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서른 좀 넘었는데 사회 경험이 너무 없고 경제 활동은 학생때 알바나 조금 깔짝하다가 졸업하고서는 영어학원에서 파트타임으로 도합 4년 정도 깔짝해본게 다인.. 흔히 말하는 온실 속의 화초 같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최근 일하게 된 곳에서는 여태까지는 한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일을 연속으로 몇개나 당해서... 너무 답답하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될지도 모르겠어서 여기다가 하소연이라도 해봅니다.
글이 좀 깁니다.. 밑에 요약도 써드리긴할건데 서사가 길어서 좀 차근차근 읽어보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본인은 현재 학업을 진행중인 관계로 영어학원에서 파트타임만 찾아다니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도합하면 경력 4년 넘는데 한 곳에서 쭉 한건 아니고 1년 좀 못되게 옮겨다녔어요. 이쪽 일 해본 분이시면 알겠지만 보통 풀타임 아니면 1년 이상 잘 안 씁니다...
일단 사건의 발단은 작년 9월이었습니다. 걍 동네 구멍가게 같이 뭣도 모르는 학부모들 주머니 털어먹는게 주업인 학원들은 보통 서류만 보고 말 몇마디 섞고 면접 통과 했다고 언제부터 출근하라고 하는데 약간 급 있는 학원들은 보통 시범 강의를 합니다. 제가 면접 보러 간 곳은 날짜 잡히고 안내 문자로 바로 시범강의 15분 정도 준비해오라길래 제대로 된 학원인듯 싶어서 뭔가 기분이 좋았었습니다. 그런데 여기는 학원이 좀 특이한게 자체 교재랑 ppt로 된 수업 자료가 다 있어서 모든 선생님들이 동일한 교재, 동일한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더라구요. 저는 시범강의 준비할때 기존에 제가 갖고 있던 교재로 진도 범위, 수업 구상도 하고 갔는데 교실에 ppt 딱 띄워놓고 시범강의 보여달라고 해서 여기서 살짝 당황했었어요.... 하여튼 여차저차 끝나고 여기는 또 좀 특이한게 부원장이랑 영어로 면접을 보더라구요? 다행히도 프리토킹이 되기도 하고 면접 질문이 뭐 그렇게 딱히 답하기 어려운걸 하진 않았던지라 잘 마무리하고 왔습니다.
그렇게 좀 기다리다보니까 합격하셨고 교육 들으러 이틀 와야된다고 연락 받았습니다. 갔는데 사실 뭐... 교육은 그렇게 크게 의미 없는듯 했습니다. 하여튼 제가 가르칠 아이들 명단도 좀 받고 교재 확인도 하고 하면서 9월 1일 개강하는거 기다렸습니다. 참고로 저는 오후 5시 반부터 7시 10분까지 한타임, 그 담에 10분 쉬고 7시 20분부터 9시까지 한타임, 이렇게 하루에 총 두타임(타임당 100분)을 월수금 3일 근무하는 식으로 계약했습니다. 근데 와...;; 첫날부터 아이들이 아무도 안오는겁니다... 저는 이거 뭐 지금 개꿀잼 몰카인가? 아니면 이거 무슨 꿈꾸고 있나? 싶었고 경력 4년 넘는데도 이런적은 진심 처음이라 식은땀이 막 났습니다.. 일단 침착하게 데스크로 가서 내가 배정 받은 반이 xx반 맞냐? 지금 아이들이 아무도 안왔다. 어떻게 된건가요? 물어봤습니다. 그런데 데스크에서는 걍 기다려보라고 하길래 정말 상황 파악 하나도 못하고 계속 기다렸습니다... 100분 중에 한 한 시간 지났나.. 한두명씩 오는데... 솔직히 제가 저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수업을 할 수 있을까요? 걍 남은 시간동안 뭐 해야될지 모르겠어가지고 뭐 대충 자기소개하고.. 커리큘럼 안내 좀하고 끝났습니다... (두번째 타임도 레전드 반이었는데 조금 이따가 설명할게요.)
