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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라면 결혼할 생각 있음 그냥 빨리 해

ㅇㅇ |2024.06.25 19:09
조회 5,239 |추천 21
제목 그대로야.
우리 부부도 뭘 이렇게 미뤄서 했나 엄청 후회중. 물론 이미 동거하고 있는 부부는 패스. 동거 하는 것 만으로도 확실히 돈 꽤 절약 될테니.

30대 초중반(남편이 나보다 2살 많음), 둘다 중소기업에서 근무. 돈 좀 모으고 결혼하자를 앵무새처럼 반복하다가 그냥 해버림.
우리는 양가 도움 1도 없었음. 모은돈 각자 자취방 월세 보증금 + 2000정도;;;; 이것저것 다 끌어모으니 9천 정도 되더라. 남편이 나보다 500 정도 더 많았음.


처음에는 각자 일한게 몇년인데 이정도밖에 안되지? 했는데 깨닫고 나니 모든일엔 이유가 있는법. 그건 조금 이따가 말해줄께.

결혼식 안한다고 했다가 각자 언니 누나한테 등짝맞고 정말 간략하게 함. 솔직히 사진이 제일 돈아까움... 앨범 한 세번 펼쳐봤나;;;

가구? 둘 다 자취하던 사람들이라 그냥 가구들 합침. 겹치는건 당근으로 팔고. 식기세척기 하나 장만했다. 이건 진짜 삶이 달라지긴 하더랔ㅋㅋ

물론 다들 말이 많았지.. 그래도 신혼인데 침대는, 쇼파만이라도, 가전을 정말 하나도 새로 안살꺼야? 너 냉장고 꼴을 봐! 아니 침구를 새로 안사는게 말이 되냐고! 등등등. 엄마랑 언니가 쉬지않고 궁시렁 궁시렁 하는거 그냥 깔끔하게 무시함. 남편쪽도 똑같았고.

자. 이제부터 흙수저가 왜 그냥 결혼 빨리 해버리고 같이 살면서 모아야 하는지 말해줄께

1. 말해뭐해. 데이트. 우리는 일주일에 두번정도 만났음. 주중에 한번, 주말에 한번. 주말에는 거의 자취방 데이트였는데 아무리 그래도 한번은 밖에서 먹어야 하잖아? 그리고 우리는 지인들도 자주만남. 일주일에 약속이 한두번은 있는거지. 그럼 생각해봐. 요즈음엔 삼겹살에 소주를 먹어도 두당 4-5만원이야. 그리고 데이트 할 때에는 그런 심리가 있다?(나만 그런가) 맨날 보는 얼굴이지만 그래도 둘이서 데이트 할때 한달에 한두번쯤은 예쁘게 꾸미고 요즘 핫하다는데 가서 사진 찍고싶고 싶잖아. 위스키바 새로 생겼다는데 함 가볼까, 이런거 말이야. 월급의 1/3이 데이트-약속으로 사라지는 마법 속에서 계속 사는거지.
이제 우리는 친구들이랑 약속있을때만 나가 ㅋㅋㅋㅋㅋ 사진도 누구 만날때만 찍어. 위스키?? 찬장에 두어병 갔다놓고 한잔씩 홀짝이면서 집에서 수다떨어. 안주 만드는 솜씨가 둘 다 날로 일취월장 하고있어. 덤으로 둘이 사니까 배달음식 안먹게 되더라. 간계밥을 먹었음 먹었지. 우리집은 반찬이 없어(김치도 안키움). 각자 집에서 보내준다 하면 칼차단 하거든. 그렇다 보니 뭐든 한 접시에 끝나는 음식을 하게되고 나름 플레이팅 솜씨가 늘고있지.

2. 있는 돈 싹싹 긁어모으고 은행대출 20년 해서 우리집 장만 했어 (아니 은행집이지) 모든 사람들이 지금 이 시기에는 미쳤다고 했지만 좋은 시기는 영원히 안올거 같더라고. 그 이후로 부동산 시세 안보긴 해 ㅋ. 내려가면 피토할거 같아서. 결론적으로 대출금+원금 갚는거가 우리 둘이 각자 월세 내던거 + 20만원이야. 옛날 자취집도 몇년후면 월세 올릴텐데 쌤쌤이라고 치기로 했어. 거기다가 원금도 갚긴 하니까.

