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딩~동 딩동딩동~
" 시영아 !! "
" 기다려. 나간다 ! "
사색을 방해받은 나는 짜증섞인 목소리로 대답하며 문을 열었다.
기태 였다.
기태 옆에는 초라한한 옷 차림의 중년여인이 초점없는 눈으로 서있었다.
나는 또냐?? 라는 비난이 담긴 눈빛으로 기태를 보았고 기태는 멋적은듯 뒷머리를
긁적이고 있다.
" 시영아 일단 들어가자. "
" 들어와. 아주머니도 들어오세요 "
거실에 앉자 기태는 내게 미안한듯 눈치를 보고있었고 나는 좀더 짜증이났다.
" 무슨일인데. "
" 응. 이 아주머니는 우리동네에서 과일 좌판을 하시는분인데.. 사정이 하도 딱해서.."
" 그래서....? "
" 아주머니한테 고3딸이있는데. 지금 행방불명이야. "
" 그런건 형사인 네가 할일이지. 경찰에 실종신고하면 되자나. "
" 실종 신고는 했어 그런데. 나도 그아이를 아는데. 결코 가출하거나
연락없이 집에 안들어올 아이가 아니야. 오늘이 3 일째인데.. 그리고이거..
아주머니가 찾으신건데... "
기태가 꺼내놓은건. 반조각난 핸드폰과 거기에 걸린 핸드폰 걸이였다.
아주머니를 흘끗보니 애원하는 눈빛으로 나를 보고계셨다.
눈을마주치고싶지않았다. 아니. 이런일은 이제 진저리나게싫었다.
" 이것봐요. 박형사님한테 대충 얘기 들었어요. 어떻게 된건지 제발 알려주세요
제발... 부탁입니다.. "
아주머니는 무릎걸음으로 다가와 내손을 잡으며 사정했다.
땀에 베인 가늘게 떨리는 손...
나는 기태를 쳐다보았다.
" 자세하게 얘기해봐. "
기태가 전해준 말은 이러했다.
수연 (학생이름) 이는 고3 이지만 워낙 성적이좋고 몸이 성치 않은 홀어머니와 사느라
집안사정이 안좋아서 교장선생님 선처로 일찍 하교를 하고 알바를했다고 한다.
알바끝나는시간이 11시이고 걸어서 집에 도착하는 시간이 11시 25분쯤.
걱정하는 어머니생각에 일이 끝나면 한눈 한번 팔지않고 꼭 그 시간에 집에오는데.
그런데 삼일전에는 12시가 다 되어도 오지를 않았단다
아주머니는 아르바이트하는 식당에 가봤지만. 11시에 퇴근했다고하고.
바로 파출소에 달려가서 실종신고를 했는데. 수험생 들은 스트레스 때문에 종종 그런일이 있다며
하루도 안돼서 무슨 실종 신고냐며 기다려 보라고 했단다.
하지만 아주머니는 무슨일이 틀림없이 있을것이라는 예감에.
동네 주위를 돌아다니며 밤새 찿았다고한다.
아침 동이 뜨고 날이 밝았을때. 식당과 집 사이에 있는 도로에서
부서진 핸드폰을 발견했단다. 파출소로 달려가서 말을했지만
여전히 상대해주지않았고 며칠을 넋나간 사람처럼 길거리를 배회 하는 아주머니를 보고
딱하단 생각에 기태가 내게 모셔온것이다.
나는 알았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기태에게 눈짓을했다.
사실나는 그것을(사이코 메트리 라 하지만 난 뭐라부르든 관심없다 )할때에
정신을 많이 집중해야하기때문에 해도 되는말과 해서는 안될말을 구분하지못하고
보이고 느끼는 대로만 말한다 그래서 기태에게 눈짓을 한거였다.
상황을 아직 알수없는 상태에서 아주머니가 들어서는 안되는 말을 할수도 있으니까..
기태는 한 두번이 아니였으니 내 눈 짓을 단번에 알아 들었다.
