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30대 후반의 남자입니다.
유부남 유부녀가 단둘이 술자리가 가능한가요?
전 안된다고 생각하는데 조언을 듣고 싶습니다.
아내는 똑부러지는 성격과 함께, 주변에 사람들이 많습니다.
남자 문제는 결혼 생활 10년이 넘어가도록 일으킨적이 없습니다.
지금껏 일과 가정에 충실한 아내였습니다.
최근 직장을 그만두고 잠시 쉬는 기간이었는데, 일주일전쯤에 다음주 화요일에 약속이 잡혔다고 저에게 알려주었습니다.
무슨 약속인지 물으니, 대학교때 같이 어울리던 언니와 2~3살 어린 여자후배를 만난다네요.
저도 아내와 같은 학교를 다녔던터라 그둘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결혼하고 서로 가정이 생기다보니 잘 만날수 없었던 걸 알았던지라 약속에 갔다오라고 했습니다.
그 약속이 아니더라도, 서로 약속이 생기면 왠만해서는 다 보내주는 일상이었고요.
문제는 약속한 당일이었습니다.
전 회사 일을 마치고, 오후 7시반쯤 집에 들어왔고요.
아내는 약속한 시간이 오후 6시쫌 넘어서였는지 당연히 집에는 없었습니다.
저희가 4살 아이가 둘이 있는데, 당연히 장모님이 저희집에 오셔서 아기들 봐주셨고요.
제가 퇴근하고 돌아오자 장모님은 집으로 돌아가셨고, 전 애들 목욕시키고 같이 놀아주고 있었습니다.
10시가 좀 넘은 시간. 애들이 엄마를 보고 싶다고 찾아서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어요.
그런데 1분뒤 아내에게 다시 전화가 왔고요.
제가 언제쯤 오냐고 물어보니 잘모르겠다고, 그래도 12시전에는 들어갈것 같다고 했습니다.
알겠다고하고 아이들과 놀아주다보니 12시 10분쯤 됐나, 아내가 늦는게 좀 걱정되었지만 피곤한 나머지 잠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심한 악취에 잠에서 깼고요.
그 악취는 알고보니 어느새 집에 들어와 제 옆에서 자고 있던 아내의 술냄새였습니다.
술을 얼마나 먹고 온건지 한심스럽더라고요. 언제 들어온건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깨워서 왜 이리 술을 많이 먹고 왔는지 물어보려고 했는데, 깨어나지를 않습니다. 인사불성 상태더라고요.
피곤이 몰려왔던 저는 일단 자리를 옮겨서 다시 잠을 청했습니다.
그런데 잠이 오지 않더라고요.
뭔가 이상했습니다.
그렇게 새벽 3시50분에 일어난 뒤로 출근때까지 잠을 못잤습니다.
제가 생각하기로는 약속을 잡고 만나기로 했던 누나와 그 동생은 그렇게까지 술을 좋아하지 않았기 때문에 의아함이 생겼습니다.
평소 아내의 카톡을 보지않는 저였는데, 그날은 보고야 말았습니다.
알고보니 저한테 속이고 전직장 팀장을 만났더라고요. 당연히 남자고요. 유부남입니다.
카톡에는 오늘 뭐 먹을 건지, 이 메뉴 괜찮냐며 서로 물어보며 분위기가 좋아보였습니다.
그 남자팀장은 오늘 약속에 자기 남자후배 한명이 못 올것같다며 둘이 만나야 될것 같다는 글이 있었고요.
그 전 얘기를 쭉 올려보니 크게 문제될건 안보였는데, 딱하나가 걸리는게.
아내가 그 팀장보고 오라버니라 부르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불러본것 같았는데, 그 팀장은 오라버니 소리 듣기 좋다며 둘이 화기애애하게 얘기를 주고 받더군요.
전 이것또한 이해가 되지 않았고요.
아침일찍 전 출근을 해야되서 일단 집에서 나왔습니다.
일은 힘든데, 일이 손에 잡히지 않더군요.
오전에는 장모님 전화가 와서는, 아이들 어린이집에서 전화가 왔다며 등원하지 않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장모님이 직접 집에 가봤다며, 이제 괜찮다며 전화를 끊었고요.
