만 해야 하는 게 너무 싫었어서 올해 1월부터는 알바 하고 있어. 알바 처음 시작할 때 부모님이 반대가 심하셨어. 주말 저녁에는 무조건 나와서 일을 해야한다고 하셨고 그런 것 때문에 주말 오전 알바 3달 하다가 최근에 시급 높은 곳으로 옮겨서 주4회 월수목토 나가고 이렇게 되면서 주말 저녁에 일 나가는 것도 흐지부지 됐어. 

공부할 시간이 부족해서 힘들긴 하지만 나는 지금 내가 사고 싶은 거 마음껏 살 수 있다는 거에 너무 행복하고 계속 이대로 살고 싶어. 부모님 가게에 나가면 일은 일대로 하고 하루에 만원 받지만 알바는 하루에 6만원씩 지갑에 꽂힌다는 점도 훨씬 낫고, 부모님 가게에서 일하면 부모님 기분 안 좋을 때 화풀이 대상이 될 때가 있어서 감정소모가 너무 심한데 알바에서는 그런 일들로 속상할 때가 없어서 좋아. 

근데 오늘 엄마가 나한테 하는 말이 내가 너무 철딱서니가 없고 자기를 서운하게 한대. 자기들은 힘들어 죽겠는데 나는 놀거 다 놀고 알바비 받아서 사고 싶은 거 다 사고 일도 안 도와주려고 하는 게 서운하다는거야. 그리고 내가 공부를 무기로 일을 안 도와주려고 한대.

공부 관련해서는 엄마가 일 도와달라고 할 때 내가 다음 날 수행이 있거나 시험기간이라서 못 나간다고 할 때가 있었어. 그리고 화요일 (7일) 수행평가가 있어서 월요일에 빨간 날이라 일 도와달라는 거 못 한다고 했었거든. 근데 토요일 일요일 알바 가기 전에 틈틈히 공부해서 수행 준비를 완벽하게 다 끝냈거든. 그래서 어쩌다보니까 월요일이 통으로 비었고 엄마 가게에 나가야 겠다는 생각 자체도 못하고 그냥 오랜만에 쉬는 날이니까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친구가 놀러 가쟤서 밖에 나갔다 왔었어.
이것 때문에 엄마가 더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아서 내가 열심히 해명했는데 엄마는 그냥 내가 일을 안 도와준다는거에 대해서 서운해 하고 화를 내.

엄마 마음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내 입장은... 나는 고등학생이고 공부할 시간도 필요하고 어쩌면 가끔은 놀 시간도 필요한데 내가 일을 도와주는 걸 당연하게 여기고 안 도와준다고 내가 나쁘다고 말하는 거에 대해서 너무 서운하고 화가 나는 입장이야. 그런 이유로 엄마 가게에 나가서 일을 하는 게 너무 불편해.
이런 엄마랑 어떻게 합의를 봐야 할지랑 내가 잘못한 게 맞는지, 내가 엄마 가게 일을 전처럼 계속 도와줘야 하는건지 그냥 객관적인 입장으로 조언해주라.


추천수33
반대수0
베플ㅇㅇ|2024.05.08 17:23
까놓고 말해서 엄마가 본인 생각만 하시는 거 맞음. 쓰니가 딴 데 가서 더 많은 돈을 버는 게 가정의 생산성 측면에서 더 이득인데도 가게에서 같은 시간 알바를 고용하는 것보단 쓰니한테 주는 용돈이 훨씬 싸게 먹히니까 엄마는 그저 그 돈 아끼고 싶으신 거임. 아니면 쓰니가 알바해서 번 돈을 오히려 본인한테 조금은 용돈으로 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생각하시는 거던지.
베플ㄱㅈㄱ|2024.05.08 17:51
자식에게 빨대꽂을 부모 여기 또있네… 잘 읽어 학생아… 자식은 부모의 의지로 세상에 나왔기 때문에 자식이 혼자 자립 가능한 성인이 될때까지 행복하게 열심히 부양해야 하는건 부모의 의무야 자식은 나오고싶어서 나온게 아니거든… 자식을 행복하게 해줘야 하는건 부모의 의무인거지 그런데 자식은 부모 가게를 도와야 하는건 의무가 아니야 왜냐고? 가게는 부모가 선택한 직업이거든…. 자식이 가게를 하고싶어서 하는거 아니자나? 부모가 일손이 필요하면 자식이라도 정당한 가치를 지불해야지 설령 안도와준다고 해도 그건 자식이 잘못한게 아냐 의무가 아니거든…. 안타깝다….. 이상 45살 아재
베플모모|2024.05.08 17:22
쓰니 잘못 없어. 부모님 가게 일 돕지 말고 공부 더 해서 좋은 대학 가라.
베플ㅇㅇ|2024.05.08 19:50
애 낳아서 학교도 안보내고 일시키는 인도 부모들 보는 것 같음.. 시험기간에 나와서 일하라는게 무슨 말인지, 부디 일찌감치 독립 성공하길 빕니다. 누구한테 물어봐도 님 부모가 욕먹을 일 밖에 없으니 합의할 생각 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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