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자그마한 화장품 회사들을 돌며 10년 정도의 경력이 있고
나름 좋은 평판을 쌓으며 잘만 연봉높여 이직하며 커리어를 쌓아왔었어요. 임신 전까지요.
늦은 결혼+늦은 임신으로 아기 잘못될까 임신하자마자 가족들이 회사를 그만두길 원했었고
연년생으로 출산까지 하니 딱 3년 정도 일을 쉬었습니다.
그러다 마침 친정엄마께서 아이들 육아를 도와주신다 하여 헤드헌터를 통해 어떤 회사에 지원을 했습니다.
첫째는 어린이집에 다니고 둘째는 시터이모님이 계셔서 친정엄마가 첫째 하원만 도와주신다면 사회로 복귀할 수 있겠다 싶어서요.
면접 제의가 왔고 하필 오전에 면접이 잡혀 첫째 등원시킨 후 급히 한 시간 넘는 거리를 서둘러 면접에 갔네요.
여튼, 면접에 갔더니 인사팀장과 대표라는 사람이 들어왔는데
대표라는 할배가 자기소개를 시키더라고요?
자기 소개를 하던 중 말을 잘라먹고 이력서를 보고
자기가 봤을땐 어디어디가 유의미한 경력이고 나머지는 어떻다(말하는 중 잘라먹고 지가 대신 대답 ㅋ),
어디서도 묻지 않는 짜치는 질문 후 성에 차지 않으니 자질이 안됐다,
마케팅 용어 뭐가 무슨 뜻인지 아느냐(마케팅 전공도 직무도 아님 ㅜ 그냥 책은 많이 읽었고 용어를 외울 필요도 없었음)
등등 별 꼴같지도 않은 질문에 갑질을 당하고 오니 기분이 너무나 더러워서 면전에 욕을 퍼붓지 못하고 나온게 후회되어 이불킥 중이네요.
천박한 말투와 차림새만 보아도 60년 넘는 인생을 어찌 살아왔을지 눈에 뻔히 보였거든요.
트렌드에 민감해야할 뷰티 업계에서 억지로 어려보이려 애쓴 알록달록 중년 패션 시전 ㅜㅜ
-어줍잖은 지식을 뽐내고 싶어하는 것에서는 학력에 대한 콤플렉스를,
-어떤 회사 회장님 잘 안다, 어떤 회사는 한 사람이 30개씩 개발한다 이런 얘기에서는 업계에서 받아온 대우에 대해 알 수 있었어요.
할배가 말한 ‘한 사람이 30개씩 화장품 찍어낸다’는 회사는 단짝이 15년 다녀서 내부사정 너무 잘 아는데 함부러 제품 찍어내는 회사 절대 아니고요. ㅠㅠ
제 자질 묻기 전에 지는 대표 자질이 됐다 생각하는지 물어볼 걸 너무나 후회가 됩니다.
그리고 면접에서 이력서로 까내리려면 면접은 왜 불렀을까요?
서류 전형이라는 것은 개똥으로 있는 줄 아나 무식해가지고는…
헤헌과 그 회사 인사팀 직원에게 불쾌감에 대해 할배에게 전해주었으면 좋겠다 문자 남겼는데 남편이 전하지 않았을 것 같다네요. 저도 그랬을 것 같아요 ㅋㅋ
하 내 시간, 에너지 들여 이런 드러운 기분을 느껴야 하다니 할배에게 직접 쌍욕을 맥여줄 방법 없을까요.
걔한테 월급받고 다니면서도 그딴 소리 들어도 가만 안둘 참인데 싸가지없이 면접에서 그따위 행동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