하튼 저런식으로 계속 반복되는데 너무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어느 날은 애들한테 터놓고 물어봤어요. 알고 봤더니 이게 정규반 같은게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저는 그때까지도 그게 무슨 말인지 이해가 잘 안되서 그럼 정규반이 아니면 너넨 지금 왜 오는데? 하고 물어봤더니 뭐 지금 이게 본 수업 시작 전에 보충수업 같은거고 그래서 오든 말든 아무도 신경 안 쓴다는겁니다... 순간 왜 이렇게 이상하게 반이 운영되어 왔는지.. 그리고 다른 반은 인원이 평균 10명 이상이던데 왜 내 반만 세네명인지.. 그마저도 월요일 / 수요일 / 금요일 마다 오는 학생들이 왜 다 다른지가 이해가 되더라구요(총 아이들 열댓명쯤 됐는데 a b c d e f g h 이렇게 학생 있다고 치면 월요일은 a b d 오고 수요일은 c e f g 오고 금요일은 b c d g h 이런식... 뭔 말인지 잘 이해 안가시죠? 저도 아직도 이해가 잘 안갑니다). 상식적으로 애들 등원 시간도 다 지멋대로고 거기다가 월 / 수 / 금 인원도 다 다르면 정상적인 수업 진행이 될까요? 그런데 저는 학원에서 돈 받고 일 하는 입장에서 아이들 성적을 신경 안 쓸 수가 없고, 이게 나중에 시험 보고 뭐 하고 결과 나오면... '선생님 반 애들은 왜이렇게 성적이 안 나와요?' 생각만 해도 머리가 뜨거워지기 시작하는겁니다... 하튼 그렇다고 그걸 애들한테 뭐라고 할건 아니고 그날 수업 끝나고 바로 원장실 들어갔습니다... 저 이러려고 뽑으셨냐..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이게 뭐냐.. 아이들 성적 관리 같은건 도대체 어떻게 하라는거냐 등등. 차라리 학생 몇명을 전담으로 저한테 주시고 정규반 편성해달라, 성적으로 보답해드리겠다, 이렇게 쇼부보고 10월 초순인가 중순인가... 그때부터 세명 (ㅋㅋ....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다른 반은 최소가 10명이었습니다) 편성 받아서 제가 그 학생들 전임으로 맡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보면 그래서 뭐가 문제임? 이라고 생각들 하실텐데 이제부터가 문제입니다. 얘네들이 말은 뻔지르르하게 했지만 하여튼 결론은 학원에 오는게 싫었던거에요. 정규반 편성이 됐고 내가 이제 너네 전임이니까 시간 맞춰서 제대로 와라. "응~ 안가~ 원래 가기 싫었어~ 퇴원하면 그만이야~" 그렇게 세명 중에 두명이 선생 x같다고 더 못다니겠다고 하면서 반에 한명만 남게 됐습니다..... 아니 저는 정말 어이가 없었죠. 두명 다 학원 출근 두달 가까이 하면서 총 수업일수 36일 중에 얼굴 너댓번인가 보고 맨날 결석했었는데 제가 x같을게 뭐가 있나요?
이제 두번째 타임도 레전드인데 사실 이 반도 시작부터 뭔가 이상했습니다. 위에도 적었지만 이 학원은 모든 선생들이 똑같은 교재로 똑같은 방식으로 수업한다고 알고 있었는데 뭔가 수업 진도가 뒤죽박죽이더라구요. 이게 뭐지 싶었지만 아이들 상태도 그렇고 전반적으로 첫타임보다 선녀라서 걍 열심히 가르쳤습니다. 이 반은 네명이었는데 문제가 그 학생 중에 한명이 행동이 진짜 독특하더라구요. 일단 첫째로 가만히 앉아있질 못하고 항상 온 몸을 사방팔방으로 뻗는데 처음에 진짜 그 세차장 공기 인형인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중1이라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상스러운 욕이나 성적인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반에 여자아이도 있고 했는데 저는 이런 학생 진짜 처음봐서 어찌해야될지 몰랐고 일단 밖에서는 그런 이야기 하지마라.. 집에서 혼자 조용히 해결해라.. 뭐 이렇게 좋게 타일렀습니다. 하지만 바뀌는건 없었고 그 학생 따로 불러서내서 조금 혼도 내고 그랬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당황스럽게 이 학생이 저한테 반감을 가지기 시작하고 직접적으로 욕설? 폭언?도 하더라구요.. "학원 선생 나부랭이가.." 뭐 이런식으로. 