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부모님한테 한번도 속마음을 이야기한 적이 없어요.
엄마는 자녀를 잃고(제 형제죠) 한동안 심한 우울증이 있었어요. 근데 치료는 따로 안받고 우울+히스테릭한 모습으로 제 유년시절을 보냈어요.
자식에 대한 집착이 정말 심했고 대학교 졸업하고나서도 엄마가 사준 옷입지 않으면 계속 비꼼 당했어요. 당연히 남자친구는 꿈에도 못꿨습니다. 사생활이라는게 없었던것같아요. 밤에 화장실이라도 가면 무서운 얼굴로 어디가냐고 추긍하는게 너무너무 싫아서 저녁에는 물을 안마시려고 했어요. 애초에 학교 다녀오면 나갈수가 없는데 말이죠.
아빠는 워낙에 바쁘셨고 나중에 자식 잃고 나서는 가족들과 시간더 보낼려고 직업도 바꾸셨어요.
근데 아빠도 너무 불편합니다. 그냥 정이 안가요.
동생도 저랑 비슷해요 오히려 증오해요. 그나마 저한테 많이 의지하는데 동생 심정이 어떤지 알아서 어릴때부터 동생 비위(?) 이야기를 잘 들어줬어요. 근데 요즘은 그냥 저한테 말하지 말고 알아서 했음 좋겠어요.
처음에는 취업을 멀리하면 독립할수 있지 않을까해서 멀리 취업했는데 매주말마다 안내려가면 서운해하고 제 원룸에서 자꾸 지내려고 해서(정말 정말 작은 원룸에 살았습니다) 이악물고 공부해서 해외로 나와서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adhd가 있었는데 부모님 눈치를 워낙 보다보니까 겉으로는 얌전했어요. 그게 독이 되어서 치료도 못하고 학습은 학습대로 못했어요. 당연히 교우관계도 철저히 을입장에서 살았고요. (adhd 환자들은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지는 특성이 있습니다)
30중반이 된 최근에서야 사람들이 의사소통 방법을 연구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의사소통할 수 있고 모든것들을 4-5번씩 확인하지 않고도 실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서 adhd검사 받고 확진까지 받았습니다.
한국에 있을때는 집도 학교도, 혹은 직장에서도 단 한순간도 편한적이 없었어요. 학생때는 밤에 화장실 가고싶은데 엄마가 어디가냐고 물어보는게 너무 부담스러워서 참는게 괴로웠고 학교가서도 친구가 없어서 그 둥둥 뜬 느낌이 너무 괴로웠어요. 직장에 가서는 얕보여서 모두의 표적이 되었구요.
해외나와서 유산소 운동도 꾸준히하고 업무강도도 낮아지니까 약먹지 않아도 잔실수 없이, 오히려 일 잘한다고 칭찬받고 분위기고 밝아지다보니 현지 친구들도 사겨서 매 주말 친구들이랑 놀러가고 매일매일 너무 행복합니다. 이렇게 아무걱정 없이 살아본적이 없어서 하루하루가 너무 소중해요.
삼십n년만에 사람처럼 사는 기분이에요.
근데 부모님이 제가 사는곳으로 여행 오겠대요.
그말 들은 순간부터 잠들기전에 매일 울어요. 이제 3일 남았는데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하혈도 하고 있습니다.
근데 객관적으로 저한테 아낌없이 지원해주셨어요. 정말 비싼 과외도 붙여주시고 비록 40대가 입을법한 옷과 신발들이었지만 단한번도 메이커가 아닌 옷을 사준적이 없어요. 넉넉한 가정환경이 아니었는데도 오로지 자식들 때문에 비싼 학군지로 이사갔고 적응은 잘 못했지만 그때 배운 교훈들도 많아요. 단한번도 저한테 쌍욕한적 없어요.
부모님한테 받을건 다받아놓고 부모님한테 정이 없는 제 자신이 너무 싫습니다.
부모님한테 애정을 가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결시친게시판이 화력이 쎄다고 해서 글 올려봐요. 작은 조언이라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