" 아주머니 집에 돌아가 계세요 제가 좀있다가 들러서 말씀 드릴께요. "
" 왜.요..? 아뇨. ! 싫어요 . 저도 들어야만 해요 말씀해주세요.. "
" 시간 얼마 안걸릴꺼예요 돌아가 계세요 아줌마 "
"난 더 이상 기다린다는 지옥 같은시간 견딜수 말이야,, 또 기다리라고? 제발.... "
" 아줌마....! "
억지로 모시고 나가려는 기태를 내가 제지했다.
소란스러운거 싫으니까. 듣는것도 아픈것도 다 아줌마 몫이니까
상처를 다독여줄만큼 난 다정하지않으니까...
반쪽만남은, 부서지고 액정이 덜렁거리는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나는 천천히 정신을 집중하기시작했다..
( 사고 <만약 사고라면 > 시점을 찾을려면 약간의 시간이 소모된다. )
" ........ "
" 식당 사장님에게 인사하고 나오네요..."
" 마음이 급해서 빨리걷고 싶어하지만. 일이 힘들었는지 걸음은 그리 빠르지 못해요.. "
" .......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해요. 같은 승용차를 여러번 보는군요 "
" 설마... 설마... 라는 생각을 되풀이해요. "
" 갑자기 승용차가 멈춰서고 두 남자가 차에 강제로 태울려고해요"
" 안탈려고 차문을잡고 버티는데 한 남자가 손가락을 부러트렸어요 "
" 뒷자석에 태워졌고 공포심때문에 정확한 생각이 전달이 안되네요 "
" 방갈로??? 같은곳으로 끌려가요.....아..... "
" 세명에게 흠... "
난 더이상 말 할수없었다. 아니 너무나 참혹해서 어떤 단어를 써야할지 몰라서였다.
이미지는 계속 떠오르고있었고 멈출수가없었다
" 그 래 서 !!!! "
아주머니가 악을쓰듯 소리쳤다
" 그래서 내 딸은!!? 응? 내 딸은 어떻게 됐냐고!! 어딨는데 !!! "
" 미..안 합니다. "
" 미친것들.... 어디서 사기를 치는거야."
아주머니의 얼굴은 이미 이세상 사람의 얼굴이 아닌것처럼
창백하다못해 새파랗게 변했다
아주머니는 낚아채듯 핸드폰을 들고 아무일 없다는 듯이 휘적휘적 걸어 나가셨다
" 시영아...."
" 그래... 죽었어. 말도 못하게 끔찍한 고문을 당하고.. "
" ......어딘지는.....알겠어 ?? "
" 응 우리가 낚시 잘 가는곳..그래서 쉽게 알수있었어 oo저수지 5번 방갈로 뒤 야산. "
기태는 서둘러 나가다말고 나를 쳐다보았다.
" 시영아... 미안하다... "
닫히는 현관문소리를 들으며 난 언제나 처럼 스스르.. 쓰러졌다.
며칠이 흘렀을까.
기태가 술이나 한잔하자고 불렀다.
" 찾았니? "
" 응 난리가 났는데 모르냐??...아..참 너는 신문이고 티비고 안보지? "
" .... "
" 엉망이였어....시체가... 성한곳은 왼팔 밖에 없더래. 얼마나 장난을쳤는지
하체는 알아볼수도 없었어 고통때문에 혀를 깨물었는지 반쯤 잘려있고
주위에 널려있는 쓰레기로 대충 덮어 놨더라고....
사람이 이렇게 까지 잔인할수있을까? "
" 기태야. 그 쓰레기... 그 놈들이 한짓이 아냐... "
" ????? "
" 수연이.. 그곳에 버려지고 숨이 멎을때까지 했던 생각과 행동이 뭔지알아?
시체라도... 아무도 자신을 볼수없기를 바랬어. 살았다거나...죽었다거나..
혀도.. 수연이가 깨문거야.. 그 모습 아무에게도 보이기 싫었으니깐..
" 숨이.. 멎을때까지.. 움직일수있는 왼손으로 주위의 쓰레기를 제 몸에 덮었어.
아무한테도 발견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내가....정말 잘한 짓일까.....?"
그렇게 우린 아무말없이 밤새도록 술잔을 기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