점심시간에 아내한테 전화를 걸어 한소리 했습니다.
어제 누구랑 먹었냐고요.
아무말도 못하더라고요.
3~4번을 물어보자 그제서야 이실직고를 했습니다.
00팀장하고 먹었다고요.
그 남자가 어떻게 생겼는지 전 모릅니다.
그저 전 직장 팀장이라는 것과, 그 팀장과, 전 직장동료들과 아내가 술자리 모임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는다는 것 밖에는요.
그리고 단둘이 먹었냐고 물어보자,
아니라는 겁니다.
이 얘기도 반복해서 수차례 물어봤지만, 아니라고 하네요.
카톡에는 둘이 만나는 걸로 얘기가 되어 있었지만, 확실하지 않아서 막 쏘아붙일수는 없었고요.
그래서 전 조금 돌려서 물어봤습니다.
여럿이 함께 먹다가 다른 남자는 갔겠네?
이렇게 물어보니 1,2차는 다같이 먹었고, 3차에서만 단둘이 먹었다는 겁니다.
그리고 저는 그날 집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저의 못된 버릇중에 싸우면 집에 들어가지 않는 버릇이 있어서요.
다음날 퇴근후 아내를 집앞으로 불렀습니다.
아무래도 한소리 해야 직성이 풀릴것 같아서.
아내가 제 차에 타고는 그날의 얘기를 꺼냈습니다.
왜 남자랑 단둘이 술을 먹었냐고 물어보니,
단둘이 안마셨다고 또 잡아때더라고요.
처음에는 다같이 먹은거라고, 단둘이 먹은게 아니라고요.
그럼 마지막에 단둘이 먹은건 뭐냐고 물어보니, 아무말 못합니다.
왜 거짓말하고 남자랑 단둘이 술먹은거냐고, 그것도 술이 떡이 되서 인사불성이 될때까지, 다음날 아이들 어린이집 등원도 못시킬정도로.
사실 어린이집 등원 못 시킨건, 좀 어이가 없지만 넘어갈수 있습니다. 다만 남자랑 단둘이 술마시고, 다음날 아이들 등원을 못시켰다는게 화가날 뿐이지요.
아내는 미안하다고 제게 말했습니다.
근데 미안하다는 말투가 아니더라고요.
마치 자기는 억울하다는 말투였습니다.
결혼초기 아내가 초등학교 남자 동창이랑 단둘이 술을 먹는다고 해서 제가 극구 안된다고 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내는 저한테 거짓말을 했다며, 자신이 사실대로 말하면 안보내줄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당연히 전 안보내주겠죠.
그걸 알면서도 거짓말을 하고 나간 아내가 용서가 되지 않습니다.
솔직히 1,2차도 다같이 먹었다는게 믿음이 가질 않네요.
증거가 없어서 더 못 물어볼뿐.
아내는 그 남자팀장과, 남자후배, 그리고 여자소장이 같이 함께 하려는 자리였는데, 여자소장이 못와서 셋이 먹었답니다.
아무튼, 전 화가나서 계속 쏘아붙였고, 와이프는 싸우면 집나가는 제 나쁜 습관을 가지고 저한테 집에 들어오라며 언성을 높였습니다.
이 상황에서 아내를 마주보고 자는게 힘들것 같아. 일단 머리좀 식히게 차에서 내리라 했더니,
계속 버티면서 집에 들어오라고 절 쏘아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집 안들어간 제 잘못은 아는데, 지금 상황에 굳이 이걸 물고 늘어질 필요가 있을까요.
전 스무번도 더 넘게 집에들어가라고, 차에서 내리라고 최대한 화를 참아가며 말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결국 전 욕한마디를 내뱉고 제가 차에서 내렸습니다.
집에 안들어간지 3일째 입니다.
서로 문제 안생기게 티안나게 서로 필요할때만 아이들봐주고, 집안 행사만 같이 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아내를 믿지 못해서 화를 낸 제 잘못인가요? 그 일로 집에 안들어간 제가 잘못인가요?
아니면 저에게 거짓말하고 남자랑 단둘이 술이 떡이 될때까지 마신 아내 잘 못일까요?
답답한 마음에 정리도 제대로 안된 글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