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4살 여자입니다
수년 전부터 고민이었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서 이렇게 글을 써보네요..
일단 저희 집은 제가 12살때 부모님이 이혼하셨어요
그래서 10년 넘게 두살 차이인 남동생과 아빠
이렇게 3명이 살고 있습니다
당시에는 집에 엄마가 없다는 사실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이게 당연한게 되어서 익숙해졌습니다
아빠 혼자서 힘든 상황에 초등학생 둘을 키운거
정말 너무 대단하고 감사하게 생각해요
제가 가진 삶에 만족하고 살려고 노력하는데
아빠 생활습관 때문에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 받네요
일단 저희 아빠는 제가 태어나기 전부터 담배를 피셨는데 지금은 하루에 2갑 정도 피는거 같아요
문제는 저희 집은 아파트인데 거실에서 그냥 담배를 핍니다 화장실은 물론이구요
덕분에 저도 집에 있으면 24시간 담배 연기를 맡아야 해요
제가 학생때는 담배냄새 커버하는 방법을 몰라서 담배 냄새 베인 교복을 입고 등교 했다가 선생님들께 담배 피냐는 오해를 받아 가방 검사를 당한 적도 많아요
머리카락에 냄새가 베여서 친구들이 피한 적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 담배 때문에 집이 너무 더러워져요
먹고 남은 음료수 캔이나 병에 담배꽁초를 넣는건 기본이고 담뱃재를 눈 감고 터는건지 정말 일부러 저렇게 하라고 해도 못 할거 같습니다
저렇게 해놓으면 저걸 치우는건 제 몫이구요
캔 안에 넣은 꽁초는 잘 빠지지도 않습니다…
담배도 문제지만 정말 심각한건 집에서 하는 행동입니다
담뱃재 그냥 털어서 까매진 바닥..
입은 옷은 다 저렇게 던져둬요
화장실 문 앞에 빨래 바구니 가져다 놔도 저렇습니다
저희 집은 화장실이 두개라 아빠가 쓰는 화장실을
안치우고 뒀더니 그냥 계속 저렇게 씁니다
변기는 정말 정말 심한데 토 나올 것 같아서 안찍었어요
아빠랑 집에서 같이 밥을 먹으면 아무래도 제가 천천히 먹고 아빠는 저보다 먼저 식사를 끝내요
제가 아직 밥을 먹고 있는데도 바로 옆에서 티비를 보며 담배를 핍니다
뭐 먹을 때 만이라도 나가서 피면 안되겠냐 하니
자기 집이라고 자기 맘대로 하겠다 하네요..
담배 냄새 맡으면서 밥 먹는것도 진절머리 나요
한번은 제가 친구들이랑 여행을 간다고 집을 싹 치워놓고 나갔었는데 돌아와보니 집이 이렇더라구요
이렇게 먹고 난 음식에 곰팡이 피어 있는건 당연한 일상이구요
여름에는 음식이 더 빨리 상하고 냄새나서
구더기가 없는거에 감사해야 하는 지경이에요
흰 우유가 이렇게 된거 보신 적 있으신가요
이건 수분 날라간 콜라…
이때부터는 정말 안되겠다 싶어서 사진을 찍었어요
백 마디 말보다 사진 한 장이 설명이 더 쉬울거 같아서요
먹다 남은 음식에 구더기 생겨서 벌레 끓었던 적도 많은데 당연히 제가 다 치우고요
참 웃기지만 어떤 식재료에서 구더기가 빨리 생기는지도 학습 할 정도네요
제가 온갖 방법을 다 써봤어요
화도 엄청 내보고, 진지하게 얘기도 해보고, 울면서 제발 이러지 말라고 해보기도 하고, 한달 동안 아는 척도 안해보고, 바로바로 치워보기도 하고
하지만 잠깐뿐이고 일주일만 지나면 또 원상복귀네요
이렇게 글에 쓴건 정말 일부이고 더 심한 것도 많습니다
원래는 동생이랑 집을 같이 치워서 청소하고 맛있는거 먹으면서 같이 아빠 욕도 하고 얘기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는데
지금 동생이 군대를 가서 온전히 제가 다 감당하게 되어서 더 힘드네요
어떻게 하면 집에서 담배 안피고 안더럽힐거냐 물으니 월세랑 관리비 반을 내라고 하네요
제가 그 돈을 낼거 같으면 자취방을 구해서 나가 사는게 낫겠다고 하니
나가 살으라고 나가 살아봐야 집에 있는게 편한 줄 안다고 하더라고요
이 말을 들으니까 정말… 할 말이 없었어요
아빠랑 멀어지는 것도 싫고 저는 좋게 잘 지내고 싶어서 최대한 노력하는데 이럴때마다 진짜 머리가 아프네요
저도 직장 생활 하다보니 밖에서도 해야할 일이 있는데 집에서도 이러니까 내가 도대체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서 이러고 있나 싶고
너무 서러워서 울면서 청소하는 날도 참 많아요
한창 힘들때는 죽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어요
그냥 평범하고 적당한 집에서 태어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쓰다보니 글이 두서가 없고 너무 감정적인거 같네요
죄송합니다ㅠ 여기까지만 할게요..
솔직히 혼자 사는게 무섭기도 하고 자신이 없었는데
저도 나이를 먹고 제 생각이 있다보니 아빠의 행동이 더 이해가 안되고 같이 살기 싫네요
몇년 동안 이렇게 살다보니 너무 지치고 괴로워요
정말 나가서 혼자 사는게 최선일까요?
이런 일로 집을 나가는게 맞는지 잘 모르겠어요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말씀 좀 부탁드릴게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