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대 중후반이고
좁은 지역 좁은 동네에서
길게는 유치원때부터 친구로 자란 사이들이었음
정말 작은 초등학교를 나왔고
(한 학년에 2반이 다였음)
중학교는 그나마 근처 다른 동네 또래들도 합쳐져서
한 학년 3반이 다인 학교를 다님
아주 소지역에 자기들만의 리그인 그런 세상이다보니
더 편이 잘 갈리고 서로 쓸데없이 기싸움하는 그런거 아려나 모르겠는데
그렇게 크게 편이 갈린 두 사이중에 나도 하나에 속했고
사춘기에 친구관계에 한창 예민할때라
누가 잘못이랄것없이 다른 무리끼리는 좀 서로 해코지도 했다가
돌아서면 다시 서로 하하호호하고 그랬음
돌이켜보면 정말 어렸고 그 안에서는 우리끼리 진지했기때매 좀 웃픈 추억이랄까.. 흑역사지
전반적인 분위기는 그랬고
그래도 각자 무리들끼리는 되게 의리있게 잘지낸다 생각했는데
내가 결정적으로 아직도 상처로 남게 된 일이 두가지가있음
중3 봄방학때 아빠가 사고로 돌아가심
그당시에는 핸드폰을 다들 들고있던때가 아니었고
좀 집안 여유가되는 친구들만 반에 소수만 갖고있을때였어
내가 어울리던 친구들중에 내가 제일 친했던 친구가
좀 잘살아서 폰을 갖고있었기때매 그친구한테 대표적으로 연락을했지 나는
아빠가 산재로 돌아가셨는데 회사의 횡포로 장례식을 일주일을 치렀어
아빠 사고 보험금이 안나오면 장례비를 낼수없을정도로 가난했었거든
그당시 그것보다 더 상처였던건 일주일이란 시간이있었는데도 나랑 친했던 친구들중 한명도 와준 애가없던거였음
학교관련 조문객은 담임선생님 말고는 없었어
더 충격은 그뒤에 학년이 바껴서 등교를했는데
상대무리 애들이랑 시비가 붙은거야
내가 좀 총대 매는 위치였어서 나서게됐고
그날 하교길에 쉽게말해 다구리당했음
근데 같이 하교하던 친구들이 아무도 안나서주고
그냥 보고만있거나 도망을 가던게 너무 상처가됐어
반이 갈리면서 혼자 떨어지다시피됐고
아빠 돌아가시고 우리집이 이사도 좀 멀리 가게돼서
학교를 긴시간 통학하기 힘들어진 난 전학을갔고
전학가기전에 나보다 먼저 멀리 이사갔던 친구위해서
그친구 버스 매일 같이 기다려주고 일부러 내버스 놓쳐가면서 같이 타줬었는데(친구가 매일 부탁을했음)
그친구는 입장바껴지니까 한번도 내 버스를 같이 기다려준적이 없었음(대놓고 똑같이 부탁했는데 거절당함..ㅎ)
고등학교가서 다시 같은 학교 진학하면서 잘지내긴했어서
순간순간 불현듯 떠오르는 기억에 혼자 괴로웠지만
또 돌아서면 잊어먹곤했음
그래도 계속 같이 지내면서 울고웃고 행복했으니까
성인이돼서 난 친구들 결혼식도가고
이런저런 대소사에 참석을하면서도 한편으론 서글픈거야
나빼고 이제 다 시집갔고 대부분 애들도낳고
평소엔 연락도안하는 사이가된지 십년도넘음
최근에 결혼식 올린 그당시 젤친한친구도
십여년 연락없다가 결혼한다고 연락왔는데
진짜 고민많이됐다가 내가 그저 내맘편하려고 다녀왔거든
솔직히 걔네 부모님 보고싶어서 간게 90퍼임
아니나다를까 나 보시자마자 우시더라고.. 보고싶으셨다고
그냥 친구 엄마아빠 얼굴보니까 고민했던거 싹 사라지고
너무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도 많아서 뻘쭘했는데
그런건 더이상 문제도 아니어졌고 그냥 오길잘했다싶더라
근데 나도 진짜 못난게
난 결혼생각없지만 정말 어쩌다라도 나한테 경사가생기거나
훗날 또 안좋은일이 생겼을때
이 친구가.. 아니 내가 그럼에도 다 챙겨줬던 친구들이
내생각해서 자리를 해줄까? 이런 생각이든다
나는 그나마 연락하는 친구 두명한테 애들 경사는 몰라도 안좋은일 생기면 무조건 연락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해놨거든.. 이거또한 내맘편하려고.
근데 나도 위선인가.. 정말 내 맘편하려고가 맞는건지
그냥 내가하는만큼 바라고있는것같아서 스스로 좀 못나보임
그렇게 자꾸 내가 상처를 더 곪아내고있는것같아서 괴로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