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얼마 전에 엄마 건너건너 지인분 소개로 소개팅을 하게 되었어요.
솔직히 회사 일이 요즘 정신없이 바빠서 남자 만나고 싶은 생각도 별로 없었는데 엄마가 나이차도 괜찮고(남자분이 제 위로 3살차이 였습니다) 번듯한 직장다니는 괜찮은 사람이래 한번만 만나봐 해서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만나기 전 카톡하면서도 느꼈는데 그분이 숫기가 별로 없으신지 대화를 하면서 대화의 주제가 되는 이야기를 거의 다 제가 먼저 꺼내고 대부분 제가 대화를 주도하게 되더라구요. 소개팅 자리가 처음이라고는 하셨는데...
저도 경험이 많은 것도 아니고 좀 낯가림도 있는 편이지만 만나서 어색하게 앉아만 있는 것보단 말을 하는게 낫겠다 싶어서 그랬는데 솔직히 대화가 좀 지치고 내가 별로 맘에 안 드나 싶었어요.
그런데 그분이 그나마 먼저 꺼낸 주제가 제사 이야기더라구요. 자기 집은 일년에 제사를 몇 번 지내는데 여름에 제사가 몰려있다느니 누나분이 계신데 비혼주의시고 집안일도 거의 돕지 않아 제사상 차리기는 자기 어머니랑 자기가 다 한다는 둥 그런 이야기를 하셔서...솔직히 당황했습니다.
저희 집도 제사 안 지내는 건 아닌데요 첫 만남에 할 얘기는 아니라고 느껴졌거든요. 나도 결혼하면 제사 지내는거 도와야한다고 이런 소리 하시나? 싶었어요
그래서 진짜 내가 별론가보다. 나도 처음부터 연애가 너무 하고싶어 나온 건 아니었으니 그냥 인연이 아닌셈 치자 하고 집에 돌아왔어요. 그리고 그 뒤로 일주일 넘는동안 별 달리 또 만나자거나 하는 이야기가 없길래 자연스럽게 끝나는 줄 알았는데 오늘 또 만나자고 연락을 하시네요. 거절하는 편이 좋겠죠? 이분 만났던게 좀 별로였어서 엄마한테도 그냥 내가 알아서 남자 만나겠다고 얘기하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