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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절 교육을 학원 선생이 해줘야하나요

ㅇㅇ |2024.08.20 23:05
조회 12,690 |추천 78
먼저 방탈 죄송합니다..


저는 동네에서 작은 미술 교습소를 운영하며 가르치기도 하는 선생입니다


본론부터 말하면 애들 예절 교육은 집에서 해서 보냈으면 합니다. 왜 학원 선생한테 책임을 맡기려고 하나요?


문제의 학생을 A라고 할게요. 그동안 A수업 태도 때문에 원래 친구였던 학생 B 빼고는 그 시간에 보강이나 새로운 학생을 받지도 못하고 2인으로만 수업했어요. 게다가 A학부모가 수업을 자주 미뤄서 B 혼자만 수업 할 때도 많았습니다.

7월에 A수업 새 회차인데 레슨비를 깜박하셔서 수업 당일 끝나고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A어머니가 다음주 부터 휴가라 3주 빠져야한다고 알리고, 그 레슨비 마저 또 깜박하고 여행 가버린거에요. 이제 B 혼자 3주 해야 할 상황이었조.

일주일 뒤, 여름방학이 시작됐고 그 시간대에 들어오고 싶다는 신규 학생들이 생겼는데 도저히 A와 합칠수가 없겠다고 판단해서
어차피 아직 입금도 안됐고 휴가 끝나기까지 몇주 남은거 A어머니께 수업이 어렵다고 연락했습니다. 문자로 하는건 아닌것 같아서 통화하려고 했는데, 해외여행 가서 카톡으로 남기라길래 그렇게 했고요.

고민 고민 끝에 예의상 좋게 말했어요. 굳이 힘들다고 호소하지도 않았고 A태도 문제 얘기도 안했습니다. 어차피 아는건데 자기 아들 욕보이면 기분 안좋을것 같아서요. 통보하는게 죄송해서 1회 하신건 그냥 비용 안받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건 좀 아니라며 기분이 나쁘다네요. 어찌됐든 선생님이 이끌어줘야 하는거래요.



추가로 A학생 평소 태도는

미술 하러온게 맞나 싶을정도로 가만히 있지도 못합니다. 10분 대충 깨작 그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학원 물건 만지고 서랍 열고, 냉장고 열고, 주의를 줘도 잠깐입니다. 틈만 나면 바깥으로 총알같이 뛰어가는거 여러번 잡아왔습니다. 초반에는 A혼자였고 제가 1:1로 맞춰줘서 그냥 미술 돌봄(?) 서비스였는데요.

곧 친구 B가 왔는데, B작업 방해하고 시비걸고, B도 물들어가지고 둘이서 돌고래처럼 소리 지르고 때리고…
이 좁은 학원 뛰어다니고 결국 둘 다 밖으로 뛰쳐나가고..
진짜 그 수업 한시간 반 지나가고나면 현타왔습니다 다 때려치고 싶었어요

혹자는 그냥 A,B 놀게 방치 시키고 돈벌이 용으로 두라고 했지만. 일주일에 한 번 오는거 즐겁게 많이 그림 그릴수있도록 하는게 제 일입니다..
그리고 여기가 놀이터가 되는것도 너무 싫었고, A 때문에 B마저 제대로 작업을 못하는 것도 화가났어요. 비록 A,B학부모님들은 그림에 큰 간섭 안하고 아이들이 재밌게 놀면 된다는 주의셨지만요…


그러다 결국 A어머니한테 A학생이 수업이 전혀 안된다, 제가 좀 엄격하게 해야겠다고 전했더니 그 첫마디가

‘사실 우리 아이가 어른들 간을 봐요.’

‘아이가 처음 선생님을 만나면 자기를 얼마나 받아줄 수 있는지 간을 보는데요, 네 선생님 맘대로 해주세요.’
라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몇 번 더 해보고 더이상 A 수업 못하겠다고 통보했어요. 물론 통보한게 잘한건 아니지만요..
아마 레슨비라도, 일주일 기다렸지만 그 사이에라도 레슨비라도 받았었다면, 아니 3주까지 미루지 않았다면 제가 더 혜안을 찾으려고 노력했을수도 있었겠죠. 저도 배려 받은 것 만큼만 할수있나봅니다.


A부모도 A가 다른 학원에서도 거부당했고 학교에서도 이런 저런 문제가 많았다는 것쯤은 아세요. 그럼에도 미술 학원 선생한테 아이 예절교육까지 떠넘기는데, 집에서도 포기한걸 왜 남이 해줘야하나요?

아 결국 1회 수업료는 안보내주셨습니다.
추천수78
반대수2
베플ㅇㅇ|2024.08.21 11:17
와~ 부모가 아이가 간본다는말을 저리 당당하게하는게 너무 소름끼치고 기괴하기까지하네
베플남자oo|2024.08.21 15:15
수업료 안보낸걸로 봐서는 그 애미가 만만한 학원인지 간을 본거 같은데?
베플호저의딜레마|2024.08.21 00:44
저도 동네에서 작은 교습소 하는데 그런 학부모 많아요... 중학생 여자애가 화장하고 써클렌즈 낀다고 저더러 못하게 해달라는 분도 봤어요ㅋㅋㅋㅋ 참나 엄마 말 안듣는애가 학원 선생 말을 들을거라고 생각한다는게ㅋㅋ 전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잊어버려요. 하나하나 왜저러지 생각하다 보면 끝이 없고 나만 괴롭더라구요.
베플ㅇㅇ|2024.08.21 10:21
ㅋㅋㅋㅋㅋ 집에서는 혼 안내는 좋은 엄마이고 싶고 학원선생님이 모든 훈육을 해주길 바라는 엄마들 진짜 많아요ㅋㅋ 가끔 저는 제가 오은영박사님이 된 것만 같아요. 전 그냥 수학선생님일 뿐인데, 심지어 결혼도 안했고 아이도 앖는데 왜 이렇게 양육상담을 하시는지... 이제는 ADHD및 각종 문제행동 위험군을 3,4살때 판별하는 능력까지 생겼습니다...... 아 저 친구 좀.. 위험한데.. 싶으면 꼭 몇 년뒤에 예상했던 진단명 받더군요.. 집에서 배워야하는 기본 예의범절을 왜 저에게 요구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자기가 먹은 간식 쓰레기 치우는 것조차 내가 훈육하길 바라는... 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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