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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숨 8

연재 |2024.11.05 11:55
조회 577 |추천 5

새날은  억지로 몸을 일으키려다가 작은 신음소리를 내며 다시누웠다.


온몸이 찢어지는듯 통증이 밀려왔다.


하지만 움직여야한다.  며칠동안 다혜를 연락도 없이 혼자 둔게 마음에 걸렸다.

 

 


인호 :    형님, 아직 움직이시는건 무리예요.


           꿰멘 자리가 터지기라도 하면 어쩌시려구요.


새날 :    인호야 넌 움직이는데 무리없지?  어디좀 다녀 왔으면 하는데.


인호 :    말씀만 하세요 어디든 다녀올수있습니다 형님.

 

 

 

새날은 다혜가 사는 아파트와 동수를 인호에게 알려주며 당부의 말을 잊지 않았다.

 

 

 

새날 :     내가 병원에 있는 동안은 앞으로 네가 자주 가야할 곳이니까.


            누가 따라 붙지는 않았는지 잘 살펴보고 가서 불편한것이 있으면 이것 저것


            손봐주고...   만약  누구라도 물어보는 사람이 있더래도 절대 비밀로 해야 한다.


인호 :     정실장님도 해당이 되는겁니까?


새날 :     누구든 !


인호 :    알겠습니다 형님. 염려 마십시요.

 

 

 

인호는 다친 다리를 뒤뚱거리며 병실을 빠져 나갔다.


새날은 생각했다. 죽음이 두렵진 않지만.  언젠간 이번처럼 하릴없이 죽을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

 

다.    차라리 죽음이란것이 고통스러웠던 기억들을 전부 가져가 버리는일이라


반갑게도 느껴지겠지만 억울했다.  그래,  억울하다.


지옥보다못한 우물속에서 내가 살기위해 아이들이 죽어가는것을 방치 했지만,


새날은 그 아이들의 순수한 눈동자 하나 하나를 기억한다.


이를갈며 화두처럼 마음속에 새겼다. 절대 잊지 않으리라.

 

 


2개월후.


최 회장이 정렬과 새날을 불러 들였다.

 

 

 

최회장 :     새날인 몸은 어떤가.


정렬 :    괜찮은거 같습니다.


최회장 :     새날이 알아봐야할것이 있네.   부산에좀 다녀 와야겠어.


정렬 :     요즘 은밀하게 나오는 소문 때문입니까?


최회장 :     맞아.  요즘 일본 얘들이 자꾸 들락거리는데


              아무래도 저쪽 얘들과 연관이 있는거 같단말야.


정렬 :     저도 재국 패거리들이 부산에 자주 보인다는 얘기를 종종 들어서


            알아볼까 생각 중이 었습니다.


최회장 :     깜깜하진 않구먼.


정렬 :     사실은... 저번에  새날이 크게 당한것도 일본애들 때문이었습니다.


최회장 :    그랬군.


새날 :       어떻게  할까요?


최회장 :     일단은 왕래 이유를 최대한 알아봐. 나머지는 자네가 알아서 하고.

 

 

 

최회장의 방에서 나온 정렬과 새날은 정렬이 담배에 불을 붙여 새날에게 건네어줬지만


 새날이 고개조차 돌리지 않자 정렬은 한숨처럼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정렬 :     혼자 갈테냐? 

 
새날 :      .........


정렬 :      내가 같이 가주고 싶다만 재국 패거리 눈이 있어서 그렇게는 안되겠다만,


             애들 몆명 붙여주마.


새날 :      혼자 갑니다.


정렬 :      일본 애들은 그리 만만하지 않아. 우리쪽애들이 싫으면 인호라도 데리고 가라.


새날 :      인호는 신경 쓰지 말라고 했습니다.


정렬 :      말좀 들어.  네입으로 그러지 않았나  내가 아버지라고.


             내게 복수던  한풀이던 할려면 일단 네가 성해야 하지 않을까?


새날 :      ......


정렬 :      인호는 노출시키지 않으마.  회장님 한테도 너 혼자 간걸로 할테니


             인호 데리고 가라.  명령이다.