순간 제가 이 학생이랑 한따까리 하면 어떻게 될까 진짜 고민 많이 했었는데 아무리봐도 저한테 손해가 더 많을거 같아서 그냥 원장한테 그날 있었던 일 말하고 얘랑 같이 수업 못하겟다 얘 반 옮기든 제가 반 옮기든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그때 이 학생 상담 기록도 좀 봤었는데 애초에가 3개월마다 계속 담당 선생이 바뀌는 학생이었더라구요... 솔직히 학원측에서는 이런 애들도 다 돈이고 직접적인 고통은 강사들이 받는거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해결은 절대 안하려고 합니다. 저는 그렇게 약 두달간 속으로 죽어가면서 하루하루 너무 고통스러웠고 제발 걍 수업때 직접 와서 이새끼 하는 짓만 봐달라고 말했죠. 중간관리자(보통 학원에서는 상담실장이라고 합니다)가 마지못해 ㅇㅋ 하고 와서 보는데 아니나 다를까 우리 금쪽이는 눈치도 없어가지고 그날도 여지없이 폭언을 하였습니다(어이구 오늘은 쌍으로 들어와서 감시하네, 선생들끼리 하는 짓이 조카 보기 좋네 뭐 이런 취지였어요). 그날부로 그 학생 퇴원 결정되고 그 안내 문자를 저한테 보내라고 하더라구요? 그때 정신줄 잡았어야했는데 솔직히 너무 고통받아와서 걍 허겁지겁 퇴원 문자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하...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학원에서는 첫번째 타임 학생 두명 나간거, 그리고 두번째 타임 학생 내보낸(?) 거 이거 두개를 이유로 제가 학원생 관리 상담 소홀 및 학원생 감소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다고 하면서 사실상의 해고통보(선생님한테 가면 아이들이 자꾸 퇴원을 한다.. 12월에는 더 줄 수업이 없다.. 어떻게 하시겠냐?)를 하더라구요. 좀 짜증나긴 했지만 머 거기서 뻐팅기는게 그림 더 이상할 것 같아서 걍 알았다 하고 잠자코 있었습니다(이게 11월 중순쯤). 그런데 갑자기 상담실장이 저한테 자진퇴사 원서 제출하라고 하더라구요. ???? 아니 제가 그걸 왜 써요.. 학원측에서 해고통보 하셨잖아요 지금 뭐하자는건가요 저는 자진퇴사 할 생각은 없습니다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니까 실장이 또 아니 그러면 줄 수업 없다고 할때는 왜 가만히 계셨어요? 퇴사 동의하신거 아니에요? 선생님이 근무를 계속 하고 싶으셨으면 근무를 계속 하겠다고 말씀하셨어야지 이제와서 이러면 어떡해요? 어떡하긴 어떡해요 우리 근로 계약이 3개월마다 갱신 의무가 있나요 수업이 없어졌으면 제 거취는 사용자가 제시해주셔야지 그걸 근로자가 결정하나요? 하여튼 난 자진퇴사 할 생각 없고 원칙대로 해고통보 하고 한달 전에 통지 안하셨으니까 해고예정수당 달라고 말했죠. 제가 이렇게 말 한 직후부터는 갑자기 본인들은 해고통보 한 적 없는데 뭔 소리세요? (ㅋㅋ...) "그럼 그냥 계속 다니시던지요." 이런 말도 안되는 문자를 받았고 그 다음부터는 계속 출근만 하면 맨날 원장실에 불러다가 정신교육(님 때문에 우리 원생들 다 나가고 손해봤는데 어케 책임질거임? 그리고 우리가 언제 해고통보를 했음? 수업 없다고 말할 때 넌 왜 걍 가만히 있었음?) 받는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여기까지가 11월 말의 이야기.
요약)
1. 24년 9월부터 어떤 영어 학원에서 근무하게 됐는데
2. 반 애들 상태가 너무 이상해서 기강 좀 잡았더니
3. 한두명씩 나가게 됐고
4. 학원에서는 해고 통보를 함.
5. 엥? 근데 알고봤더니 자진퇴사를 하라고 함.
6. 제가 그걸 왜요..?
관련 사건으로 고용노동부에 민원 신청도 했었고 현재 종결도 난 상태인데... 저는 제가 겪은 일(퇴사 종용)이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될 소지가 있냐 없냐를 가려보기라도 해야될 거 같은데 고용노동부에서는 제가 제기한 민원 내용이 아예 접수가 안되어있고 다른 내용(수당 미지급)에 대해서만 처리를 해주더라구요? 원래 일처리가 이런가.. 싶었습니다.
일단 여기까지가 1부인데 글이 꽤 긴 것 같기도 하고 그 다음 12월 초순부터 현재까지의 이야기는 좀 더 딥해지기도 하고 해서 호응보고 더 쓰던가 해보겠습니다