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글 올려놓고 출장 다녀오느라 늦게 확인했는데 댓글을 많이 달아주셨네요 ㅎ;;
결론적으로 일단 예랑이가 목표치를 못 이룰시에 상견례때는 말 안하고 따로 말씀드릴까 합니다.
한편, 다들 알콜 중독자랑 왜 결혼하냐? 라고 많이들 걱정해주시는데;말씀드렸듯이 술로 뭐 사고친적도 없고, 아직 건강에 이상이 생긴것도 아니고 가족력이라 적긴 했지만, 가족력이라는게 각 집안마다 비교적 약한 신체부분을 뜻하는 의미였어서 어느정도 주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만 생각했어요. 저희 모두 양가 다 장수 집안인데, 예를 들면 시가쪽은 위가 약하시고 저의 집안은 심장쪽이 약하거든요. 그리고 여러가지 이유로 전 어느정도 타코난 유전자로 수명이 결정된다고 믿어요. 다만 수명을 떠나 인생에서 얼마간의 기간을 아프게 보낼것이냐는 생활습관에서 온다고 생각합니다. 막말로 지금 술을 그리 마시는건 어느정도 몸이 받쳐주니까 마실 수 있겠지만, 이제 나이를 생각해서, 앞으로의 건강을 위해 조금씩은 줄여야 한다 생각해요.
글이 길어질까봐 대충 '말로만 줄인다' 로 표현하긴 했지만사실 이전에는 체중감량으로 목표치를 잡았었고, 예랑이가 목표치를 이뤘어요. 다만 그 방법이 제가 바랬던 절주와 운동이 아닌 절식 & 수분조절로 이룬 느낌이라 맘에 안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운동과 절주에 더 직격일 배 둘레라는 기준을 잡은 것이고, 만약 아웃풋이 별로라면 제가 바라는 절주에 도움이 되는 정신과쪽 약을 받는것도 나쁘지 않다 생각했어요. 술을 마시되 너무 습관처럼 마시기보단 제대로 술이란걸 의식하고 마셔줬으면 해서요. 예랑이가 숙취가 없는 편이라 술을 더 잘 마시는 것 같은데; 알콜중독 약 중에 숙취를 더 잘 일으키는 약이 있다 해서 그걸 받아볼까 했습니다. 술취/술과 안 좋은 기억을 엮어서 절주하는 방법으로 치료를 한다 하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상견례 및 각 집안에 말하는건 사실 시가쪽에 통보하고 싶어서요. 맨날 본인 아들 술 마시는걸 제가 조절해줘야한다, 술을 못 사게 해라 등등 잔소리를 하시며 예랑이의 술 습관을 제 책임인양 얘기하시거든요ㅎ 솔직히 그 말 듣기 싫어서 예랑이가 술 조절 못하는건 예랑이 탓이고, 이를 위한 해결책으로 치료센터에 다닐것이며 그런대도 안 고쳐지면 그건 내 탓이 아니다 ! 본인아들 직접 관리 해서 보내지 않으면 내가 반품한다 ! 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크네요. 물론 예랑이도 제가 이렇게까지 했는데도 술 습관이 개선되지 않으면 예랑이 인생 제가 책임지기에는 너무 노답이겠구나 싶구요.
여러분이 보셨을때에는 답이 정해진 단순한 문제로 여겨지겠지만, 뭐 이런게 현실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쪼록 여러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
안녕하세요, 곧 상견례를 앞둔 예비 신부입니다.
저의 예비신랑은 술을 정말 많이 마셔요. 다행히 이상한 술주정이 있다거나 술로 인한 문제나 사고는 없었지만, 보나마나 이런 음주습관이 지속되면 건강상 문제가 생길건 뻔합니다. 가족력도 있고 지금은 그나마 아직 젊으니까 (30초) 버티는 거라 생각해요.
그동안 술 좀 줄이자고 예랑이랑 여러번 얘기 했었지만 맨날 말로만 줄인다 줄인다 해서 이번에 약속을 하나 했어요. 상견례 (2월 초)까지 배 둘레 (다 술배예요) 를 목표치만큼 못 줄이면 같이 알콜중독 치료 받으러 다니기로 했습니다.
서로가 동의한 현실 가능성 있는 목표치 설정 후 작년 11월 말부터 2달가량의 준비시간이 있었습니다. 마감기간까지는 아직 약 한달가량 남았지만 전 솔직히 예랑이가 다이어트/절주 약속 못 지킬것 같아요.
이에 이미 알콜중독 치료센터는 예약 했고 ㅎ; 센터 다니면서 4월에 있을 웨딩스냅 날짜까지 술 습관에 변화와 체중에 없다면 파혼을 각오하고 있습니다. 파혼까지도 마음먹고 있기 때문에 이 사실을 양측 부모님께 공유하고 이후 예랑이의 행동에 진지한 변화가 있길 바라고 있어요. 만약 정말 파혼하게 된다면 양측 부모님 모두 이해하실 수 있는 이유를 미리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다만 실행에 욺기기 앞서 다른 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어서요.
예비 시댁 측에서도 예랑이의 술 습관을 알기에 치료센터 다닌다는 의견에는 불만이 없으실 줄로 압니다 (뭐, 불만 있어도 상관 없구요). 다만, 위 사실을 각 부모님을 따로 따로 찾아뵐 때 말할지, 상견례때 말할지가 고민입니다. 안 그래도 서로 어색해할 상견례때 어찌보면 시댁측의 약점이 될 수 있는 예랑이의 술 습관을.. 말하는 것이 나을까요? 아니면 양측 부모님께 따로따로 말해드릴까요?
앞서 결혼하신 분들의 조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