 

 

 

 

통유리 밖 넓은 바다에는 눈길도 주지 않은체 마시지도 않을 커피잔을 만지작거리며


새날은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후.  인호가 카페 안으로 들어와 두리번 거리며 새날을 찾았다.

 

 

 


 
새날 :    알아봤나?


인호 :     네 형님.   일본 애들은 오늘밤 배로 들어올예정이고.


           재국 패거리 들과는 모래만나기로 했답니다.


           지들도 남의 눈도 있고하니 은밀히 움직이나 봅니다.    

 
새날 :    이유가 뭔지는 알고있나? 


인호 :     아뇨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제게 정보 준놈이 아직 피래미라서


            세세한건 모르는 눈치였습니다.


새날 :    네게 정보 준다는 그 사람은 믿을만 하고?


인호 :     네. 제가 재국이 밑에있을때 형아우 하던 놈인데 약골이긴 하지만


            의리는 있는놈입니다.


새날 :    그래 수고했다. 넌 이제 서울로 올라가라.


인호 :     싫습니다 형님.  저도 같이 가게 해주십시요.

 

 

 

새날은 호통을 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가라고 해서 갈놈이 아니다.


어떤 일이든 새날의 말을 절대 거역할 놈이 아니지만.


새날이 위험하다 싶을때는 죽인다해도 말을 안듣는 우직한 놈이라


새날이 포기 하는게 빠르다.


어두운밤.  

 
철썩이는 파도 소리에섞여 두런거리는 이방인의 말소리가 들린다.


실루엣을 보니 모두 다섯명이다.


인호와 새날이 그들에게 다가가자 그들은 잠시 주춤 거렸으나 마치 산책이나 나온듯


주위를 어슬렁거리고 있다.


새날의 입에서 유창한 일본어가 튀어 나왔다.

 

 

 

새날 :    연극은 그만 하지.


사내1 :    누구냐!


새날 :    내가 물어야 할 질문인거 같은데.


           남의 나라에서 뭐 하는거지?


사내1 :    애송이,  다치고 싶지 않으면 꺼져라.

 

 


더 이상 새날의 대답은 없었다.  뒤에 섰던 인호가 덩치에 맞지않은 빠름으로


사내의 명치를 걷어차자 사내는 비명도 없이 그자리에 고꾸라지며 거품을 물었다.


모두 놀라서 주춤거리는 사이에서 유난히 침착한 한명을 새날은 유심히 보았다.


분을 발라놓은듯 얼굴은 백지장처럼 하얗고 몆달은 굶은듯 몸은 빼빼 말라


바람이라도 불면 곧 날아갈거 같았다.


새날은 그에게 성큼 성큼 다가가 말을 걸었다.

 

 


  
새날 :    피할수 없는 싸움 같은데.  피해를 최소화 하는게 어떤가,


사내 :    내 이름은 무사시 라 한다.


새날 :    통성명 할 처지가 못되니 이해 바란다. 그냥 시작하지.

 

 

 


무사시는 새날의 말이  끝나자 피식 웃더니.  주위에 사내들에게 나즉히 물러서라 명령했다


사내들은 모두 시립하듯 무사시 뒤로가 앉았다.

 

 


인호 :      형님 제가 상대 하겠습니다.


새날 :      아니,  네가 상대 할수 있는 인물이 아니다.

 

 


새날은 겉옷을 벗어 인호에게 준다음 심호흡을 하며 무사시와 마주섰다.


보이지 않는 살기....


보이지는 않되 온몸을 송곳으로 찌르는듯한 살기..


주위 사람들은 그 살기에 숨조차 헐떡이고 있었지만.


두 사람은 표정하나 흐트러짐없이.  지기를 만난듯 편안하게만 보인다.


무사시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치 막대기에 헐렁한 천을 씌어 놓은듯한 볼품없는 몸에.


흐느적거리는 움직임은 기괴하고 우스꽝 스럽기 조차 하다.


편한 표정의 새날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 또르륵...


땀이 흐름과 동시에 둘의 몸이 허공으로 솟구쳤다.

 

 

 

 

 

 

 

 


올바로 나이 드는 건  올바로 사랑하는 것이고,


올바로 사랑하는 건 그 사랑으로 내가 자라고  서로를 키우는 것입니다.
                                                     - 김 홍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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