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준 마음인데
아직도 그대가 내 가슴에 남아있음은
어느 누구에게도 진정 말하고 싶지 않은 그러함,
세월이 더하여 흘러도 참으로 소중했던 시간들,
슬펐지만...아름다운 기억이
항시 함께 하고 있음입니다
언제나 그대를 생각하면
더러 외롭고, 더러는 슬프고
더러는 지쳐버린 그리움...
그러나 언제나 그대를 생각하면
내 안에서 머물게 하고 싶은 그러함이지 싶습니다.
그대를 생각하며 바람 같은 세월 가에
언제나 나를 세우면 너무나 오래된 옛 날의
기억...더러는 추억과...
못다 한 아쉬움이 너무도 많습니다
못다 한 아쉬움...
그러함을 미련이라 하더군요
기억(記憶)은 오래되어도 그대를 잊지 못함이고
추억(追憶)은 지나간 그대와의 날을
돌이켜 생각하기보다 슬프게도...
그대를 잊어감이었습니다
살다가 보면 너무나 허다한 날들이 항시하고
기억함보다 더러는 망각함이
날이 갈수록 어쩐지 늘어만 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정겨운 고향의 벗들이 찾아왔고
고상한 취미를 가진(?)
한 벗이 추천하는 진주와 가까운 어느 시골
외진 길가의 선술집에를 들렀습니다
봄을 시샘하며 어제 내린 눈바람이
바깥에 모둠발을 하고 서있는
옛 기억으로 서글픈 선술집에를...
육십을 넘은 주모가 이것저것 챙겨주는 잡다한 안주와
직접 빚었다는 막걸리를 솔가지로 군불을 지펴 따뜻한
흙 냄새 그윽한 구들방에 앉아 권 커니 잣 커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여러 대접을 마셨습니다
몇 대접이라지만 나는 오랜만에
옛날을 술잔에 띄워
아마 서너 되는 족히 마셨지 싶습니다
그리고 고향의 벗들과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러저러한 옛날을 늘어놓았고
벗들과 나누는 고향의 이야기에 마음을 뺏긴
주름살이 깊어 가는 주모가 골동품 같은
20년도 더된 별표전축을 틀어
아주 오래된 옛 날의 노래를 들려주었습니다
귓가에 잊혀지지 않고 묻어있는
너무도 오래된 옛 노래를...
옛날에...
고향을 떠나 타향에서 또는 명절 때 고향에서
벗들과 마주 앉아 술잔을 나누다 보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술상을 젓가락으로 두들기며 불러보던
참으로 사연 있는 노랫말의 유행가를
밤이 이슥해 지도록
우리는 옛날로 되돌아가 구성지게 불렀습니다
더러는 즐거워했고 더러는 눈물도 지었던
우리들의 옛날은 지금에 생각하니
더러는 어려움과 고향의 가난함이 묻어있는
그러한 만남이었지만 언제나 인정이 넘치고
너무나 아름다운 만남이었습니다
아마 나는 상당한 젓가락 스타였다는 것을
벗들이 술잔을 부딪히며 상기하여 주었고
참으로 주책이지 싶게 고향의 벗들과 오랜만에
술상 모서리가 부서져 나가도록
오래된 옛 날의 기억을 되살리며 젓가락을 두들기며
오래된 옛일을...
오래된 옛 추억을 젓가락으로 두들겼습니다
그러다 보니 젓가락을 두들기는 중간마다
옛 노래에 얽힌 우리들의 여러 이야기들이 이어졌고
옛 일들이 술기운으로 머리 속을 방황할 때
누군가 한 벗이 그대의 이야기를 잊음처럼 하였습니다
참으로 내가 그대를 사랑했음을
아직도 기억해주는 벗이 있다니...
오래된 유행가 가사처럼
그대에게 한번 준 마음인데
어떻게 변할 수 있을까
그러한 생각이 불현듯 하였습니다
그러한 생각에 벗들과 헤어져 돌아오는 길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았던 나의 가슴아픔...
그러나 오늘은 참으로 오랜만에 생각하는 그대는
너무나 추억 속에 아름다웠고 고왔던
기억만이 있었습니다
그럼으로 나는 술에 취하고 그대를 생각하고
더러는 옛날에 취해 오래된
옛 노래를 목메어 부르고
유행가 가사처럼 정겨운 그대이름 가슴에 새기며
이 밤!...
밤하늘에 별빛으로 새겨 두려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