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음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 여보세요? "
" 저기... 반려견 찾는다는 전단지보고 전화 드렸는데요... "
사회성이 결여된 내가 이렇게 누군가에게 전화를 할수있다는것은
배고픔에 대한 커다란 용기이다.
" 우리 사랑이를 보셨나요? 혹시 지금 같이있나요? "
" 저... 그게아니라.. 제가 도움이될수있을거 같은데요..."
" ....... "
여자는 내 말뜻이 무엇을 말하는건지 몰라 잠시 주저 하는거 같았다.
" 그럼.. 사랑이를 찾을수 있다는 뜻인가요? "
" 어디있는지는 알수있을거 같아요.. "
" 알수있을거 같다니......??? 아무튼 잠시만날까요? 만나서 얘기 하는게 나을거 같네요 "
" 네 그런데... 저기... "
" 말씀하세요. "
" 전단지에는 사례하겠다고 하셨는데... "
" 아....! 네 드려요 드릴께요. 어디신가요? 제가 가죠 "
" oo 공원 입구 벤치에 앉아있을께요 모자 썼어요 참. 나오실때 사랑이가 최근까지 썼던
물건 하나만 가져오세요 "
" ........!!?? 네 그러죠 곧 갈께요. "
꼭 이렇게 까지해야하나... 자괴감에 빠진나는 몆밑터앞 어둠속에서 환하게 불을밝히고있는
자판기에서 커피를 빼먹을 의욕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저 만치서 두리번 거리며 어떤여인이 걸어오고있었다.
나는 손을 들어 내위치를 알렸다. 속에서 쓴물이 올라왔다. 여자가 말했다.
" 사랑이 찿을거라는 말에 정신없이 오기는했는데. 도무지 알수없는 말씀만 하시네요
어떻게 된건지 여쭤 봐도 될까요? 사랑이는지금.. 어디 있나요..? "
이런... ! 설명을해야한다. 하지만 어떻게..? 난 물건을만지면 물건주인의 상태를 느끼고
볼수도있소 라고말하면 누가믿을까? 정신병원이나 가라고 하겠지..
후후... 돈 몇푼에 앞뒤생각못한 내가 한심 스러웠다.
망설였다. 미안하다고하고 그냥 갈까? 이왕 이렇게 된거 그냥 말해버릴까?
에라 모르겠다란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나는 입을 달싹 거렸다.
" 제 말을 안 믿으시겠지만... 저기 그러니까... 남들은 그것을 사이코메트러 라고 하는데요
제가 그런 비슷한것이있어서.... 쉽게 믿지못하신다는건 알지만.... "
" ........... "
" 휴......... "
그래... 이건아니다. 이건 아니야.. 내가 미친거지..
일부러나오게해서 미안하다는둥 어물어물 사과를하며 자리에서 일어서 가려는데.
그 여자가 내 눈 앞에 무언가를 쑥 내밀었다.. 작은 인형과 개목걸이...
" 믿어요. 억지로 믿으려는것도 아니고 믿는척 하는것도 아니예요 그 말...
나도 믿어요.. 이거 사랑이가 하고있던 목줄하고 인형이예요. 봐 주세요. "
오히려 내가 어리둥절했다 엉거주춤 자리에 앉으며 그녀의 채근하는 듯한 눈을보았다.
인형과 목줄을 잡았다. 보이지 않는 스파크가 일었다..
싱긋.
" 슈나우저네요... 너무 예뻐요.. 많이 사랑하셨군요... 주인과 있으면 너무 행복해 해요.
이런. 장난꾸러기.. 하하하 .. 공원에 갔나요? 주인이 갑자기 보이질않아요
불안해하고 자신의 부주의를 자책하고있어요 주인과 비슷한 냄새를 쫒아가지만
다른 아가씨예요. 이 사람도 아니야... 저 사람도.. 패닉상태에 빠져서
마구 돌아다니고 있어요... 그런데... 아.....!!! 로드킬!!
주인이 가끔 코를 물었을때 눈물이 날 만큼 아팠지만 행복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죽을만큼 아파요.. 행복하지도 않아요... 주인님을 찾아야 하는데.
몸이.. 움직이지를 않아요. 누군가 내 다리를 잡아올렸어요 주인에게 데려다 달라고
제발 데려다 달라고 그러면 아프지 않을거라고.. 강물에... 던져버리네요. "
그대로 난 스르르 옆으로 쓰러져버렸다. 빨대로 기력만 쪽 빨아낸거같이 머리는 왱왱거리고
손가락하나 까딱할 기운조차 남아있지않았다. 쓰러지면서 그여자를 보았다.
얼굴은 창백하게 일그러져있었고 눈에서는 눈물이.. 내가 죄인이 된듯 미안했다.
하지만 미안하단말조차 할 기운이없이 쓰러져버렸다.
" 이것봐요 ! 괜찮아요!? "
그녀가 내 이마를 만졌다.. 서늘하니 시원하고 벨벳처럼 너무나 부드러웠다.
손을보니 내 얘기를 들으며 얼마나 주먹을 꽉 쥐었는지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어
피가 나고 있었다. 난 그렇게 그녀의 허벅지를베고 누워 그녀의 얘기를 들었다.
마치 독백처럼... 중얼거리듯... 사랑이하고의 얘기와..
왜 그리 쉽게 내 말을 믿을수있었는지 그이유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