3. 자. 우리가 취직한지 곧 10년이 다되가는데 돈이 안모여. 이 이유가 뭘까?
간단해. 집마다 돈먹는 하마들이 하나씩 있거든. 계절 바뀔때마다 거절하기 어려운 액수를 떨리는 목소리로 호소하는. 그리고 두달뒤 보면 베트남에 해외여행 가있더랔ㅋㅋㅋㅋ 내가 미혼이라서, 젊어서, 내 돈을 내 돈으로 취급하는게 아니라 가족 모두의 비상금으로 생각하는 거지. 별의별 변명 다 해봤어. 예금 붓고 있다. 학자금 갚는다. 그럼 예금을 깨라, 학자금 조금 미뤄라. 대출 조금만 해달라. 다음 월급날 몇일이냐. 그들에게 몇십몇백은 큰돈이 아니고, 가족끼리 서로서로 도울 수 있는 그런거야. (지금까지 갚은적 거의 없어)
처음엔 지금도 애가 없으니까 똑같다고 생각했나봐.

그래서 나는 시댁에서는 ㅆㄴ이고 우리 친정에서 남편은 강아지야. 시댁에게는 내가 돈관리 하고 친정에서는 남편이 하고 우리는 각자 용돈 받아먹으면서 살고 있거든.

나한테 백오십을 얘기하는뎈ㅋㅋㅋ 그때가 월 중순이라 내가 이번달 용돈이 23만원 남았다. 회사에서 점심은 7000원 정도로 해결 가능 하니까... 하면서 핸드폰 계산기 두드리니까 그런 취급 받느냐고 바로 이혼하라고 난리더라. 부모님께 무슨 말을 했는지 아빠가 역정을 내며 이서방 바꾸라고 하고. (물론 안바꿔)

이제 집에 갈때마다 나한테 옷이 낡았다 신발이 이게 뭐냐 하면서 뭐라 하는데 ㅋㅋㅋㅋ 나 원래 대학생때부터 1년에 신발 두켤레 이상 안사거든. 신발이 겨울부츠(앵클)/운동화/샌들. 이 세가지 밖에 없는데 매년 신발이 못쓰게 되지는 않잖아? 그럼 한해는 부츠 운동화/ 다음해는 운동화 /샌들 이렇게. 부츠는 나름 오래가서 지금 세켤레야. 옷도 자주 안사고, 가방도 끈 떨어질때 까지, 아님 에코백 써. 화장품도 쓰던거만 딱 쓰고. 물론 립스틱은 색깔별로 있긴 해 ㅋㅋㅋㅋㅋ
나는 똑같이 입고 신고 쓰는데 가족들이 나를 남편에게 잡혀 서 제대로 꾸미지도 못하고 불쌍하게 산다고 생각해. 그러다 보니 돈 빌려달라는 소리가 열배는 줄었어.

물론 남편쪽도 똑같아. 시어머니가 전화해서 오열하시는데 '저 회사에요. 죄송해요 어머니~' 하고 끊어. 내용도 안들어. 전화 하실때마다 받아. 그리고 딱 저 한마디 하고 끊거나 남편한테 바꿔. 남편네는 아주버님이 사업하셔서 더 심하거든.
물론 부모님께 갈때마다 용돈 드리고 특별한 날에는 더 드려. 우리가 가족들과 연을 끊은것도 아니고, 조카 선물들도 하고 명절때 용돈도 주고.

자, 이렇게 세가지만 해도 한명분의 월급이 그대로 저축이 되.

상대방이 믿을만한 사람이고 둘다 아무것도 없는데 돈을 모아야 겠다면 그냥 빨리 해. 같이 안살면 안모여. 물론 본가에 돈먹는 하마가 없고 내가 혼자 충분히 모을 수 있는 절제력을 가졌으면 패스. 나는 보통 사람의 물렁함과 의지를 가졌는데 거기다가 가족이 좀 골때리는 케이스일때를 말하는거야.
쓰다보니 너무 자랑 같았나?? 사실 우리는 결혼이 와!!! 하면서 일생을 바꾼건 없어 ㅎ 그냥 돈이 쫌 더 잘모인다? 나머지는 현재 그냥 비슷비슷 한 것 같아.
추천수21
반대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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